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영 기자 기자 2012.03.06 14:41:32
[프라임경제] 국내 채권시장 전문가 중 99.3%가 3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3월 채권시장체감지표(BMSI·Bond Market Survey Index)를 집계한 결과 종합BMSI는 96.7로 전월 106.6에 비해 9.9포인트 하락해 3월 채권시장 심리는 전달보다 다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3월 종합BMSI는 96.7(전월 106.6)로 전월대비 9.9포인트 하락해 3월 채권시장 심리는 전월대비 소폭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투협에 따르면 최근 미국 고용지표 및 제조업 지수가 예상보다 선전한데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위험자산으로 옮겨가면서 채권시장 심리 악화의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
이는 고유가로 인한 수요 측면의 인플레이션 압력 증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풍부한 유동성은 기준금리 인상 요인이지만 경기 하방 리스크가 여전하고 국내 수출이 저조한데다 원화강세까지 겹쳐 경제둔화 가능성이 제기되는 만큼 동결 요인이 우세할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금리전망BMSI는 96.1로 역시 전월대비 2.6포인트 하락했다. 응답자의 93.5%는 금리가 보합을 이룰 것이라고 예상했으며 금리상승을 전망한 응답자 비율은 전월대비 1.3%포인트 증가한 5.2%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연일 이어진 외국인들의 선물 매도세와 글로벌 주식시장 호재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현상은 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유가 상승에 따른 국내경기 둔화 가능성이 예상돼 금리 상승을 제한할 것으로 내다봤다.
물가BMSI는 92.2로 전월 대비 26.0포인트 급락해 물가관련 채권시장 심리는 전월보다 상당 수준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대비 3.1% 상승한 106.1로 나타난 가운데 응답자의 88.2%가 물가가 보합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환율BMSI는 103.3으로 전월대비 11.0포인트 내려 환율 관련 채권시장 심리도 악화된 것으로 집계됐다. 전월보다 7.1% 증가한 85.0%의 응답자가 환율 보합을 예상했고 환율이 하락할 것이라는 응답자 비율은 9.2%로 전월대비 9.0%포인트 줄었다.
응답자들은 2월 무역수지가 다시 흑자로 돌아서고 외국인 주식 순매수세 및 국내 주식시장의 강세가 원·달러 환율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유가 상승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과 유로존 재정위기 우려가 여전해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금투협 이한구 채권부 팀장은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14개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하며 물가 불안은 다소 줄었지만 이란의 지정학적 불안에 따른 유가 상승이 글로벌 경제 둔화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며 “이 때문에 시장 전문가 대부분이 기준금리 동결 전망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BMSI는 향후 금리와 환율이 어떻게 변동할 것인지 대략적으로 예측할 수 있는 지표를 말한다. 전반적인 채권시장 심리흐름을 읽을 수 있는 지표로 170 이상이면 과열, 100이상이면 호전, 100이하면 악화, 30이하면 패닉을 뜻한다.
이번 BMSI조사를 위해 금투협은 지난 2월22일~27일까지 채권보유 및 운용관련 종사자 총 126개 기관, 201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으며 이 가운데 108개 기관 153명이 답변했다. 업권별로 채권발행자 9명, 펀드매니저 및 트레이더 등 운용관계자 84명, 브로커 및 IB업무자 등 중개업자 24명, 애널리스트 및 RM업무자 등 분석전문가 29명, 기타 7명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