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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바모터쇼서 만난 ‘2020 원더키디’

친환경 뛰어넘은 미래 지향적 컨셉…최초 공개 차량 180여 종

전훈식 기자 기자  2012.03.07 18: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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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KBS에서 방영된 애니메이션 ‘2020 우주의 원더키디’가 방영될 당시(1989년), 2020년은 너무나 먼 미래였다. 오지 않을 것 같던 2020년이 고작 8년가량 남은 지금, 세계 경제 악화와 함께 자원 고갈 및 환경오염 등은 애니메이션과 동일한 상황에 놓여 있다. 이 때문일까. 지난 6일(현지 시간) 개막한 ‘2012 제네바모터쇼’에 글로벌 유수의 자동차 회사들이 들고 나온 컨셉트카 및 신차들에게서 원더키디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애니메이션 ‘원더키디’는 2020년에 인구 폭발, 자원 고갈, 환경오염 등으로 인류가 지구에서 생명을 유지하기 어려워졌다는 전제 아래서 시작된다. 비슷한 시기에 방영된 아기공룡 둘리·달려라 하니·까치 씨리즈 등과 달리 과학 공상(SF) 장르로, 전반적인 시청률은 낮았다.

시간이 지난 지금, 다시 본 원더키디에서는 로봇들이 유독 주목을 끌고 있다. 특히 주인공 옆에서 다른 로봇들과의 전투를 돕는 ‘코보트’는 인공지능을 갖고 있으며, 정보처리 시스템에다 고장 나거나 공격받아 부서지면 스스로 수리하는 자체수리 기능도 갖췄다.

2020년까지 불과 8년을 앞둔 지금, 이러한 기능 혹은 생김새를 하고 있는 차들이 제네바에 모습을 드러냈다. 제네바모터쇼(~18일)가 ‘미래를 향해 달리다(Driving Into The Future)’라는 주제로 개최되면서 11만㎥ 크기의 전시장에 260여개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저마다 다양한 신차들을 선보이고 있다.

세계 최초 공개되는 차만 140종이며, 유럽에 첫 공개되는 차를 합하면 180종에 달한다.

◆친환경은 ‘내가 제일 잘나가’

이번 모터쇼의 특징은 ‘친환경’이다. 그간 친환경 차량의 대명사로 불리던 ‘하이브리드’에 대항하기 위해 주행거리가 향상된 전기차가 선보였고, 유럽 브랜드들도 디젤 하이브리드로 전면전에 가세했다.

   
토요타는 더욱 젊어진 브랜드의 전환을 꾀하기 위해 새로운 세그먼트의 풀 하이브리드 기술의 확장을 보여주는 야리스 하이브리드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우선 하이브리드의 선두두자인 토요타는 이번 모터쇼를 통해 더욱 젊어진 브랜드의 전환을 꾀하기 위해 새로운 세그먼트의 풀 하이브리드 기술의 확장을 보여주는 야리스 하이브리드로 무장했다.

야리스 하이브리드는 유럽 B 세그먼트(전장 3850mm 이하)의 혁신적인 차량으로, 다운사이징한 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장착해 뛰어난 하이브리드 효율성, 동급 대비 가장 낮은 CO2 배출량(79g/km) 등을 자랑한다.

부드럽고 조용한 드라이브, 콤팩트한 차체에 넓은 실내 공간도 또 다른 특징으로 꼽히고 있다. 넓은 고객층 확보를 위해 하이브리드 시너지 드라이브(Toyota Hybrid Synergy Drive®) 기술을 채택했으며, 또 경쟁사 디젤 모델과 비교할만한 경제적인 가격으로, 유럽에서 가장 다가가기 쉬운 풀 하이브리드 모델이 될 것으로 토요타는 기대하고 있다.

   
이번 제네바 모터쇼의 특징은 전과 동일한 ‘친환경’을 주를 이뤘다. 특히 토요타 ‘하이브리드’에 대항하기 위해 현대차는 아이오닉을 선보였으며, 폭스바겐은 ‘디젤 하이브리드’인 ‘크로스 쿠페’을 등장시켰다.

하이브리드 차종의 대항마로 현대자동차(005380)가 내세운 것이 아이오닉(i-oniq, HED-8)으로,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친환경차를 공개함으로써 앞선 친환경 기술력을 선보였다.

아이오닉은 자사 디자인 철학 ‘플루이딕 스컬프처’를 기반으로 친환경 기술력과 첨단 신기술이 적용된 주행거리 연장 전기차(Extended Range Electric Vehicle) 모델이다. 외부전원을 사용 가능한 충전장치와 엔진을 함께 탑재해 전기차 모드로 주행하다 배터리 소모시에는 엔진을 이용, 제너레이터를 구동해(배터리 충전) 항속거리를 증대시킬 수 있다.

아이오닉은 80kW의 전기모터와 리튬이온 배터리, 3기통의 1.0ℓ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전기차 모드로 주행시 120km, 모터와 엔진 동시 주행시에는 최대 700km까지 주행 가능하다.

