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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킨 ‘도너츠 & 커피’ 이미지쇄신 가능성 따져보니…

“커피사업 강화, 전체 매출비중의 50%까지 끌어올릴 것”

조민경 기자 기자  2012.02.28 18: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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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내 1위 도너츠전문점 던킨도너츠가 커피사업 강화에 욕심을 내고 있다. 지난 1994년 국내 첫 진출 당시 글로벌시장과 마찬가지로 ‘도너츠&커피전문점’을 지향했다. 그러나 유독 국내에서는 ‘도너츠전문점’이라는 인식이 강해 ‘커피전문점’으로는 별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국민 1인당 연간 커피소비량이 462잔, 커피전문점 방문횟수가 월 3회 이상 달하는 등 최근 몇 년간 커피시장 고성장세가 지속되자 커피사업 확대 필요성을 느낀 것이다. 던킨도너츠는 앞으로 ‘도너츠전문점’이 아닌 ‘도너츠&커피전문점’으로 이미지 쇄신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던킨도너츠는 1994년 이태원 1호점 매장을 시작으로 지난해 기준 840개 매장을 보유, 국내 도너츠전문점 1위에 올라있다. 도너츠&커피전문점으로 성장시킬 계획이었으나 그동안은 커피사업보다 도너츠사업에 역량을 더 기울여온 것이 사실이다. 

던킨도너츠 측 역시 이 부분을 인정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던킨(DUNKIN)이라는 말은 적시다, 빵이나 과자를 커피에 적셔먹는다는 의미다. 여기서 알 수 있듯 미국 던킨도너츠 본사 설립 당시부터 도너츠와 커피사업을 해왔다”면서 “그러나 국내에서는 유달리 도너츠전문점이라는 이미지가 강해 상대적으로 커피전문점으로서는 인지도가 낮은 편이었다”고 말했다.  

◆2009년 커피사업 수면 위로

이러한 던킨도너츠의 커피사업 강화 움직임이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은 2009년부터다. 던킨도너츠는 커피사업 확대를 위해서는 기본 인프라 구축이 우선이라고 판단, 그해 4월 충북 음성에 커피원두 로스팅공장을 준공했다.

음성 로스팅공장은 1983㎡(600평)로, 연간 1000톤의 원두를 로스팅 할 수 있는 규모를 갖췄다. 던킨도너츠는 이 공장에 이탈리아에서 제작된 스콜라리 로스터를 국내 첫 도입하고 미국 본사의 로스팅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받는 등 원두의 품질과 신선도 향상을 꾀했다.

   
던킨도너츠가 올해 커피 라인업을 늘리고 로스팅한 원두의 역수출 비중을 확대하는 등 커피사업 전반을 강화한다. 이를 통해 커피매출 비중을 전체 매출의 50%까지 끌어올려 ‘도너츠&커피전문점’으로 입지를 다진다는 목표다.
던킨도너츠 관계자는 “기존에는 해외에서 로스팅 한 원두를 국내 들여와 신선도가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지만 공장 준공으로 질 좋은 원두를 국내에서 로스팅함으로써 원두의 향과 신선도를 높이는 등 품질경쟁력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커피사업 강화 노력은 인력적 측면에서도 엿볼 수 있다. R&D(연구개발) 인력들의 큐그레이더(Q-Grader, 커피감정평가사) 자격증 취득을 지원하고 있으며 이들 중 특화된 인력을 해외 원두 산지에 직접 보내 품질이 우수한 원두를 수급하고 있다. 또 각 매장 직원들을 대상으로 바리스타 교육을 진행해 매장마다 동일한 고품질의 커피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커피 라인업 강화…커피 판매비중 50%까지 끌어올릴 것

이 같은 노력으로 최근 던킨도너츠 커피는 호평 받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닐슨코리아가 소비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2012 커피경쟁력 조사’에서 스타벅스, 카페베네 등 유명 커피전문점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것. 던킨도너츠는 커피 선호도와 바디감, 맛의 전반적인 조화 등 평가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던킨도너츠는 여기에 힘입어 커피사업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2010년 전체 매출의 25%, 2011년 전체 매출의 30% 가량을 차지한 커피 매출을 최종적으로 5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이렇게 되면 도너츠 매출과 커피 매출이 5대 5가 돼, ‘도너츠&커피전문점’으로서 이상적인 매출구성이라고 보고 있다.

이를 위해 던킨도너츠는 올해 커피 라인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새로운 해외 원두 산지와 접촉해 원두 종류를 3~4개 늘려 다양한 커피를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또한 커피를 기본으로 한 신메뉴와 커피 관련 용품들도 지속 출시할 예정이다. 

던킨도너츠 관계자는 “던킨도너츠의 품질관리 노력과 다양한 제품 출시로 커피 판매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최종적으로는 전체 판매비중의 50%를 달성하는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던킨도너츠는 다양한 커피를 선보이는 것 외에도 수입한 원두를 음성 로스팅공장에서 로스팅해 대만이나 스페인 등으로 역수출하고 있다. 현재 원두 역수출은 전체 커피 매출의 1% 남짓이나 향후 비중을 늘리는 등 커피사업 전반의 역량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기존 브랜드 이미지 퇴색되지 않을까” 우려도…                      

그러나 던킨도너츠의 이 같은 커피사업 강화를 두고 업계에선 우려의 시각도 있다. 커피사업을 강화하다 보면 기존 도너츠전문점으로서의 이미지가 퇴색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 유명 커피전문점 A사 관계자는 “던킨도너츠가 도너츠와 커피전문점을 표방하며 커피부문 강화에 힘써온 것으로 안다”면서 “그러나 커피사업에 치중하다보면 자칫 기존에 도너츠전문점으로 쌓아온 이미지가 훼손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또, 던킨도너츠가 차별화된 전략 없이 커피 종류 다양화 등 기존 커피전문점의 전략을 답습하는 것 역시 성장에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커피전문점 시장이 성장하고는 있지만 기존 업체들과의 유사전략만으로는 시장에서 경쟁하기 힘들 것”이라며 던킨도너츠만의 참신한 전략 수립을 요구했다.   

이에 던킨도너츠는 기존 도너츠전문점으로서의 이미지는 유지하되 커피전문점으로서의 이미지를 강조해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계획이다.

던킨도너츠 관계자는 “커피사업을 강화한다고 해서 기존 도너츠사업에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은 아니다”며 “때문에 커피 매출을 전체 매출의 50%까지 높인다고 해서 도너츠 매출이 감소하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커피 매출이 상승하는 것을 말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