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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리, 태국 大홍수 1500억원 손실 ‘위기가 기회’

“4분기 적자 불가피하지만 하드마켓 지속적으로 진행될 듯”

이정하 기자 기자  2012.03.08 14: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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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코리안리(003690)가 지난해 발생한 태국 홍수 사고로 당초 예정보다 650억원 많은 15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일 밝혔다. 태국 대홍수로 4분기 실적은 적자를 면치 못하겠지만 재보험 요율 인상(하드마켓)이 지속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여 향후 전망은 긍정적일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태국은 지난해 50년만의 대홍수로 막대한 손해를 입었다. 특히 세계 최대의 컴퓨터 하드 드라이브 제조업체들이 태국에 집중돼 있었던 만큼 IT업체의 피해는 실로 막대했다. 일본의 산요 반도체는 침수 피해를 본 현지 공장에 대해 폐쇄를 결정하기도 했다.

코리안리는 태국 대 홍수로 700억원의 피해를 입을 것으로 추정했으나, 실제 사고조사 결과 2012년 3월 현재 피해 규모는 2배 가까이 증가한 1500억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홍수는 일본기업이 집중돼 있는 방콕 북부 아유타야 지역에서 피해가 컸으며, 기업휴지보험(BI) 손실의 급등이 추가적인 손실 증가의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코리안리의 태국 피해 규모 증가로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은 기존 262억원에서 246억원 순손실로 적자 전환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태국홍수의 지급보험금은 역대 5~7위에 랭크될 전망이다.

자연재해로 인한 손실은 지난 2007~2008년에도 있었다. 당시 중국 폭설과 뒤이은 자동차보험을 중심으로 계약 정리가 이뤄지면서 우려를 사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기존 계약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뿐더러 기존 계약들의 가격 인상을 가져왔다. 실제로 코리안리의 1월 갱신요율이 큰 폭으로 인상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계약 규모도 전년 대비 18%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증권 이태경 연구원은 “‘Give and take(주고받기)’라는 재보험의 특성상 관련 보험료는 2012년 들어 5~10배 인상되고 있다”며 “7~8배의 인상과 80% 수준의 합산비율을 가정하면 향후 3~5년 내 피해액을 보상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2012년 순이익은 지난해에 비해 대폭 증가할 전망이다. 하드마켓에서는 기존 거래선을 쉽게 바꿀 수 없다는 점에서도 보험료 인상으로 인한 부담은 타 보험 업계에 비해서도 낮다. 또한 지난해 적립한 미경과보험료적립금의 환입을 통해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한화증권투자는 코리안리의 투자의견을 ‘매수(Buy)’ 목표주가를 1만7500원으로 유지하며 “비록 FY11의 이익 전망치가 하향 조정됐으나, 올해는 이익 수준이 다시 정상화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며 “목표주가 산정 기준연도를 FY11에서 FY12로 변경함에 따라 기존 목표주가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태국 손실로 인한 단기적 실적 하향 조정으로 투자의견은 유지하지만 목표주가를 내린 증권사들도 많았다. 신한금융투자는 목표주가를 2만9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현대증권은 2만4000원에서 2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신한금융투자 송인찬 연구원은 “단기실적 악화로 할인요인이 추가적으로 발생해 기존 이론 주가순자산비율(PBR)의 10% 할인에서 20% 할인을 적용해 목표주가를 산정했다”며 “목표주가는 기존 2만900원에서 13.9% 감소한 1만8000원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이태경 원구원은 “PBR프리미엄을 10%에서 0%로 내렸고 잔여이익 전망을 8% 내렸다”며 “적정주가는 2만4000원에서 2만원으로 조정하지만 FY2012의 업황과 회사 전망이 모두 좋기 때문에 회사 측의 공세적 대응 여부에 따라 조정은 단기에 그칠 수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