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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 10명 중 6명 “주식보다 펀드가 좋아”

증권사, 전문성·수익률 좋지만…여전히 안전한 은행 더 선호

이수영 기자 기자  2012.03.05 10:5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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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개인투자자 10명 중 6명은 주식보다 펀드 투자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개인 투자자의 절반 이상인 50.2%가 투자 상품을 선택할 때 원금 보장성을 가장 먼저 고려한다고 응답해 리스크를 낮춘 금융 상품에 대한 수요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금융투자협회(회장 박종수·이하 금투협)는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해 말 개인 금융투자자 10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금융투자자의 니즈(Needs)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향후 개인투자자 가운데 64.5%는 펀드에, 39.4%는 주식에 투자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개인투자자 80% “국내투자 원해”

펀드 및 주식 투자 의향을 밝힌 이유로는 수익률이 높다는 점이 꼽힌 반면 투자 위험성이 높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그러나 개인투자자 가운데 27.5%는 펀드 수익률이 낮아 투자를 꺼리게 된다고도 답했다. 펀드가 예금, 적금에 비해서는 수익률이 높지만 주식 등 직접 투자 상품에 비해서는 수익률이 낮은 것이 단점으로 인식된다는 뜻이다.

또 랩어카운트 및 신탁상품, 채권, RP, ELS, DLS 등 신종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 의향을 묻는 질문에는 3% 미만의 투자자만이 ‘투자하겠다’고 답했다. 해당 상품에 대한 투자 의사가 낮은 이유로는 ‘상품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다’ ‘어떤 상품인지 전혀 모르겠다’ 등의 답변이 많았다.

투자 지역과 대상 선호도에서는 국내 지역 상품을 선호하는 개인투자자가 82.1%로 압도적이었다. 이는 최근 해외 투자 상품의 수익률이 좋지 않은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해외 지역 가운데서는 중국 및 홍콩 선호도가 66.9%로 가장 높았다. 그밖에 동남아시아 25.8%, 인도 12.3%, 일본 6.1% 순이었다. 투자대상 유형별로는 과반수 이상인 51.5%의 응답자가 대형주를 선호했으며 중소형주 31.3%, 배당주 10.4% 순이었다.

최근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목적은 노후자금 마련이 39.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자녀교육/자녀결혼 자금 마련이 23.4%, 생활자금 마련 21.7% 순이었다. 특히 개인투자자의 82.5%는 30~40대를 노후준비 시작의 적령기로 여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안전한 게 최고” 예·적금 선호 77.5%

개인투자자들이 투자상품을 선택할 때 고려하는 요소로는 원금보장성이 50.2%, 수익률이 34.0% 순으로 나타나 안전성을 더 중요시 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성향을 반영하듯 여전히 투자 목적을 고려해 가입 의사가 있는 상품으로 예·적금을 꼽는 개인투자자가 77.5%에 달했다. 펀드는 51.9%였으며 연금저축/연금보험 33.8%, 주식 26.2%, 그 외 직·간접상품 및 기타 상품이 5.5% 순이었다.

다만 주식 투자 의사를 밝힌 투자자의 한해서는 수익률을 더 중요시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펀드 가입 의사를 밝힌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원금보장성 및 수익률을 함께 중요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금융상품 개발 시 보완했으면 하는 요소로는 원금 보장성 증대가 40.2%로 가장 많았으며 수익률 증가 32.2%, 투자 위험성 제거 23.3% 순으로 리스크를 낮춘 금융 상품에 대한 수요가 높았다.

투자금 납입 방식은 월 정기 적립식 선호율이 62.9%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는 수시 입금식/자유 적립식이 20.5%, 일시금 납입 13.8% 순이었다. 투자금 회수 방식은 일시금 지급 방식이 41.2%로 가장 높았다. 설정한 목표수익률에 도달하면 자동 회수되는 목표 달성식 22.7%, 목돈 투자 후 즉시 매월 일정액을 지급하는 월지급식 18.3%, 특정 연령 조건 이후 종신 혹은 일정 기간 지급하는 연금식이 17.3% 순이었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은 금융기관 가운데서 증권사 직원들의 전문성이 높고 이익실현에 유리하다는 인식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여전히 조사 대상의 68.6%가 일반은행을 주이용기관으로 선택했으며 68.1%가 투자선호기관으로 일반은행을 골랐다. 증권사는 16.6%가 주이용기관이라고 답했으며 투자선호기관이라고 답한 투자자는 17.6%에 불과했다.

한편 금투협 측은 “이번 설문조사 결과 개인투자자들은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유럽 재정위기로 증권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경험한 후 수익성과 함께 안정성을 크게 중시하는 경향을 보였다”며 “앞으로 금융투자회사들은 수익률 제고와 동시에 투자 위험성을 낮추고 원금보장성을 높인 다양한 금융상품을 개발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또 최근 금융투자회사들이 앞 다퉈 출시하고 있는 랩어카운트, ELS 등 신종 금융상품과 관련한 투자자들의 상품 이해가 부족한 만큼 이들에 대한 홍보와 투자자교육을 강화할 필요성에 대해서도 인식했다고 강조했다.

금투협 민영창 조사연구실장은 “상품설계 방식에 따라 ELS 등 신종 금융상품은 원금보장과 고수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상품으로 투자자에게 어필할 수 있어 투자자의 다양한 요구를 감안한 맞춤형 상품을 개발하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민 실장은 또 “노후 자금 마련과 관련해서는 우량주 및 가치주를 대상으로 한 적립식 투자상품에 대해 투자자의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