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국내 주요 증권사 중 지난해 3분기까지 상여금, 성과급 등을 포함한 직원 1인당 평균급여가 가장 많은 곳은 대형 증권사가 아닌 중소형증권사였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대형사의 평균 직원 근속연수가 중소형사에 비해 더 긴 것으로 조사돼 급여 수준이 직원 근속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국내 30여개 증권사의 3분기 누적보고서를 집계한 결과 지난해 12월31일을 기준으로 월정급여 및 상여금, 성과급 및 귀성여비, 후생비 등 고정지급비용을 포함한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이 가장 많은 곳은 1억2600만원의 솔로몬투자증권이었다. 반면 유화증권은 2980만원으로 가장 적었다. 양사 간 급여액 차이는 무려 1억원가량에 이른다.
이에 대해 솔로몬투자증권 관계자는 "실적 개선의 영향을 받아 직원들 상여금 등이 대폭 증가했다"며 "실적이 오른 만큼 직원들에게 혜택을 줘 애사심을 고취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KTB투자증권과 리딩투자증권은 각각 1인당 평균급여액이 9480만원, 8200만원으로 솔로몬투자증권의 뒤를 이었고 하이투자증권과 한양증권도 7000만원을 웃돌았다.
1인당 평균급여액이 6000만원 이상인 증권사는 NH농협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우리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5곳이었고 5000만원 이상은 현대증권, 동부증권, HMC투자증권, 하나대투증권, IBK투자증권, 동양증권 6곳으로 파악됐다. 미래에셋증권과 KDB대우증권, 대신증권은 4000만원대 후반이었다.
직원 1인당 평균급여액에서 상여금 및 후생비 등을 제외하고 분기보고서를 작성한 8개 업체 가운데는 SK증권이 5980만원으로 급여액이 가장 많았고 키움증권은 3180만원으로 가장 적었다. 메리츠종금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5000만원 초중반대, KB투자증권과 교보증권은 4000만원 초반대, 부국증권과 신영증권은 3900만원대였다.
이처럼 작년 3분기까지 급여수준은 중소형증권사가 높았지만 평균 근속연수는 대형증권사가 상대적으로 길었다. 현대증권의 평균 근속연수가 11.7년으로 가장 길었고 우리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대우증권, 대신증권 등도 평균 근속연수가 대부분 9년 이상이었다.
신한금융투자도 8.2년으로 평균 근속연수가 긴 편이었다. 삼성증권은 평균 근속연수가 4.8년으로 조사됐다. 해외영업부의 근속기간이 1년6개월가량으로 짧아 전체 근속연수 평균을 갉아먹었다. 동양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각각 5.7년, 4.6년으로 자기자본 규모 1조원 이상 대형사 중 평균 근속기간이 가장 짧았다.
중소형증권사에서는 부국증권이 9.1년으로 직원 근속도가 가장 높았다. 하이투자증권, 한양증권, SK증권, 교보증권은 각각 8.7년과 8.4년, 8년, 7.2년으로 차순위에 올랐으며 하나대투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 신영증권, 유진투자증권, NH농협증권, 유화증권은 평균 6~7년이었다.
이외 나머지 증권사는 평균 근속연수 4년 미만이 대부분이었다. 키움증권, HMC투자증권, KB투자증권, KTB투자증권은 평균 3.3년, 솔로몬투자증권, 리딩투자증권, IBK투자증권은 2년대에 머물렀다.
이와 관련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성과급 등이 포함된 일시적 요인으로는 깜짝 실적을 거둔 중소형증권사가 급여가 많을지 몰라도 기타 직원 복지와 향후 처우문제까지 고려하면 대형 증권사가 메리트가 좀 더 나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소형사에서 대형사로 옮기거나 직원을 스카우트하는 것도 어찌 보면 나쁘게만 볼 일이 아니라 개선책을 마련해달라는 무언의 하소연이 담겨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