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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완성車 2월 판매실적 ‘수출이 살렸다’

영업일수 증가해도 국내 경기침체 영향…기대치 밑돌아

김병호 기자 기자  2012.03.04 14:2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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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내 완성차 업계 2월 실적이 놀랍다.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쌍용차 및 르노삼성차, 한국지엠 등이 지난달에 이어 놀라운 실적 성장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올해 1월에 비해 2월 내수실적은 늘어난 영업일수에도 불구하고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으며, 이를 대신해 해외 판매에서 성장세를 키워 전체적인 실적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미국자동차 시장의 2월 자동차수요는 전년대비 15.7% 상승한 114만9432대, SAAR(계절조정 연환산 판매대수) 기준 1510만대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SAAR 1420만대)를 크게 상회해 국내완성차 업계는 물론 글로벌 차 시장 호조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근무일수 대비 실적증가율↓

올해 2월 현대자동차는 국내 5만3647대를 판매하며 지난해대비 8.6%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또한 해외 판매는 지난해대비 32.5% 상승한 30만7332대를 기록해 전체 실적 상승세를 견인했다. 현대차는 세계시장에서 CKD(반조립제품)를 제외하고 총 36만979대를 판매해 지난해 대비 28.3%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미국시장에서 기아차 실적 상승의 주역으로 손꼽이는 K5.(사진 2013년 K5)
또한 기아차는 2월 국내시장에서 지난해대비 2.5%, 전월대비 17.0% 증가한 4만12대를 나타냈다. 2월 해외 판매는 국내생산분 11만2128대, 해외 8만7984대 총 20만112대로 전년대비 44.7% 증가했다.

하지만 올해 1월에 이어 2월 근무일수가 지난해는 17일에서 올해 21일로 4일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국내 판매 증감률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외 경기 침체 영향으로 국내 판매는 부진을 면치 못했지만, 해외 전략 차종들에 대한 판매를 늘려 전체적으로 지난해대비 35.5%의 증가세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발맞춰 글로벌 차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 또한 분분하다. 동양증권 자동차담당 안상준 연구원은 “미국 2월 마지막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3.7달러로 강세를 지속해 고연비차 및 소형차의 수요증가를 예고하고 있다”며 “연비가 좋은 현대‧기아차에 우호적인 판매환경이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현대‧기아차의 미국 판매대수는 9만6189대로 지난해 동월대비 26.0% 급증해 5개월 연속 20% 이상의 상승률을 나타냈으며, 미국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동월 7.7%에서 8.4%로 상승했다.

현대차그룹 계열 HMC투자증권 자동차 담당 이명훈 연구원은 “기아차는 2월 4만5038대를 판매해 지난해동월대비 37.3%의 판매증가를 기록했다”며  실적상승세의 주역으로 미국공장 생산능력 확대 등 2월 1만1558대의 사상최대 판매를 기록한 K5를 손꼽았다.

그는 “극심한 재고부족에 시달렸던 쏘울(Soul)은 다시 1만대를 상회해 실적에 힘을 더했으며, K5는 현지생산능력 확대에도 불구하고 공급이 부족해 국내공장 수출물량이 확대돼 최대 성수기인 2분기에는 월 1만4000대에 육박할 것”이라 전망했다.

◆1위 독주 2, 3, 4 위 실적 상승세 기대

국내 완성차 1위 현대‧기아차에 비해 한국지엠을 비롯한 쌍용차 등은 내수와 추출에서 놀라운 성장세를 나타냈다.

   
한국지엠은 지난 2월 알페온 이어시스트를 포함한 알페온(Alpheon) 모델 등이 실적상승세를 견인했다.
먼저 한국지엠은 2월 한달 완성차 기준 내수 1만227대, 수출 5만2682대 총 6만2959대의 판매를 기록하며 지난해동월대비 14.7%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한국지엠의 2월 내수판매는 1만277대로 지난해동월 7631대 대비 34.7% 증가해 1만대를 넘어섰다. 이는 전월 8041대 대비 27.8% 증가한 것이다. 아울러 2월 한달 CKD방식으로 총 9만2299대를 수출했다.

국내 최초 준대형 하이브리드카 알페온 이어시스트를 포함한 알페온(Alpheon) 모델과 최근 출시된 캡티바(Captiva) 2.0 디젤 등이 전월대비 각각 56.2%와 83.7%의 판매증가를 나타내 2월 내수판매의 중심적인 역할을 차지했다. 또한 한국지엠은 2월 한달동안 CKD 방식으로 총 9만2299 대를 수출했다.

쌍용자동차는 2월 내수 3111대, 수출 5755대 총 8866대를 판매했다. 이번 실적은 경기침체에 따른 전반적인 수요위축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동월대비 30.9%, 전월대비 7.7%의 증가세를 기록한 것이다. 내수 판매 역시 지난 12월에 이어 다시 3000대 수준을 회복하며 3111대를 판매했으며, 지난해동월대비 27.5%, 전월대비 10.9% 증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높은 코란도스포츠의 인기에 힘입어 누계 계약 대수가 7000대에 이르고 있다”며 “이의 해소와 수출 물량 대응을 위해 협력업체의 부품공급능력 확대, SUV라인(조립3라인)의 가동효율을 높이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1월 출시한 쌍용차 LUV 코란도스포츠가 고객과 함께 스노우캠핑행사 등 다향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한편 르노삼성차는 2월 내수에서 5858대, 수출에서 1만1129대 등 총 1만6987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전월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수출은 전월 대비 35.2%의 신장률을 기록해, 총 17.6%의 실적증가세를 나타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에 따르면 연비를 향상시킨 SM5 에코 임프레션 등이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계약 추세도 증가세를 나타내 향후 내수 판매는 점차 회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와 같이 국내 완성차 실적을 살펴보면 내수 실적의 주춤함에도 불구하고 수출실적이 전체실적의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지난 2월은 세계 1위 시장인 중국의 전망이 밝아지는 가운데, 2위 시장인 미국이 큰 폭의 성장세를 나타내며 전체 긍정적인 모멤텀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