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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PSA 전략적 제휴, 국내차 끄떡 없을 것”

솔로몬證 “구조조정 난항 예상, 국내 부품사 매출증가 기대”

이수영 기자 기자  2012.03.02 10: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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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유럽 자동차 시장의 라이벌인 GM과 PSA푸조 시트로엥(이하 PSA)이 지난 달 29일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국내 자동차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솔로몬투자증권이 2일 분석했다.

공정호 연구원은 “양사가 제휴하기 위해서는 넘어야할 산이 몇 개 있고 제휴가 성사되더라도 단기간에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기 때문에 국내 자동차 업체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솔로몬투자증권에 따르면 GM과 PSA의 제휴가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는 유럽 내 공장 구조조정과 시간이 필요하다.

공 연구원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PSA는 프랑스 정부로부터 30억 유로를, GM은 독일 정부에서 15억 유로의 구제 금융을 지원받았다”며 “구조조정을 진행하면 각국 정부의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특히 GM은 오는 2014년까지 유럽공장을 폐쇄하지 않겠다고 노조와 협약했기 때문에 구조조정은 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두 기업이 추구하는 전략적 제휴는 부품 공유 등을 통해 규모의 경제 효과를 내겠다는 것이지만 부품공유는 제품 개발 단계부터 진행돼야 한다”며 “효과가 나타나려면 4~5년 이후에 출시되는 모델부터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GM과 PSA푸조 시트로엥은 지난달 29일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전략적 제휴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GM은 10억 달러를 들여 PSA의 지분 7%를 매수하고 두 회사가 판매장을 공유하는 한편 공동으로 부품과 서비스를 구입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GM은 지난해 유럽 시장에서 9억4000만 달러의 손실을 입어 방향 전환을 선언한 상황이다.

공 연구원은 이번 제휴로 부품 아웃소싱이 증가하면 국내 부품제조 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공 연구원은 “양사의 부품 아웃소싱이 늘어나면 국내 부품업체 매출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며 “다만 단기적으로는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1일(현지시간) PSA의 신용등급을 ‘투자부적격(정크)’ 등급으로 강등했다. 무디스는 이날 PSA의 장기 회사채 등급은 기존 ‘Baa3’에서 ‘Ba1’으로 한 단계 낮췄다고 밝혔다. 전망은 ‘부정적’을 제시했다.

무디스는 “PSA의 신용등급 강등은 2011회계연도 실적이 예상에 훨씬 못 미치기 때문”이라며 “PSA가 재무 구조를 개선하지 못한 상황에서 자동차 사업 실적도 나아지지 않는다면 신용등급을 추가 강등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등급 강등 소식에 PSA푸조 시트로앵의 주가는 이날 7% 이상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