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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투자자 주식형 접고 혼합·채권형으로 갈아탔다

10명 중 6명 펀드로 수익 “지난해 기관·직접투자보다 수익률 좋아”

이수영 기자 기자  2012.03.07 11: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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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해 국내 펀드 시장에서 주식형 상품보다 혼합형, 채권형 상품의 선호도가 눈에 띄게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또 국내 펀드투자자들의 평균 기대수익도 전반적으로 낮아졌다. 유럽발 재정위기가 불러온 변동성 장세에 놀란 투자자들이 안전상품에 눈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7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이 발표한 ‘펀드 투자자 선호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투자자들은 전반적으로 펀드 성과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고 채권형·채권혼합형 등 안전성을 높인 펀드를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주식형 투자 비율 1년 새 10%p 급감

국내 펀드 시장은 지난해 상반기까지 순항했으나 8월 이후 유로존 재정위기 우려가 불거진 이후 크게 출렁였다. 국내주식형 펀드 수익률이 3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을 비롯해 대부분 지역의 해외주식형 펀드 수익률이 급락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제로인이 지난 1월30일~2월15일까지 펀드닥터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들이 펀드 기대수익률로 가장 많이 지목한 구간은 10~20%대로 전년과 같았다.

하지만 세부항목에서는 전년대비 기대수익률이 낮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연평균 기대수익률이 15~20%라고 답한 응답자는 23%로 28%였던 전년에 비해 5%p 줄었으며 10~15%라고 대답한 응답자는 38%로 33%였던 전년에 비해 5%p 증가했다.

상품별로는 주식형펀드 투자자는 줄어든 반면 개인연금이나 채권형펀드 가입자는 늘었다. 현재 국내주식형 펀드에 가입했다고 답한 비율은 90%로 여전히 압도적이었지만 94%였던 전년 조사때에 비해 4%p 줄었다. 특히 해외주식형 펀드 가입 비율은 49%로 전년대비 10%p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대적으로 개인연금 투자자는 전년 25%에서 32%로 늘었으며 국내주식혼합형 가입비율도 전년 24%에서 올해 31%로 증가했다. 국내채권형(12%), 해외혼합형(10%), MMF(16%)에 투자하고 있다고 답한 비중도 각각 전년대비 5%p, 2%p, 3%p 늘었다.

투자설명서와 자산운용보고서의 난이도와 내용에 대해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6%가 ‘다소어렵다(39%)’ ‘매우어렵다(7%)’라고 답해 만족도는 높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어렵다고 답한 응답자 비중은 2009년 59%에서 2010년 45% 정도로 크게 낮아진 이후 올해도 비슷한 비중을 유지했다.

투자설명서와 자산운용보고서의 내용에 대해 ‘부족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14%로 2009년 30%, 2010년 16%에 비해 다소 감소했다. ‘충분하다’는 응답자는 21%로 2009년 10%, 2010년 20%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펀드 판매사에 대한 만족도는 증권사가 가장 높았다. 반면 상품설명 부문에서 은행에 대한 만족도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투자설명서 자료로 형식적으로 이루어짐’ ‘구두로 형식적으로 이루어짐' 항목에 은행을 꼽은 응답자는 각각 37%, 14%로 가장 높았다. 판매사의 상품설명에 대한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 ‘만족한다’ 혹은 ‘매우 만족한다’고 답한 비중은 증권사 40%, 은행 15%, 보험사 7% 순이었다.

펀드 투자기간을 묻는 질문에서는 투자기간이 3년 이상이라고 밝힌 투자자가 60%를 넘어 대부분의 펀드 투자자가 3년 이상 장기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50% 이상의 응답자가 4개 이상 펀드에 투자하고 있다고 답해 분산투자 문화도 상당부분 정착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별 총 펀드투자금액은 1000만~3000만원이라고 답한 비율이 31%로 가장 많았다. 1000만원 미만 투자자가 22%, 3000만~6000만원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21% 순이었다. 6000만원 이상 투자자는 전체의 4분의1에 육박했으며 1억원 이상 고액 투자자도 16%에 달했다.

◆간접투자한 개인, 기관·직접투자보다 수익률 높아

수익률 부문에서는 0~20% 수익을 거뒀다는 답변이 56%로 가장 많았다. 10명 중 6명의 투자자들이 펀드 투자로 수익을 낸 셈이다. 20% 이상의 수익을 올리고 있는 투자자는 7%였다. 다만 투자자들이 대부분 1년 이상 펀드에 투자하고 있어 연 수익률은 이보다 낮을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20~0%라고 응답한 투자자도 31%에 달했으며 -50~-20%라고 답한 투자자는 6%를 기록했다.

제로인은 2007년부터 매년 펀드 투자자 선호도를 조사,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는 총 720명이 참가했으며 설문에는 펀드산업 종사자 204명, 일반 투자자 516명이 참여했으며 이번 분석에는 일반 투자자의 설문 결과만 대상으로 사용됐다.

한편 7일 한국금융투자협회(회장 박종수·이하 금투협)에 따르면 지난해 펀드 등 간접투자를 한 개인투자자들은 평균 -3.3%의 수익률을 기록해 -6.1%의 수익률을 낸 기관투자자와 직접투자로 -5.2% 수익률을 기록한 개인투자자에 비해 높은 평균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금투협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해 12월9일~28일까지 개인투자자 1500명과 기관투자자 101명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금투협 민영창 조사연구실장은 “지난해 전반적으로 저조한 투자수익률을 기록했지만 간접투자가 직접투자보다 평균 손실율과 손실투자자 비율 모두 낮아 전문가에 의한 자산운용의 중요성이 다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