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영화감상. 아마도 가장 보편적인 문화생활이자 취미활동이 아닐까 싶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영화는 오래 전부터 가장 사랑받는 여가문화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영화를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장애인들이다.
전국 곳곳에 첨단 영화 상영관이 앞 다투며 들어서고 있지만, 장애인들을 배려하는 모습은 턱 없이 부족해 보인다.
영화관이 밀집해 있는 서울지역을 중심으로 장애인들을 위한 시설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관심 있게 살펴봤다. 영화관에서 의식적으로 장애인전용지정석을 찾아봤다. 앞줄부터 가장 뒷줄까지 장애인을 위한 좌석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없는 곳이 태반이었다.
전국 영화관에 비치돼 있는 장애인전용지정석을 알아봤지만, 안타까운 현실만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서울 신촌 지역의 대형 영화관 아트레온의 경우, 전체 2319석 중 171석이 장애인전용지정석이었다. 전체 좌석의 5%가량이 장애인들을 위한 좌석인 셈이다. 하지만 아트레온을 제외한 거의 모든 영화관에선 장애인을 위한 지정석 비율이 1~3%에 불과했다.
GGV 영등포 21석, 시티극장 16석, 롯데시네마 영등포 19석, CGV 압구정 11석, 메가박스 신천 25석, CGV용산 50석, 메가박스 무역센터 132석 등…. 전체좌석에서 장애인전용지정석은 대부분 5%를 밑도는 수준이었다.
좌석수도 그렇지만, 장애인석이 주로 영화관의 맨 뒷자리에 있는 것도 안타까운 현실이다. 선택의 여지 없이 맨 뒤에서만 영화를 봐야 한다는 점은 심리적 불편까지 줄 소지가 다분하다. 이동식 좌석이 있는 영화관은 롯데시네마(롯데월드관, 에비뉴엘관)가 고작이다.
영화 상영관만큼이나 일반 공연장도 장애인들을 위한 좌석은 턱없이 부족했다.
일반인들에게는 마냥 재미있는 문화생활이 장애인들에게는 꺼리는 문화생활로 받아들여지는 불편한 진실을 생각하자니 마음이 답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