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무섭게 치솟던 유가 상승세가 잦아들고 기관이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코스피 지수가 하루 만에 2000선을 재탈환했다. 지난 밤 미 증시의 혼조세 마감에도 상승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28일 전일대비 12.53포인트(0.63%) 오른 2003.69로 거래를 마쳤다.
S&P가 그리스 신용등급을 ‘선택적 디폴트’로 강등했다는 소식과 EFSF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는 보도가 잇따르며 투자심리는 다소 위축된 모습이었다. 그러나 오전 내내 강보합으로 매매공방을 벌이던 지수는 오후 들어 기관의 매수세가 집중되며 상승폭을 키웠다.
이날 개인과 기관은 각각 1633억원, 1040억원 순매도한 반면 기관이 나홀로 2252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펀드 환매 공세에 몰렸던 투신이 오랜만에 1839억원 순매수로 돌아선 것이 눈에 띄었다.
업종별로는 기계와 전기전자, 운수장비, 증권, 통신업 등이 1% 넘게 상승했고 제조, 화학, 건설업, 종이목재, 운수창고, 은행, 서비스업, 금융업, 철강금속 등이 오름세로 마감했다.
반면 차익실현 매물이 몰린 섬유의복과 음식료업종이 2% 넘게 하락했으며 의약품, 전기가스업, 의료정밀 등도 1% 이상 약세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대부분 상승했다. 일본 반도체 기업인 엘피다의 파산보호 신청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며 삼성전자가 전일대비 1.20% 상승한 118만5000원으로 올라섰으며 최대 수혜주로 지목된 하이닉스는 6.80% 급등한 2만98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조업업계 수주 기대감에 현대중공업도 5% 넘게 급상승했다. 시총 순위 20위 내에서 현대차와 포스코, 현대모비스, SK이노베이션, 한국전력, LG전자를 제외한 전종목이 강세로 마감했다.
주요 업종과 특징주 가운데서는 국제유가가 8거래일 만에 하락했다는 소식에 항공주의 반등이 돋보였다. 대한항공이 3% 대 상승했으며 아시아나항공도 전일대비 2.25% 강세 마감했다.
하이닉스 인수로 인한 지분법 이익이 이자부담 보다 클 것이라는 분석에 SK텔레콤이 2.51% 상승했으며 삼성엔지니어린은 태국에서 6000만달러 규모 플랜트 수주 소식에 3% 이상 상승했다.
반면 한화케미칼은 지난해 4분기 실적 부진 소식에 3%대 약세로 마감했다.
하나대투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유럽중앙은행(ECB)의 2차 LTRO 등을 지켜보자는 관망 심리가 작용하며 거래량이 많지 않은 가운데 코스피 시장은 업종별 순환매가 이어지고 있다”며 “수급 개선 여부를 확인하면서 대응할 필요가 있으며 당분간은 박스권 흐름을 염두에 두고 트레이딩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1개를 비롯해 384개 종목이 상승했으며 449개 종목이 내렸다. 68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코스닥 역시 하루 만에 분위기를 바꿔 540선에 다시 올라섰다. 28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2.01포인트(0.37%) 오른 540.35로 마감했다.
코스닥 상승세를 이끈 것은 외국인이었다. 240억원 순매수세를 보인 외국인과 달리 기관과 개인은 각각 110억원, 70억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린 가운데 반도체업종이 1.9% 상승했다. 일본 반도체 업체 엘피다가 법정관리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기대감으로 작용한 것이다. 특히 반도체 장비주의 강세가 돋보였으며 IT부품주도 2% 가까운 상승세를 나타냈다. 반면 운송이 3% 넘게 하락했으며 비금속도 2% 이상 하락했다. 종이/목재, 방송서비스, 금융, 통신방송서비스, 정보기기 등도 1% 이상 약세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세였다. 셀트리온이 1.81% 약세를 기록했으며 CJ오쇼핑과 다음이 각각 3.55%, 2.40% 하락했다. 안철수연구소도 4% 넘게 약세로 거래를 마쳐 10만원대가 무너졌으며 CJ E&M과 에스엠, 동서, 포스코켐텍 등도 하락세를 탔다. 반면 3S가 상한가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젬백스도 13% 이상 치솟았으며 폿스코 ICT도 5% 이상 급등했다.
주요 종목 가운데서는 지난 21일 상장한 사람인에이치알이 상한가 기록을 이어갔다. 경영진 횡령 혐의가 포착된 하이마트는 최대주주인 유진기업이 10% 이상 하락세를 기록하며 불똥이 튀었다. 중국 가뭄으로 곡물가격이 오를 것이란 전망에 8%대 강세를 보인 효성오앤비 등 곡물주의 오름세가 눈에 띄었다.
코스닥 시장에서 상한가 19개 등 463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3개 등 514개 종목이 하락했다. 43개 종목은 보합으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