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겨울에 아우디 ‘A6 4.2L’를 탄다는 것은 대단한 행운이다.
사계절 타이어만 장착한 A6 4.2L이 함박눈이 수북히 쌓인 경사 50도가 넘는 가파른 언덕길을 거침없이 올라갈 때 느끼는 쾌감은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아니 믿기조차 어렵다.
하지만, 정말 그랬다. 서울에 폭설이 내렸던 구랍 16일 자정 무렵 그것은 현실이었다. 눈 쌓인 언덕길을 만나자 거대한 8기통 심장을 가진 A6 4.2L는 설원의 왕자 북극곰처럼 포효하며 시속 60Km의 속도로 50m 이상을 치고 올라갔다.
꼭 필요한 만큼의 힘을 네 바퀴에 고루 전달함으로써 주행 안정성과 접지력을 높여 눈길 빙판길 빗길 등 어떤 악조건의 도로에서도 바퀴가 흔들리거나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한다는 풀타임 4륜 구동 시스템 ‘콰트로(quattro)’의 성능과 완성도를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스키장 점프대를 통쾌하게 거슬러 올라가는 아우디 콰트로의 역동적 모습을 담은 광고 캠페인은 결코 트릭이 아닌 실제에 기초했던 것이다.
직접 체험한 콰트로의 성능에 대한 극찬은 접어두고 7년 만에 풀 모델 체인지 된 아우디 중형세단 A6의 기함 A6 4.2L을 살펴보자.
외관은 과거의 부드럽고 단순한 그릴 대신 강렬한 인상의 ‘싱글 프레임 그릴’을 적용해 더욱 스포티하고 카리스마 넘치게 변신했다. 이는 아우디 세단 특유의 곡선 미를 기본으로 스포츠 세단의 낮은 창과 쿠페 스타일의 천장 라인과 어우러지며 강인하고 다이내믹한 외관을 연출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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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뛰어난 성능에도 불구하고 ‘우아한 아줌마 차’ 정도로 폄하돼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중하위권에 그쳤던 아우디를 올해 상위권으로 도약시킨 일등공신이 바로 이 역동적 디자인임은 누구도 부정하지 못한다.
실내를 보니 변속기어 아래 ‘MMI(멀티미디어 인터페이스)’가 눈에 띈다. 다이얼을 돌리거나 눌러서 센터페시아에 장착된 7인치 모니터에 나타나는 진행 상태에 따라 오디오 TV CD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은 물론 네비게이션과 차량 시스템 컨트롤까지 조절하는 인포테이먼트(Infortainment) 장치다.
변속 기어 왼쪽엔 버튼이 있다. 살짝 올리거나 눌러서 사이드 브레이크를 걸거나 풀 수 있는 전자파킹 브레이크다. 정체에 정체를 거듭하는 시내 도로에서 매우 편리하다. 이 버튼은 비상제동 시 올리기만 하면 1초도 되지 않는 사이에 기어의 맞물림 정도, 엑셀레이터 페달의 위치, 엔진의 속도, 경사의 정도를 종합 계산해 네 바퀴에 필요한 제동 압력을 전달하는 안전 장치 역할도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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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에서 보여주는 이 차의 가공할 돌파력은 콰트로 외에도 최고출력 335 마력, 최대토크 42.9kg.m,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 시간) 6.1초의 폭발적 파워를 발휘하는 4.2L V8 엔진과 미끄러운 노면에서도 안전하고 손쉽게 출발할 수 있도록 돕는 EDL(전자제어차동장치) 그리고 스티어링 휠을 조직하는 대로 차가 주행할 수 있도록 제어하는 ESP(전자식 주행 안정 프로그램) 등이 큰 역할을 한다.
편의 장치도 손색없다. ▲물샐 틈 없이 탑승자를 보호하는 8개의 에어백 ▲운전석 좌 우, 중앙, 뒷좌석 좌 우 등 5채널 BOSE 서라운드 시스템 ▲리모콘으로 차문을 열면 먼 거리에서도 각종 등이 켜지면서 운전자의 시야를 확보해 주는 타이머 기능 ▲앞뒤 자리 히팅 기능 ▲ 스키 4세트까지 실내에 깔끔하게 보관할 수 있도록 하는 유닛 등을 골고루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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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이 차의 오너가 되는 행운이 찾아온다면 어쩌면 매일같이 기설제(祈雪祭)를 지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1억1400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