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영 기자 기자 2012.02.28 14:19:38
[프라임경제] 국내 펀드투자자들이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지난해까지 20%를 웃돌던 기대수익률이 10%대 후반으로 낮아졌고 수익률보다 안정성을 중시한다는 펀드투자자 비율이 60%에 가까운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정확한 투자 정보와 홍보는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 업계의 관심과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는 JP모간자산운용코리아(대표 차승훈·이하 JP모간운용)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달 4일~26일까지 전국 6대 도시 및 수도권에 거주하는 25~65세 국내 펀드투자자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 투자자 신뢰도 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JP모간운용은 지난 2010년부터 매년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해왔다.
◆펀드투자자 “안정성:수익률=6:4”
28일 JP모간운용에 따르면 국내 펀드투자자들의 기대수익률은 지난해 보다 더 현실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후 펀드의 기대수익률은 평균 19.9%로 2010년 26.4%, 2011년 24.2%였던 것에 비해 꾸준히 낮아지는 추세다. 펀드 투자로 고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가 점점 줄고 있다는 뜻이다.
펀드 투자에서 수익률을 더 중시한다는 투자자는 40.1%, 안전성에 더 무게를 둔 투자자는 과반이 넘는 59.9%를 차지했다. 안정성을 중시한 투자자는 2010년 49.3%, 2011년 55.5%로 3년 연속 늘어났다.
펀드 투자 의향자들의 펀드 투자 시 향후 1년 후 기대 수익률은 '투자 원금의 평균 19.9%'로 전년(24.2%) 대비 하락해 낮아진 투자 수익율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식을 반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투자자의 기대수익률은 2010년 이후 매년 낮아지는 추세다. (JP모간자산운용코리아 제공) |
또 국·내외 펀드 선호와 관련한 질문에서는 국내 펀드를 선택한 투자자가 88.5%로 압도적이었다. 국내펀드를 선호하는 이유는 ‘해외 펀드의 위험성이 더 클 것 같아서’가 31.4%, ‘해외펀드에 대해 잘 몰라서’가 31.0%로 나타나 불안감과 정보부족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혔다.
올해 처음으로 설문에 추가된 채권형펀드 이용 현황 조사에서는 불과 15.5%의 투자자만 채권 및 채권형 펀드 투자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투자자산의 쏠림 현상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 및 채권형 펀드에 투자하지 않는 이유로는 ‘채권형 펀드에 대해 잘 몰라서’가 60.1%로 가장 높았다. 그 밖에 ‘낮은 수익률’이 19.9%, ‘판매사의 비권유’가 11.6% 등이었다.
◆“은퇴 후 최소 200만원 필요해” 실제는?
한편 JP모간운용이 펀드투자자들의 은퇴설계 관련 설문을 진행한 결과 응답자들의 은퇴 이후 희망 생활비와 실제 여력은 현저한 격차를 보였다. 응답자들은 평균 63세를 예상 은퇴시기로 인식했다. ‘현재 소득 대비 은퇴 후 필요 생활비 수준’에 대해서는 현재 소득 대비 평균 73.8% 수준이라고 답했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은퇴 이후 월평균 최소 208만원, 희망 생활비 수준은 298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은퇴를 앞둔 50~60대 응답자 가운데 37.7%만 ‘충분히 또는 어느 정도 준비되어 있다’고 응답했다.
현재 소득 대비 은퇴 후 필요 생활비 수준에 대한 설문 결과 ‘50%대’(21 0%)와 '70%대'(20 6%)라는 대답이 상대적으로 높아 평균 73.8%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5.5% 상승한 수치다. (JP모간자산운용코리아 제공) |
JP모간운용 차승훈 대표는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국내 펀드투자자들의 장기투자 관련 인식이 개선됐다는 점과 기대수익률이 현실화 됐다는 점 등은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차 대표는 “다만 국내주식형 펀드 등에 투자자산의 쏠림 현상이 지나치고 두드러지고 은퇴 이후 준비가 충분하지 않다는 결과가 나온 것 등은 고민할 문제”라며 “앞으로 업계 차원에서 분산투자를 위한 투자자 교육 확대와 은퇴설계를 위한 장기투자 문화 정착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