김승탁 해외영업본부장은 “최근 유럽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독일과 프랑스에 신규 법인을 설립함으로써 유럽 판매의 품질력을 더욱 높이고 있다”며 “새롭게 선보이는 모델처럼 고객이 원하는 훌륭한 차를 지속적으로 선보임으로써 브랜드의 품질력을 향상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폭스바겐은 TDI 엔진과 두 개의 전기 모터를 통해 동력을 전달하는 ‘디젤 하이브리드’인 ‘크로스 쿠페(Cross Coupé)’를 들고 나왔다. 외형은 ‘쿠페형 SUV’인 크로스 쿠페는 최초로 ‘디젤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장착했다(기존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의 경우 가솔린 엔진 기반).

NEDC(The New European Driving Cycle) 기준으로 평균 연비가 55.6km/L(1.8L/100km)이며,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46g/km에 불과하다. 그러면서도 최고출력은 306마력이며, 최고속도는 220km/h에 이를 만큼 강력한 퍼포먼스를 자랑한다.

◆파격적인 디자인과 성능, 관람객 ‘매료’

이번 모터쇼에서 선보인 신차들은 ‘친환경’ 측면과 함께 미래 지향적인 디자인과 성능을 강조하면서 많은 관람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쌍용자동차가과 벤틀리 모터스는 미래지향적인 성능과 디자인을 방불케 하는 ‘XIV-2’와 EXP 9F를 이번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했다.

쌍용자동차(003620)가 글로벌 전략차종으로 세계 최초 공개한 ‘XIV-2’는 프리미엄 CUV 컨셉트카다. ‘즐겁고 특별한 경험(Special Experience with Joy)’란 컨셉에 맞춰 스포츠 쿠페 모델을 소형 SUV에 접목했다.

강화되고 있는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XIV-2’는 유로6을 만족시키는 친환경 고연비 1.6ℓ급 엔진, ISG(Idle Stop and Go) 등 친환경 기술을 적용해 세계 최고 수준의 연비와 CO2 저감 경쟁력을 갖췄다.

이와 함께 원-터치로 전자동 소프트 탑 시스템을 적용했으며, 설계 초기 단계부터 △5도어 △3도어 △쿠페 스타일 △롱 바디 등 다양한 형태를 고려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벤틀리 모터스는 트윈터보를 장착한 6.0ℓ W12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한 EXP 9F를 선보였다. SUV 컨셉카인 EXP 9F의 외관은 벤틀리의 전통적인 스타일에 대담하고 역동적인 디자인 요소가 더해져 한층 고급스럽고 스포티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인테리어는 첨단 기술과 전통적인 수제작 기법이 조화를 이루면서 벤틀리만이 구현할 수 있는 고급스러움을 극대화했다. 최상급 원목과 가죽을 사용해 ‘브리티시 럭셔리’의 정수를 보여주면서도, 동시에 첨단 IT 장비들을 대거 채택해 움직이는 거실과 사무실의 역할을 동시에 만족시킨다.

인터넷이 연결되는 아이패드 등 태블릿과 폴딩 키보드를 장착해 사무실로도 완벽한 활용이 가능하고, 뒷좌석을 기울이면 발판이 올라오면서 완벽한 휴식 공간으로 변신도 한다. 이 때 태블릿은 영화 등을 감상할 수 있는 스크린으로 바뀌게 되며, 암레스트에 위치한 샴페인 쿨러와 글래스 수납공간을 활용하면 움직이는 미니 바 역할까지 수행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컴팩트 클래스 최고의 진취적인 디자인으로 컨셉 A-클래스의 디자인 역동성을 현실화한 더 뉴 A-클래스를 공개했으며, 아우디는 최첨단 기술이 접목된 A3의 3세대 모델을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디자인과 역동성이 조화된 스포티 컴팩트 모델인 더 뉴 A-클래스(The new A-Class)를 들고 나왔다. 컴팩트 클래스 최고의 진취적인 디자인으로 컨셉 A-클래스의 디자인 역동성을 현실화했다.

클래식한 투-박스 디자인의 신선한 재해석과 독특한 캐릭터 라인은 스포티한 감성을 탄생시켰다. 또 메르세데스-벤츠 최초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단 99g/km이라는 놀라운 친환경성까지 갖추고 있으며, 동급 최초로 레이더 기반 충돌 방지 어시스트가 기본 적용됐다.

아우디는 1996년에 출시된 프리미엄 컴팩트 모델 A3의 새로운 3세대 모델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아우디의 초경량 구조에 대한 꾸준한 연구와 개발은 뉴 A3 1.4 TFSI 모델에서 빛을 발휘한다. 무게는 1175kg에 불과하며 경쟁 차량에 비해 월등히 낮은 수치다. 프론트 펜더와 엔진 후드는 알루미늄으로 이뤄졌으며, 차체는 높은 비율의 초고강(ultra high-strength steels) 및 열간 성형강(hot-formed steels)이 사용됐다.

이 외에도 세부적인 3D 이미지가 시연되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및 터치 시스템이 장착된 MMI 내비게이션 플러스 등 최신 시스템들이 대거 탑재돼 운전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아울러 새로운 첨단 기술들이 집약된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선보이며 또 다른 기술 분야에서의 선구자적 위치에 도전했다. 레이더 보조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비롯해 △사이드 어시스트 △액티브 레인 어시스트 △교통신호 탐지기 △주차 보조 △프리센스 기본 안전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최첨단의 다양한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뉴 아우디 A3의 하이브리드 버전과 천연가스, 아우디 e-gas 등 대체연료 버전도 최근 개발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