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매일 아침 전화영어를 수강하고 있습니다. 비몽사몽 상태에서 10분간 국어가 아닌 다른 언어로 머리를 짜내야 하는 시간이 참 고역입니다.
처음에는 전화영어 수강에는 부정적이었습니다. ‘영어공부는, 딱 자리를 잡고 앉아서 책과 필기구 등 만반의 준비를 한 다음에 하는 것이지, 겨우 10분간 통화를 한다고 얼마나 영어가 늘겠어?’ 이것이 제가 가진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제 옆에서 근무하는 분이 전화영어가 많이 도움이 되었다고 하는 말을 듣고 속는 셈치고 시작한 지 2주가 되어갑니다.
첫 날은 거의 아무 말을 못했습니다. 무슨 소리가 들리기는 하는데 도대체 무슨 소리인지 알아들을 수도 없는 겁니다. 그런데 지금은 간간히 농담을 주고받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겨우 10분간의 전화영어 덕분에 제 일상이 조금씩 바뀌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어쨌든 하루 일과 중 영어로 말을 하는 시간이 생겼습니다. 두 번째는 조금이지만 영어공부를 하는 시간이 생겼습니다.
전화를 끊고 나서 통화녹음한 것을 다시 들어보거나,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 것을 찾아보게 됩니다. 세 번째는 영어로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내일 통화를 위해 오늘 일과 중 어떤 것을 이야기할지 영어로 시뮬레이션을 해봅니다. 이 작은 행동들은 전화영어를 시작하지 않았으면 절대 저의 바쁜 생활로 들어오지 못했을 겁니다.
이러는 동안 예전에는 미처 깨닫지 못했던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무엇인가를 ‘하는 것’과 ‘생각만 하는 것’ 간에는 아주 큰 차이가 있다는 것입니다.
아주 작고 사소한 것이라도 일단 시작하게 되면, 그 것과 관련된 것들까지 우리가 미처 인지하기도 전에 생활 속으로 슬며시 들어옵니다. 그렇게 스며 들어온 조그마한 것이 서서히 생활 속에 자리를 잡게 되고, 시간이 지나다 보면 점점 더 커지고, 그러다보면 나의 생각과 태도와 행동이 원하는 방향으로 바뀌어 있음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은데 이런 저런 이유 때문에 못한다고 합니다. 그렇게 용도폐기 된 꿈의 숫자는 얼마나 될까요? 그 분들에게 10분만이라도, 폐기한 꿈과 관련된 무엇인가를 해보라고 하면 아마 쉽게 그러마고 할 것입니다.
10분은 아무리 바빠도 만들어 낼 수 있는 시간이고 그렇기에 부담이 없습니다. 그렇게 10분을 매일같이 꿈과 관련된 무엇인가를 한다면 어느 덧, 이루어진 꿈과 동행할 수 있습니다.
무엇이든 시작이 중요합니다. 그 시작이 아무리 작아도 하지 않은 것과는 비교할 수 없고, 시작을 해야만 움직임이 만들어지고, 그래야만 원하는 것에 조금씩 다가갈 수 있습니다.
이지현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 LG CNS 부장 / 인력개발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