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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 PC 시대 도래…스마트러닝 시장 ‘활짝’

KTB투자證 "e-Book·디지털 교과서 중심으로 패러다임 변화 맞을 것"

이정하 기자 기자  2012.03.06 16:2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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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태블릿 PC 시장의 개화로 교육출판 환경이 e-Book과 디지털 교과서 중심으로 패러다임의 변화를 맞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스마트러닝 관련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KTB투자증권 이혜린 연구원은 “양방향 서비스와 멀티미디어 지원을 통해 다양한 시각적 효과 구현이 가능한 신규 콘텐츠 출현으로 교육출판 시장의 진화가 예상된다”며 “사교육시장이 발달돼 있는 국내의 경우 스마트러닝과 관련된 시장 확대가 기회 요인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지난 2010년 4월 애플의 아이패드(iPad) 등장, 11월 삼성전자의 갤럭시탭 출시 이후 국내 시장에서 태블릿 PC는 빠르게 퍼져나갔다. 태블릿 PC 보급화는 방송, 광고, 게임 등 주요 미디어 산업에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촉발시켰으며, 교육과 출판 환경도 크게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자료-KT경제경영연구소, KTB투자증권)
특히, 태블릿 PC가 가지는 특성인 필기인식과 웹브라우징, 컬러화면, 동영상 재생 기능 등은 교육과 출판 콘텐츠의 새로운 성장 기회가 될 전망이다. e-Book과 모바일 러닝은 이러한 환경 변화에 주목받을 수 있는 대표적인 아이템이라 할 수 있다.

◆“e-Book, 과거 MP3 시장과 달라”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출판사들이 e-Book 시장 참여에 다소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은 과거 음반시장에서 나타났던 좋은 않은 선례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2000년 초반 4000억원 규모를 형성했던 오프라인 음반시장은 MP3 다운로드 방식의 디지털 음원 출현으로 급격하게 쇄락해 현재 시장규모가 800억원 안팎으로 축소됐다. 그 과정에서 국내 1위 음반제약사였던 YBM 서울음반이 SK텔레콤으로 인수되기도 했다.

그러나 e-Book 시장은 과거 음반 시장과는 달리, 불법복제 우려를 DRM(Digital Rights Management) 기술과 전용 단말기 및 웹 도입으로 어느 정도 통제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수익배분 문제에 있어서도 유통사 보다는 출판사 우위의 구조로 형성돼 있다는 점, 종이책 대비 혁신적인 원가 절감이 가능하다는 점 등으로 수익 추구에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절판 없이 롱테일 시장을 형성할 수 있고, 복잡한 유통 구조의 비효율성도 제거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이점이 있다.

이혜린 연구원은 “국내 e-Book 시장은 디바이스 보급 확대와 양 및 질적인 측면에서 콘텐츠 경쟁력 향상, 유료 앱 구매에 대한 소비자 인식의 변화 등으로 장기간의 시간 싸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콘텐츠 카테고리별로는 단기간에도 성장할 수 있는 시장이 있을 수 있다며 활자 비중이 낮은 영유아 대상 도서나 신문과 잡지, 시리즈물 등을 살펴볼 것을 권했다.

아동용 전집과 단행본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확보하고 있는 웅진씽크빅(095720)은 현재 e-Book 전환을 진행하고 있으며, 다양한 유아용 스테디셀러를 확보하고 있는 삼성출판사(068290) 또한 3세가 직접 경영하고 있는 자회사 스마트스터디를 통해 e-Book으로의 전환을 지속하고 있다.

초등 과학학습만화로 유명한 Why 시리즈 출판사로 유명한 예림당(036000)의 경우 100% 자회사 예림디지털을 통해 Why 시리즈 과학편 50종의 e-Book 전환을 완료했으며, 동영상과 교육정보, 학습정보, 문제집 기능이 추가된 멀티미디어 e-Book 형태로 업그레이드가 지속되고 있다.
 
◆“참고서 및 문제집 시장 변화 살펴야”

미국은 기존 e-Book 사업자들의 디지털 교과서 사업이 활성화되고 있다. 지난 1월 말 애플은 iBooks2를 공개하면서 디지털 교과서 시장 진출을 알리기도 했다.

미국과 달리 국내에서는 교과서보다는 참고서 및 문제집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클 것으로 보인다. 일부 교육업체는 이동통신사와 제휴해 가시화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의 ‘T스마트 러닝’, KT의 ‘올레스쿨’ 등이 대표적이다.

이 연구원은 스마트러닝 관련주로는 각각 중고등학교와 초등학교 대상 서비스를 개시 중인 청담러닝(096240)과 시공미디어(비상장, 시공테크(020710) 자회사) 그리고 교과서 지배사업자로 학습참고서 콘텐츠가 우수한 비상교육(100220)과 능률교육(053290)을 추천하고 있다.

그는 “관련주가 모두 단기적으로는 사업성과 미미하나, 사업주체로 시장 헤게모니를 쥐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시장 변화에 능동적 대응이 가능하다고 판단한다”며 중장기적으로 볼 것을 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