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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지지도 급락…광주·전남 균열 조짐

1~2차 공천 불만 부작용 확산, 한명숙 체제 최대 고비

김성태 기자 기자  2012.03.02 11: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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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민주통합당에 대한 국민의 지지도가 급락하고 있는 가운데 광주전남에 무소속 벨트가 거론되는 등 균열 조짐이 보이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서치뷰가 발표한 정당지지도로는 새누리당 38.6%, 민주통합당 31.1%로 여당에 7.5%p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여당의 각종 악재가 넘쳐나고 있고, 총선구도가 MB 심판 성격이 강한데도 불구하고 민주통합당의 하락세가 뚜렷한 것은 구태와 불법으로 무너지고 있는 공천과정에 대한 국민의 실망이 동반된 것으로 보여 진다.

특히, 통합과 국민경선 취지와 맞지 않은 공천에 대한 반발은 전통 민주계 지지층을 자극했고, △호남물갈이 △민주계 공천학살 △친노부활 △특정학교 인맥 탄생’ 등의 평가가 있는 것은 선거구도의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여론조사를 시행한 안원일 대표는 “총선이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 민주통합당이 고전하고 있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현상 같지만, 공심위를 구성할 때부터 이미 예견된 사태였다”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1~ 2차 공천결과를 지켜보면서 민주통합당 지지층의 실망감이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고, 국민경선의 취지에도 맞지 않고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단수-전략공천에 대한 반발과 부작용이 확산되면서 한명숙 체제가 들어선 이후 최대 고비를 맞은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29일 공천심사에 제동을 건 강철규 공천심사위원장은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는 정당은 집권하기 어렵고 집권해도 좋은 정치를 할 수 없다”고 위기감을 표현했다.

또 “지도부는 공천개혁에 대한 국민 여러분의 염원을 잊어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 국민을 두려워할 줄 알아야 한다. 민주통합당에 대한 국민의 시선이 차가워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민주통합당이 좀 더 잘해야 한다는 지적이 강하게 나오고 있다”며 초심을 잃은 당 지도부의 일방통행을 지적했다.

공천에 대한 반발 기류는 광주전남에서 ‘고무줄 공천’으로 지적되며, 공천에서 탈락한 예비후보들의 대거 무소속 출마가 예상되고 있다. 민주통합당 국민경선 선거인단 모집과정에서 사망사고까지 발생한 동구의 박주선 의원은 “이번 사건이 민주계 죽이기 차원에서 접근한다면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전략공천과 야권연대 등으로 거론되는 선거구의 예비후보들 역시, 만약 중앙당의 방침이 원칙과 상식에서 벗어난다면 무소속 출마를 검토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당 지도부의 인맥에 의한 낙하산 공천이 현실화된다면 가만히 지켜만 보고 있지는 않겠다는 으름장인 셈이다.

시민사회단체들도 민주당 공천방향에 대해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는 “민주당은 올해 들어 지지율이 오르자 당 내외의 공천방식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고 오만한 행보를 해왔다”고 꼬집었다.

특히, 동구 불법 동원선거 의혹에 대해 “현역국회의원들을 비롯한 정치인들이 민심과 함께하는 정치를 펼치기보다 선거 때 잘해서 공천만 받겠다는 저급한 정치문화가 낳은 사태”라고 지적했다.

광주 지역 시민사회단체로 결성된 'Change 2012 총선·대선 광주연대'는 1일 오후 광주 동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통합당의 경선을 ‘국민동원경선’이라고 규탄하고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광주연대는 “공천 명단에 개혁, 쇄신과 거리가 먼 인물들이 포함되고, 선거구 대물림, 의원직 세습, 실정법 위반으로 재판 계류 중인 인사들까지 포함돼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한명숙 대표는 2일 오전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어제 강철규 공천심사위원장을 만나 깊은 대화를 나눴다”며 “대화에는 우리들이 초심을 잃지 말고 국민만을 바라보고 가자는 다짐이 있었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공심위가 앞으로 오늘 개시되는 공천심사위원회가 엄정한 심사를 통해서 변화를 열망하는 국민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는 결과를 낼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면서 “ 당과 공심위가 진심으로 국민을 바라보고 국민을 중심에 두고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