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살아나는 美경제, 3차 양적완화 가능성 ↓

경기확장 기조에 오히려 인플레이션 리스크 관리론 득세

임혜현 기자 기자  2012.03.01 09:49:21

기사프린트

   
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가 다가오면서 3차 양적완화 조치가 단행될지 주목되는 가운데 QE3 불필요론이 연방준비제도 내 매파에 의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환율시장에서의 달러화 가치 방향이 반응하고 있는 등 당분간 세계 경제 유동성이 연쇄 효과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프라임경제] 조만간 금년 두번째 연방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열리는 가운데, 미국 통화정책 향배가 관심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일명 양적완화(3차 양적완화, 즉 QE3)가 세번째로 단행될지에 따라, 당장 달러화 가치 뿐만 아니라 미국 경제가 어떻게 흘러갈지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세계 경제의 전반적 흐름에 대해 미국이 어떻게 판단하고 있으며 미국의 경제가 어느 정도 펀더멘탈을 갖고 있는가에 따라, 미국 등을 예의주시해야 하는 수출 위주 경제 구조의 국가들의 연동성도 같이 움직이기 때문이다.

일단은 양적 완화에 대한 연방준비제도쪽의 시그널이 명확히 나오지 않고 있는 데다, 완만한 확장세를 보이고 있는 지표를 보면 QE3 조치 단행으로 연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버냉키, 의회 청문회에서 3차 양적완화 언급안해

벤 버냉키 미국 연준 의장이 QE3 조치 단행 가능성에 대해 어떤 긍정적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버냉키 의장은 2월29일(이하 모두 현지시간) 미국의 경제 상황을 진단하는 상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서 3차 양적완화 조치를 언급하지 않았다. 더욱이 버냉키 의장은 "통화정책은 만병통치약이 아니다"라면서 "장기적인 경제체질 강화는 의회나 정부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의 이런 발언 외에도,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준 총재는 지난달 24일 시카고대에서 열린 통화정책 포럼에서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불러드 총재는 "추가적인 채권 매입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베이지북도 경기 낙관론, 인플레이션 리스크 떠안고 QE3 강행 필요↓

2월29일에는 지난해 4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연율환산)로 수정 발표됐다. 이는 지난 1월 상무부가 발표했던 잠정추계치 2.8%보다 0.2%포인트 높은 수치다.

여기에 같은 날, 미국 경제가 연초부터 완만한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연준 베이지북(Beige Book)이 나왔다. 베이지북은 "12개 연방준비은행 관할 지역의 경기동향을 종합한 결과 모든 지역에서 1월과 2월 상반기에 경제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부문별로는 제조업 생산이 모든 지역에서 늘었으며, 특히 자동차와 철강산업의 증가율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판매도 절반 이상의 지역에서 늘어난 것으로 베이지북은 집계했다.

베이지북은 "대다수 지역에서 주거용 부동산시장 상황이 나아졌으며, 몇몇 지역에서는 고용도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면서 "전반적으로 경기가 점진적으로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물가는 여전히 안정된 상태이나 최근 유가상승으로 인해 일부 업계가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물가는 안정 상황이며 경기가 나아지고 있는 경우인데, 여기에 인플레이션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조치를 굳이 연준이 택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이른바 '매파'의 시각이 득세할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