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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I, 투과도 조절 ‘투명디스플레이’ 개발

낮에도 잘 보이는 핵심원천기술 확보, 기술이전만 18억원

나원재 기자 기자  2012.03.06 15: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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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원장 김흥남)가 차세대 디스플레이의 대표 분야인 투명 디스플레이 성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핵심 원천기술을 개발 했다고 6일 밝혔다.

ETRI가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주변 환경에 따라 투과도 조절이 가능해 대조비를 170배 향상시킨 고화질 투명 디스플레이 기술로, 일명 투명 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이다.

이 기술은 지난해 ETRI가 ‘투명 디스플레이’ 개발에 이은 후속 연구개발 성과로서 배경이 어두운 밤에는 디스플레이가 잘 보이지만, 배경이 밝은 낮에는 잘 보이지 않음을 개선한 기술이다.

ETRI의 기술개발로 향후 건물의 유리창을 디스플레이로 이용하는 사례가 빨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리창의 디스플레이를 이용해 TV를 본다든가 필요한 정보나 회의 보고에도 간단한 정보를 뿌려주면 창문 자체 기능은 물론 정보전달의 기능까지도 해 줄 수 있어 기존 스크린을 대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TRI가 이번에 개발에 성공한 투과도 조절 투명디스플레이 모습. 뒷면에 ETRI로고가 보이고 있다.
자동차 앞 유리에 사용되는 자동차 내비게이션이나, 스마트 쇼 윈도우, 스마트 미러, 증강현실 디스플레이, 투명 단말기 등에 널리 사용될 수도 있다.

ETRI는 이번 ‘투명 디스플레이’를 기존에 개발된 투명 디스플레이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밤과 낮, 밝은 곳과 어두운 곳 등 주위 밝기에 따라 투과도가 가변돼야 함에 착안해 개발했다.

이와 관련, 디스플레이 뒷면을 ETRI가 자체 개발에 성공한 플렉서블 LCD기술을 사용, 배경을 차단하거나 보이게 해 0.02%까지 빛의 투과도를 조절하는 등 빛의 투과를 거의 막을 수도 있다.

특히, ETRI는 핵심기술을 투명 디스플레이 평판기술 중 LCD가 아닌 OLED(유기발광다이오드)기술을 채택, 응용 가능성의 폭을 획기적으로 넓혔다고 밝혔다.

ETRI는 기존 많이 사용하던 실리콘 재료가 아닌, 산화물 TFT를 이용, 투과도 조절에 성공한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공동연구 업체인 주성엔지니어링(주), 네오뷰코오롱(주), (주)나노신소재(ANP) 등에 기술이전은 물론, 해외까지 이뤄져 총 18억원의 기술료 수입을 올렸다.

산화물 TFT개발의 성공은 향후 고해상도 3DTV의 보급과 세계 1위 TV수출국 명예에도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

김흥남 ETRI 원장은 “차세대 투명 디스플레이 핵심기술 개발로 정체돼 있는 디스플레이 시장의 고부가가치 신 시장 창출을 통한 국가 디스플레이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