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가 박물관으로의 리모델링을 고려하고 있는 돌산도 제3청사 전경. |
[프라임경제] 전남 여수시가 한차례 무산됐던 박물관 건립운동을 재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6일 여수시에 따르면 돌산읍 우두리 시청3청사를 리모델링해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7380㎡ 규모로 시립박물관을 짓겠다며 전남도에 중앙투융자 심사를 신청했다.
여수시가 박물관을 재추진한데는 지역에서 출토된 각종 유물 2000여점을 광주박물관을 비롯한 인근지역의 박물관에 위탁해 보관하고 있어 효율성이 떨어지고 사료연구에도 부적합하다는 판단에서다.
시에서는 시민여론 수렴을 목적으로 작년말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ARS로 설문을 실시, 응답자의 82%가 시립박물관 건립에 찬성했으며, 장소 또한 현재의 제3청사(돌산도 청사)를 리모델링하자는 의견이 주류를 이뤘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지역에서 출토된 유물을 지역에서만 보관해야 한다는 주장은 다소 편협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인근 순천대박물관과 순천 뿌리깊은박물관(기부)에 유물을 보관해도 충분하다는 것이다.
각 지자체가 경쟁적으로 문예회관과 공설운동장, 실내체육관 등을 중복투자하고 있어 비효율을 낳는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여수시는 GS칼텍스가 지어 기부하는 다목적공연장인 '예울마루' 완공을 앞두고 새로운 문화예술공연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어 뒷말을 낳고 있다.
시민단체도 탐탁찮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여수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는 최근 여수시에 보낸 의견서를 통해 "여수에 박물관은 반드시 설립돼야 하지만 성급한 추진보다는 건물 속 전시관에 놓여있는 유물 중심의 대규모 시설 공간이 아닌 시민 문화향유와 교육, 정체성을 발견할 수 있는 마인드 마크의 공간이 돼야 한다"고 발표했다.
전창곤 시의원도 "시에서 2006년 추진했다가 백지화한 사업을 시의회 의견수렴이나 공청회도 없이 시민여론조사만으로 결정한 것은 문제 있다"고 제동을 걸었다.
여수시가 시립박물관에 의욕을 보이는데는 목포 자연사박물관과 국립해양박물관, 영암 농업박물관 등 군지역에도 있는 박물관 하나 정도는 여수에 있어야 한다는 근거를 대고 있다.
더불어 제3청사를 박물관으로 개조한 뒤 학동 여수시청 건물 자리에 1,2,3청사를 통합한 메머드급 통합청사를 짓기 위한 수순이라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박물관건립사업은 2013년 국비확보를 위한 행정안전부 지방재정투융자심사, 문화체육관광부의 공립박물관 건립타당성 사전평가 등이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해 여수시 관계자는 "박물관 건립 문제는 지난 1998년 '3려통합' 이후 끊임없이 제기되어 온 문제로 택지개발 등으로 인해 출토된 유물보관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