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3월 선물옵션동시만기일을 이틀 앞둔 코스피가 수급불안 에도 불구하고 견고한 2000선 지지력을 확인했다. 6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5.70포인트(0.78%) 하락한 2000.36으로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증시의 하락 마감에도 불구하고 코스피 시장은 개장 직후 보합세로 출발했다. 하지만 비차익거래를 중심으로 대규모 물량 출회와 더불어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도에 나서면서 낙폭이 커졌고 장중 1990선초까지 밀리기도 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333억원, 1107억원을 순매도했다. 조정 시 적극매수에 나선 개인이 그나마 2982억원어치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수를 받쳤다. 프로그램매매에서는 차익거래에서 490억5700만원 순매수를 기록한 반면 비차익거래에 2130억1700만원 순매도를 기록해 수급불안을 키웠다.
업종별로는 은행과 전기전자를 제외한 전업종에 파란불이 켜졌다. 외국인 매도세에 밀린 철강금속이 2.4% 하락한 것을 비롯해 소형주, 의료정밀도 2%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섬유의복, 증권, 기계, 종이목재, 운수장비, 전기가스, 운수창고, 유통업, 보험업종 등도 1% 넘게 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대부분 약세 마감했다. 삼성전자가 전일대비 0.51% 상승하며 118만원대를 회복한 것을 비롯해 시총순위 20위권 내에서는 기아차와 S-OiL, LG전자 등이 이 1% 미만 소폭 오른 것을 제외하고 전 종목이 하락했다. 철강금속업종의 상대적 급락세로 포스코, 현대증공업 등 철강주가 3% 이상 하락했으며 하이닉스도 2% 이상 내렸다.
주요종목 가운데서는 삼성전자가 LCD TV 생산을 중단하고 LED TV에 집중한다는 소식에 서울반도체, 루멘스 등 LED 관련주가 동반 상승했다. 인도 정부의 면화 수출 금지 결정에 면화 가격이 급등하면서 화학섬유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퍼지면서 케이피케미칼과 카프로가 3~5% 이상 상승했다. 지난 달 코스피 시장에 입성한 휴비스도 이 같은 수혜 기대감에 금일 7% 이상 급등하며 그간의 약세를 만회했다.
원화강세와 경기회복 전망에 힘입어 여행수요의 견조한 지속세가 예상된다는 분석에 여행주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하나투어가 4% 넘게 상승했으며 코스닥 상장사인 모두투어도 2.95% 강세 마감했다.
반도체 부품/장비 부문 적자 축소와 카메라 부문 흑자폭 확대 등 실적 개선 전망이 제시된 삼성테크윈이 4% 이상 상승한 반면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의 경제성장 목표 하향에 4.63% 급락했다. 저선가 물량으로 오는 2013년까지 저수익성 추세가 유지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 현대미포조선도 1%대 약세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 등 글로벌 경제지표의 둔화와 중국의 경제성장률 목표치 하향 영향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다만 중국 전인대에서 성장위주 경제정책 기조가 내수와 분배 위주로 변경됐다는 점은 주목할 대목이다.
하나대투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중국 전인대의 경제정책 기조 변경으로 유통, 음식료 등 내수관련 업종의 수혜가 기대되며 오는 8일 쿼드러플 위칭데이와 주말에 예정된 미국 고용지표 발표 일정에 관심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대외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코스피는 1980~2030선에서 형성된 박스권 등락이 이어지고 있다”며 “당분간 상승모멘텀의 부재로 단기적인 숨고르기가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7개를 비롯해 199개 종목이 상승했으며 하한가 5개, 640개 종목이 내렸다. 55개 종목은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도 조정 국면을 피하지 못하고 2거래일째 하향곡선을 그렸다. 6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6.12포인트(1.13%) 내린 533.62로 장을 마쳤다. 전일 글로벌 증시의 하락 마감에도 불구하고 개장 직후 540선을 회복하며 강세를 보이던 코스닥 지수는 외국인의 매도세 전환과 기관의 매물 출회에 밀려 일찌감치 하락반전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9억원, 108억원 순매도를 기록했으며 개인은 나홀로 196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대다수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기타제조가 3.93% 급등해 선전했다. 출판매체복제, 정보기기, 섬유의류, 오락문화 등을 제외한 그밖의 종목은 모두 약세로 마감했다. 특히 코스닥 신성장 기업이 7.17% 급락했으며 종이/목재, 운송, 소프트웨어, 일반전기전자, 방송서비스, 건설, 인터넷 업종등이 2~4% 낙폭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약세였다. 셀트리온, CJ오쇼핑, 다음 등 시총순위 1~3위 종목이 나란히 하락세로 거래를 마친 것을 비롯해 포스코ICT, 에스에프에이, SK브로드밴드, 포스코켐텍, 젬백스, 씨젠, 네오위즈게임즈 등 시총 순위 15위 내 대부분 종목이 약세를 기록했다. 반면 서울반도체가 0.99% 상승했으며 CJ E&M, 3S, 에스엠 등은 2~5% 강세를 보여 대조를 이뤘다. 동서는 보합을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의 주가조작 조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일부 정치테마주의 동반 추락도 두드러졌다. 안철수연구소가 지난달 28일 10만원대 붕괴에 이어 오늘 11.60% 추가 하락해 5거래일 만에 8만3100원까지 주저앉았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테마주인 바른손도 12.89% 급락했으며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관련주인 EG, 보령메디앙스, 아가방컴퍼니 등도 8~11% 크게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선 상한가 15개를 비롯해 303개 종목이 올랐다. 하한가 9개를 포함해 672개 종목이 하락했으며 43개 종목은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