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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보감]속살 파고들어 괴로운 내향성발톱 예방은?

서동현 정형외과 전문의 기자  2012.03.05 08:2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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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직장인 이영현(29세, 직장인)씨는 발톱에 생긴 염증 때문에 일년 내내 고생해 왔다. 지난해 봄 왼쪽 엄지발가락에 통증이 있었지만, 장시간 서서 일하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자세히 보니 발톱이 속살을 파고들고 있었다. 파고든 발톱을 잘랐더니 통증이 없어져 증세가 나아지는 듯했지만 발톱이 자라나자 또 다시 살을 파고들어 더욱 깊게 깍기 시작했다. 그러다 결국 통증을 참을 수 없어 병원을 찾고 나서 내향성발톱(내향성모조증)이라는 병명을 알았다.

내향성발톱은 병명이 생소하지만 특별한 사람에게만 일어나는 질환은 아니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내향성손발톱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가 5년 새 3만 명이 늘어 연간 18만 5천 여명이라는 자료를 발표했다. 탤런트 윤상현씨는 드라마 촬영 당시, 내향성발톱으로 발톱을 제거하고 촬영을 했다는 사실을 밝힌 바 있다. 내향성발톱은 발톱의 가장자리가 구부러져 자라면서 살 속을 파고들어 통증을 일으키는 경우를 말한다. 주로 엄지발톱에 가장 많이 생기는데 발톱 무좀과 더불어 가장 흔한 질병 중에 하나다.

내향성발톱은 유전적으로 발생하거나 발톱 무좀의 방치로 발톱 모양이 변형되어 생기기도 하지만 대부분 발톱을 깍는 잘못된 습관이 원인이다. 발톱을 둥글게 깎게되면 양끝이 깊게 깍여 그 주위의 살이 올라온다. 그 상태에서 발톱이 자라면 발톱이 살을 찌른다. 때문에 발톱이 찌르는 것을 피하기 위해 이씨처럼 더 짧게 발톱을 자르게 되고, 이런 악순환이 계속되면서 염증이 더욱 심해진다. 특히 여성들이 굽이 높고 발을 조이는 신발을 신고 활동하면 발톱과 주위의 살이 눌리게 되고, 주위의 살이 발톱에 의해 자극되어 증상이 악화된다. 내향성발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발톱을 일자로 자르는 습관이 가장 중요하다. 발톱의 길이도 발가락 끝에서 약간 남겨놓고 깎는 것이 좋다. 신발을 신을 때는 꽉 조이는 하이힐은 가급적 피하고 앞 볼이 넓고 부드러운 재질로 고른다.

발톱 주변과 살이 마찰되어 부어오르면서 아프기 때문에 진단이 어렵지는 않다. 처음에는 신발을 신을 때 신발과 닿을 만 아프지만 심해지면 신발을 신지 않을 때도 아프다. 가벼운 증상은 소독과 같은 간단한 외과적 처치 후 항생제와 소염제를 복용해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발톱과 살 사이에 탈지면을 말아서 가늘게 끼워주거나 치실을 끼워주는 방법으로 통증을 완화할 수도 있다. 그러나 발톱이 속살을 파고들어 고름이 나오거나 통증으로 걷기가 힘든 경우에는 발톱의 일부를 절제하는 수술을 한다. 최근에는 미용상의 이유로 발톱 아래에 플라스틱을 집어 넣거나 KD라는 고정장치를 이용해 발톱을 자르지 않는 치료가 만족도가 높다.

내향성발톱 환자들은 통증은 물론 활동 제약으로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는다. 특히 발톱 염증은 쉽게 낫지 않기 때문에 내향성발톱이라고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날 때에는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는 것이 좋다.
   
 

은평 힘찬병원 서동현 과장(정형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