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에서 '팽'당한 유원일 전 의원은 10일 내로 2007년 대선 경선 당시 BBK 김경준씨와 접촉한 친박 인사 2명의 실명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
[프라임경제]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당시 김경준 BBK 투자자문 대표를 찾아가 귀국을 종용한 박근혜 측 인사 두 명에 대한 베일이 벗겨질 조짐이다.
김씨가 한국에서 수감생활을 시작한 이후 주기적으로 면회를 해온 유원일 전 의원은 “당시 김씨를 찾아갔던 친박인사 두 명에 대한 검증결과가 마무리 되어 간다”면서 조만간 실명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3일 천안교도소에 수감 중인 김씨를 만나고 온 유 전 의원은 2007년 당시 김씨와 접촉한 친박인사 두 명에 대해 한 명은 현역 여성 의원이고, 다른 한 명은 검찰 출신의 18대 총선 낙선자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유 전 의원은 본인 스스로 이 같은 사실을 밝히고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이후 지금까지 두 사람은 입을 닫고 있는 상태다.
이와 관련 유 전 의원은 기자와 만나 “스스로 해명할 시간을 줬지만 그 기회를 놓친 것”이라면서 “검증과정을 거쳐 18대 총선 낙선자는 확실히 검증됐고, 여성 의원 역시 검증이 마무리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확한 검증과정이 필요했으나 검증이 마무리 되고 있는 만큼 박근혜 새누리당 측근인 만큼 연관이 되어 있는 것으로 보고 이달 10일 전에 실명을 공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 전 의원은 현재 김씨의 심리상태에 대해서도 말을 보탰다. 구속수감 당시에는 자포자기 상태였지만 최근 BBK 사건과 관련 입을 열고 있는 것은 “속았다”는 생각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는 것.
◆서울지역에서만 수감생활 하게 해주겠다…딜?
수감 당시 김씨는 MB와 서울지역에서만 수감생활을 하게 해주겠다는 딜이 있었지만 처음부터 대전에서 수감생활을 시작하는 등 김씨와의 딜은 무시됐고, 이런 과정에서 김씨의 배신감은 더욱 커졌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유 전 의원은 “김씨는 이런 딜을 MB와 직접적인 것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이는 검찰과의 약속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유 전 의원에 따르면 김씨와의 인연은 그의 가족과의 관계에서 비롯됐다. 김씨의 수감 이후 김씨 모친의 연락으로 면회가 시작됐고, 그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것.
유 전 의원의 전언에 따라 조만간 김씨를 찾아가 회유한 친박인사 두 명의 실명이 공개되면 여당 대선주자로 꼽히는 박근혜 비대위원장에게 어떤 영향이 미칠지 새삼 귀추가 주목된다.
유 전 의원은 “박 위원장에게 미칠 영향력이 그렇게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박 위원장에 대해 “정통성 문제에서 결여된 대선 주자”라고 평가했다.
정통성이라는 것은 정치인 스스로 경험해야할 코스가 있는데 박 위원장의 경우 로열패밀리의 귀족부류일 뿐 국민이 원하는 국가리더상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주장이다.
한편, 유 전 의원은 이명박 정권에 대해 “점수를 주자면 빵점짜리 정권”이라면서 “재벌과 대기업에 사기당한 모양새가 강하다. 자기가 하고 싶은 것만 하는 대통령”이라고 평가했다. 운전수로 보자면 ‘자기가 모범운전사라고 생각하는 난폭운전사’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