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광주 서구갑 공천보류 ‘송갑석 VS 여성 의무공천’

여성후보 경선 공심위 방침에 이인영·문성근·박지원 제동

김성태 기자 기자  2012.03.05 14:28:15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민주당통합당이 광주전남 13개 선거구 29명에 대한 경선후보자 및 단수후보자를 선정한 가운데 경선을 보류한 광주 서구갑 선거구가 주목받고 있다.

민주당은 5일 오전 조영택(서구갑) 김영진(서구을), 김재균(북구을), 최인기(나주·화순) 등 현역의원을 공천탈락 시키고 주승용(여수을) 후보를 단수후보자로 발표했다.

하지만 광주 서구갑 지역은 조영택 후보자의 탈락은 확정했으나 경선후보자 선정에 대해서는 추가 논의키로 해 또 다른 불씨를 남겨뒀다.

이 지역 민주통합당 후보로는 전남대학교 총학생회장과 전대협 의장 출신 송갑석 후보와 박혜자 호남대 교수, 장하진 전 여성부 장관이 경쟁 중이다.

정가에 따르면 민주당 공심위는 이날 장하진 전 여성가족부장관과 박혜자 호남대 교수 2명을 경선 후보로 정해 최고위원회에 전달했으나, 이인영 최고위원 등이 제동을 건 것으로 알려졌다.

이인영·문성근·박지원 최고위원 등은 송갑석 후보가 여성후보들에 비해 여론조사 결과와 공심위 점수도 높고, 참신성과 개혁성 면에서 40대 젊은 후보의 가치를 인정해 줘야 한다며 제동을 건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의 이날 결정은 최근 여론조사 등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는 송갑석 후보를 경선후보자에서 제외하고 두 여성후보로 선정했을 경우 불어올 역풍을 의식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민주당 지도부의 복심이 깔린 것으로 알려진 장하진 후보에 대한 공천은 지역민들의 역풍을 예고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사회는 장하진 후보의 예비후보 등록을 두고도 “민주당은 광주에 깃발만 꽂으면 당선된다는 구태에 젖어 지역 기반이나 활동이 없는 장관 출신 인사를 낙하산식으로 전략적으로 공천하려 한다”는 비난이 비등 중이다.

박혜자 예비후보도 “지역에서 전혀 활동하지 않았던 중앙인사가 전략공천을 노리고 지역구에 출마하겠다는 것은 정치적으로나 도의적으로 적절치 않다”고 성토했다.

당 지도부의 이날 공천보류는 ‘특정 학교 인맥이 작용해서는 안 된다’ 는 여론 등 지역 민심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또 향후 민심의 추이를 더 지켜보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더욱이 광주 서구는 중앙당의 일방적인 공천에 반발해 지방선거에서 두 차례 무소속 후보를 당선시킨바 있다.

광주 유권자들은 서구갑 지역에 낙하산 공천이 이뤄질 경우 송갑석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을 권하고 있는 실정이다. 잘못된 중앙당의 결정을 다시 한번 표로 심판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서구갑은 최근 광주언론포럼 여론조사에서 송갑석 전 전남대 총학생회장이 29.9%로 17.2%를 얻은 조영택 의원을 앞섰다. 이어 정용화 전 청와대 연설기록 비서관 11.2%, 송재선 전 광주시의원 6.5%, 박혜자 호남대 교수 6.3% 순이었다. 예비후보 등록이 늦어진 장하진 전 장관은 여론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