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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정주영 회장은 ‘◯◯◯◯’을?

정 명예회장도 70여년전 오윤근씨 도움받아 성공신화

박지영 기자 기자  2012.02.28 15:4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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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한국이 낳은 세계적 기업가’ 현대그룹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 이름을 딴 투자기금이 곧 마련된다. 

아산나눔재단은 청년 창업 활성화를 위해 1000억원 규모의 ‘정주영 엔젤투자기금’을 출범시킨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출범한 아산나눔재단은 정 명예회장의 6남인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과 그가 대주주로 있는 현대중공업(009540) 등이 출연해 만든 복지재단이다.

정주영 엔젤투자기금 1000억원은 현대중공업그룹사를 비롯해 KCC, 한국프랜지, 현대백화점 등이 십시일반 마련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출연 기금 규모로는 △현대중공업(009540) 570억원 △현대미포조선(010620) 90억원 △현대삼호중공업 90억원 △현대오일뱅크 90억원 △KCC(002380) 50억원 △현대종합상사(011760) 30억원 △하이투자증권 30억원 △한국프랜지(010100) 30억원 △현대백화점(069960) 20억원 등이다.

이번 기금 마련은 청년창업 활성화를 통해 유례없는 청년실업을 해소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자는 의미에서 비롯됐다. 실제 청년 창업자들은 자금조달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엔젤투자기금은 2000년 5493억원에서 2010년 326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10년새 94%나 감소한 셈이다.

특히 아산나눔재단이 엔젤투자에 주목한 것은 정 명예회장 역시 엔젤투자 도움을 받아 성공했기 때문이다. 정 명예회장은 70여년 전 25세의 나이로 자동차 수리공장을 창업했지만 화재로 전재산을 날렸고, 당시 오윤근이라는 분이 사업자금을 대 줘 성공신화를 쓸 수 있었다.

아산나눔재단 정몽준 명예이사장은 지난 24일 개최된 ‘아산 기업가정신 포럼’ 창립기념 심포지움에서 “우리 사회는 복지에 논의 초점이 맞춰져 있으나 젊은이들이 원하는 것은 복지수당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며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자유로운 토양”이라며 “‘정주영 엔젤투자기금’이 구글, 페이스북을 성장시킨 미국의 엔젤 펀드들처럼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산나눔재단 한정화 이사(한양대 교수) 또한 “‘정주영 엔젤투자기금’은 전문성을 가진 벤처캐피탈 및 엔젤 투자자들과 협력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방안은 전문가들의 자문을 거쳐 조만간 정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아산나눔재단은 정몽준 의원이 중심이 돼 지난해 10월 5000억원 규모로 설립됐다. 이후 재단은 ‘정주영 창업 캠퍼스’ 설립, 창업 경진대회 후원 등을 해오고 있으며, 이번 엔젤투자기금을 계기로 재단기금 규모가 6000억원으로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