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현 기자 기자 2012.03.05 15:30:16
[프라임경제] 20대 후반인 홍보실 직원 A씨와 저녁 미팅 할 때였습니다. 화장하는 대부분의 여성들은 ‘파우치’라 부르는 작은 가방을 갖고 있죠. 그 안에는 립스틱, 아이라이너, 비비크림 등 각종 화장 관련 소지품을 넣곤 하는데, 입술이 말라 파우치를 여는 필자를 유심히 보던 A씨가 말하더군요.
최근 남성용 화장품이 연일 출시되며 남성 화장품 시장 붐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각종 화장품 기업들은 기존 ‘남자는 가꾸는 것을 귀찮아한다’는 편견을 버리고 남성 라인을 강화하며 속속 남성 화장품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습니다. 이 같은 현상은 비단 화장품 시장에만 국한되지 않죠.
과거 여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성형외과는 남성 고객들로 제 2의 전성기를 누리는가 하면 퇴근 후 술을 즐기던 직장인들도 이젠 모두 ‘가까운 매래에 탄생할 내 몸 안의 식스팩’을 꿈꾸며 헬스장으로 향한다고 합니다.
‘외모 = 경쟁력’이란 공식이 자기관리를 중시 여기는 20‧30대 남성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기 때문이지요. 여성들 입장에서도 하루하루 하릴없이 시간만 때우는 남성 보다는 기왕이면 자기관리에 철저하고, 잘 생긴 외모까지 갖춘 그를 향한 ‘사랑의 눈길’을 막지 못한다는데 공감할 것입니다.
국내 한 특급호텔이 이 같은 추세에 발맞춰 남성전용 트리트먼트 패키지를 운영해 살펴봤습니다. 스파를 중심으로 마사지까지, 몸 안의 노폐물을 제거하고 마음의 휴식까지 제공하는 이 패키지는 남성미용 트리트먼트라는 콘셉트에서 출발했습니다. ‘외모가 경쟁력’이라고 생각하는 독자여러분, 지금부터 함께 남성미용의 세계로 떠나 볼까요.
그랜드 하얏트 서울 '더 스파' 입구. |
인테리어 디자인부터 건축 자재까지 자연 친화적인 ‘보테니컬(자연유래를 뜻하는 말, botanical) 가든’을 콘셉트로 한 ‘더 스파’는 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전형적인 웅장함과 아늑하며 품위 있는 분위기가 공존하죠. ‘더 스파’의 입구부터 각 벽까지 정원의 흑백 이미지를 배치함으로써 자연에서 받는 치유의 느낌을 전하고 있습니다.
‘더 스파’에는 최근 미에 관한 남성 관심이 높아지면서 남성 스파 프로그램에 관련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합니다. 20대 후반부터 30대 후반의 젊은 고객들이 혼자 스파를 찾는 경우 역시 빈번해졌다는데요.
그 중에 남성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리프레싱 맨즈 바디 앤 헤어’와 ‘발랜싱 젠틀맨 마사지’입니다. ‘리프레싱 맨즈 바디 앤 헤어’ 프로그램은 근육 이완에 효과적인 라벤더, 로즈마리, 진저 등의 에센셜 오일을 이용한 바디 마사지로 운동 후나 출장이 잦아 근육 뭉침이 많은 남성에게 효과적입니다. 또 얇아진 모발이나 탈모 현상을 완화하는 동시에 예방하는 두피 트리트먼트도 함께 진행됩니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 '더 스파'. |
‘발랜싱 젠틀맨 마사지 프로그램’은 유‧수분을 적절히 조절하며 딥클렌징을 통해 모공속 분비물을 제거하는 ‘남성 전용 훼이셜 트리트먼트’입니다. 이를 통해 안색 정화 관리를 하면서 휴식 및 스트레스 완화를 위한 등 마사지 혹은 발마사지도 선택합니다. 라벤더, 로즈마리, 진저 등의 에센셜 오일을 함유하고 혈액 순환에 도움 되는 관리로 뭉친 근육 및 피로를 완화시켜 줍니다.
‘더 스파’는 총 14개 스파룸을 갖고 있습니다. 총 14개의 ‘스파 스위트’와 ‘트리트먼트 룸’은 그랜드 하얏트 서울 본연의 편안함과 친근함을 그대로 느끼면서 최상의 스파 트리트먼트를 받도록 기능적으로 설계됐지요.
호텔의 최고급 객실에서 용어를 따온 최고급 스파 룸 ‘스파 스위트’에서는 숙박을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최대한 보장합니다. 내부에 개별 샤워시설, 화장실, 탈의와 메이크업 공간, 개인 금고까지 마련됐지요. ‘커플 스위트 룸’도 있습니다. ‘더 스파’의 가장 인기 높은 트리트먼트 룸인 ‘커플 스위트 룸’은 2개의 트리트먼트 침대가 있어 2명이 동시에 관리받을 수 있습니다. 다른 ‘스파 스위트’나 ‘트리트먼트 룸’과는 달리 욕조도 있어, 함께 배쓰까지 즐길 수 있죠.
과거에는 비즈니스 방문차 투숙했던 비즈니스 여행객들이 피로를 풀기위해 호텔 스파를 방문했지만, 요즘엔 피부 관리, 두피 케어 등에 외모에 관심 많은 젊은 남성 고객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합니다. 남성의 외모 가꾸기, 이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인 듯합니다. 지금 “퇴근 후 술이나 마실까”하며 지인들 스케줄 탐색에 나서고 있는 남성 여러분, 지금부터 자기관리에 자투리 시간을 투자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