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모두 직전년인 2010년에 비해 자기주식 취득 규모가 커진 것으로 나타났으며 주가안정 목적의 취득이 가장 많았다. 또 자사주를 처분한 기업은 코스닥이 소폭 늘어난 반면 코스피는 줄었고 임직원 성과보상 목적이 최다였다.
6일 한국거래소(이사장 김봉수)가 발표한 '2011년도 자기주식 취득·처분 현황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자기주식을 취득한 코스닥기업은 195개사로 전년 108개사 대비 81%(87개사) 늘었다. 자사주 취득 금액은 6115억원으로 직전년 2046억원에 비해 무려 199%(4069억원)나 급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91개사가 2조4858억원어치 자사주를 취득했다. 이는 전년 80개사와 비교해 기업수로는 14%(11개사), 금액으로는 지난해 1조8418억원 대비 35%(6440억원) 증가했다.
자사주 취득 목적은 양 시장 모두 주가안정을 목적으로 취득한 경우가 최다였으며, 임직원 성과보상, 주주이익 극대화 등이 뒤를 이었다.
코스닥시장은 주가안정 111건(90.2%), 임직원 성과보상 5건(4.1%), 기타 4건(3.3%) 등이었고 코스피는 주가안정 44건(89.8%), 임직원 성과보상 4건(8.2%), 주주이익극대화 1건(2.0%) 등이었다.
또 양 시장 모두 자기주식 취득(신탁 체결)은 증시 하락기인 8~9월에 큰 폭 증가세를 보였으며 12월 결산법인 주주총회 시기인 3월에도 활발한 것으로 조사됐다.
코스닥은 8~9월 자사주 취득이 78건으로 전체 30.7%를 차지했고 3월에도 15%인 38건을 기록했다. 코스피도 8~9월 31건(27%)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3월 15건(13%)으로 집계됐다.
이에 반해 자사주를 처분한 코스닥 기업은 127개사로 전년 120개사 대비 6%(7개사) 늘었으나 금액은 1843억원으로 전년 4063억원에 비해 55%(2220억원)나 감소했다. 코스피시장은 기업수와 금액 모두 줄었다. 코스피에서의 자사주 처분 기업은 전년 74개사 대비 12% 감소한 65개사였으며 금액도 지난해 2조5403억원에 비해 50%, 1조2711억원이나 급감한 1조2692억원으로 파악됐다.
자기주식 처분 목적의 경우 코스닥과 코스피 모두 임직원 성과보상이 각각 132건(63.8%), 46건(60.5%)으로 가장 많았고 재무구조 개선, 운영자금 조달 등이 차순위였다.
또 처분 방법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코스닥의 경우 과반수이상 기업이 장외시장(42개사, 55%)을, 코스피는 시간외대량매매(16개사, 52%)를 이용해 처분해 왔다.
거래소 남찬우 코스닥시장운영팀장은 "자기주식 취득공시 20일 후 시장대비 자사주취득기업 주가수익률에서 시장지수 수익률을 뺀 평균인 초과수익률은 코스닥·유가 각각 2.31%포인트, 4.48%포인트로, 취득공시가 주가 상승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특례제도를 활용한 기업의 경우 코스닥은 16개사, 유가는 11개사로 양 시장 모두 주가상승에 더욱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부연했다.
자기주식 취득특례는 작년 8월10일부터 9월까지 시행된 미국 신용등급 강등 등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증시부양책의 일환으로 실제 당시 양 시장의 취득공시 20일후 초과수익률은 코스닥 +10.59%포인트, 코스피 +7.39%포인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