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최근 4년 사이 감사의견으로 상장폐지에 이른 기업이 소폭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해당 상장폐지 기업 중 대다수가 감사보고서를 제때 제출하지 않았고 재무적 측면에서 약점을 노출한 코스닥기업에 상장폐지가 쏠려 투자자들의 관심이 요구된다.
7일 한국거래소(이사장 김봉수)가 발표한 '12월 결산법인 감사의견 관련상장폐지 기업의 특징 및 투자자 유의사항'에 따르면 최근 4년간 감사의견 관련 상장폐지 기업수는 지난 2008년 16개사에서 2009년 43개사로 168.8% 급증한 이후 소폭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유가증권시장은 27개사, 코스닥시장은 101개사로 재무구조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코스닥시장에 감사의견 상장폐지법인이 집중됐다.
유가증권시장은 2008년 1곳에서 2009년 10곳으로 증가한 이후 비슷한 추세를 보이다 지난해 6개사로 감소했고 코스닥시장은 2008년 15곳에서 2009년 33곳으로 120% 급증한 이래 2010년 29개사, 2011년 24개사로 각각 12.1%, 17.2% 감소세를 기록했다.
특히 외부감사인은 주주총회 1주일 전까지 감사보고서를 회사에 제출해야 하고 해당 법인은 수령일 당일 한국거래소에 이를 공시해야함에도, 이를 어기고 감사의견 관련 상장폐지에 이른 기업 122개사 중 74.6%인 91개사가 감사보고서 제출 시한을 준수하지 않았다.
감사의견 비적정 기업의 경우 감사보고서 공개를 기피하기 때문에 대부분 기한내 공시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게 거래소의 설명이다.
또 감사의견 관련 상장폐지 기업 128곳 가운데 66.4%인 85곳이 상장폐지 이전에 기업 자금과 관련된 △횡령·배임 △회생절차 △부도 △워크아웃 △회계처리기준위반 △파산 등의 순으로 악재성 신호가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악재성 신호를 나타낸 기업은 유가증권시장이 27곳 중 22곳인 81.5%로 코스닥시장 62.4%(101개사 중 63개사) 보다 많았다.
이와 함께 감사의견 관련 상폐기업 128곳 중 감사보고서 제출시한 미준수 기업 97곳을 모집단으로 산출한 결과 보고서 제출시한 이후 매매거래정지를 제외한 55곳 중 89.1%인 49개사의 주가는 하락했으나 61곳 중 42곳(68.9%)의 거래량은 증가했다.
이에 대해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단일순 공시1팀장은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는 감사보고서 제출시한 미준수에 대해 코스닥시장이 유가증권시장보다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투자자들은 12월 결산법인의 감사보고서 제출시한 미준수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며 "감사의견 관련 상장폐지 기업의 경우 감사보고서 제출시한을 준수하지 않거나 주가 하락 및 거래량이 증가하는 경우가 많음이 통계적으로도 입증됐다"고 조언했다.
또 단 팀장은 "투자자들은 종목별 주주총회일 및 감사보고서 제출 일정 등의 확인을 통해 감사보고서의 기한 내 공시 여부 및 감사결과를 주의 깊게 살펴볼 것을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정기주주총회 1주일 전까지 감사보고서를 공시하지 않은 경우 미준수 기업 리스트를 거래소 홈페이지(http://www.krx.co.kr) 및 상장공시시스템(http://kind.krx.co.kr) 팝업창에 게재할 예정이다.
또 해당법인 및 외부감사인등을 통한 양방향 모니터링을 실시해 해당법인에게 미제출 사유 확인 후 감사의견관련 비적정 정보가 수집될 경우 조회공시 요구 및 매매거래정지를 시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외부감사인에게 해당법인의 감사자료 요청 공문 발송 후 답변공시 전 외부감사인으로부터 비적정 정보가 수집될 경우 시장안내 및 상장폐지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