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시음하는 오흥덕 원장(좌측)과 홍이식 군수(검은 양복). |
[프라임경제]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천혜의 자연경관을 갖춘 전남 화순에 또 하나의 명소가 탄생해 눈길을 끌고 있다. ‘아름다운 숲’으로 유명한 화순군 동복면 연둔리 숲정이 인근을 지나다보면 그윽한 차 향기가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옛 동복 남초등학교 건물이었고 개미와 베짱이 자연체험학습장이기도 했던 건물에 '천지연'이란 이름의 세계차(茶)문화박물관이 지난 1일 개관했다.
커피에서부터 전 세계의 다양한 차와 유물을 전시하고 있어 가보고 싶은 명소 및 체험공간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이곳은 건물외관과 달리 내부는 한옥의 아늑한 공간으로 꾸며져 있고 크고 작은 다기 등 전 세계의 다양한 유물 1천600여종이 전시되어 있을 뿐 아니라 차나무 잎을 말린 것부터 발효시킨 것까지 전 세계의 차를 직접 시음할 수 있는 체험장이 마련되어 있어 이곳을 찾는 방문객들이 여유롭게 차를 마시며 다례를 배울 수 있다.
천지연을 방문한 홍이식 군수는 “인근에 세계 3대 시 혁명가로 추대 된 김삿갓(김병연) 선생의 종명지와 연계사업으로 조성된 삿갓동산을 관광 명소화하여 많은 관광객들이 이곳 동복을 찾고 있다”며 “화순을 찾는 관광객들이 잠시 쉬어가면서 다양한 차를 마시며 나눔의 정신이 깃든 차문화를 남도에서 만들어나가도록 하겠다”고 관심을 표명했다.
차를 마시고 즐기는 이야기가 있는 천지연 차 문화관은 오흥덕씨(원장)와 조영동씨(관장)가 전 세계를 찾아다니며 경험을 토대로 차 문화를 정립하고자 개관하게 됐다.
오 원장은 “중국차는 녹차뿐만 아니라, 백차, 황차, 청차, 홍차, 흑차 등 종류도 다양하고 흑차의 하나인 보이차만 하더라도 제조창마다, 제작 시기마다 차의 맛과 효능도 제각각이어서 중국차를 올바로 알고, 정직하게 차를 수입해 좋은 차를 나누기 위한 방법을 찾다가 ‘세계 차문화박물관’을 구상했다”고 강조했다.
또 “이곳에서 중국의 보이차 못지않은 한국의 발효차를 브랜드로 개발할 것이며, 발효차도 우리 식대로 마셔볼 수 있도록 홍보하고 다인들과 함께 한국식 보이차 제조 기술과 차도구를 만들어볼 셈이다. 그리고 스님들이 수행한다고 할 정도로 정직하게 차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전문가를 양성하고 체험장을 활용해 보이차를 적극 홍보할 것이다”고 밝혔다.
앞으로 전국의 다인들과 교류하면서 방문객들에게 화순을 홍보하고 차잎의 고향이라 불리는 중국 등 세계 각국의 다인들을 초청하여 남도의 멋을 전파하면서, ‘차는 나눔이다’라는 테마로 ‘천지연 아카데미’ 교육프로그램을 시행 현재 수강생을 접수중이며, 오는 5~6월 세계 차문화축제를 통해 대외적인 세계 차문화 보급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