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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 영양사회 시장조사 '실수'...혼란 초래

오류 인정 재계약 등 조치...시금치 kg당 8250원을 3,750원으로 기재

장철호 기자 기자  2012.02.28 14: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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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광주학교 영양사회가 3월달 급식단가 시장조사를 잘못해 일선 학교들이 혼란에 빠졌다.

특히 영양사회는 이달 중순경 이같은 사실을 인지하고도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아 급식업체들의 피해를 키웠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28일 광주지역 급식업체들에 따르면 광주학교 영양사회는 매월 홈페이지 홍보코너를 이용해 업체별 단가표를 접수받아 시장조사 가격 책정의 근거자료로 사용하고 있다.

지난 2월7일까지 마감한 3월 단가표는 생체나라, 흙내음, 자연사랑, 자연친구, 농협, 광주친환경생산자협회 등 총 6개 업체가 친환경농산물 단가표를 제출했다.

하지만 영양사회는 A업체가 제시한 가격을 잘못 옮겼고, 해당 업체 가격이 비교적 낮게 책정돼 상당수 품목의 기준 가격으로 확정됐다.

실제 A업체가 제시한 무농약 시금치는 kg당 8250원이었으나 영양사회 조사가격은 3,750원으로 기재됐고, 이 금액으로 시장조사가격으로 확정됐다.

이밖에 브로콜리 kg당 12,000원을 6,750원으로, 고춧가루 120,000원을 40,500원으로, 건고추 73,500원을 39,000원으로, 애호박 9,750원을 5,250원으로, 참나물 9,000원을 4,500원으로, 청양고추 24,000원을 9,000원으로 잘못 기재되는 등 이 업체에서 제시한 45개 품목 가운데 39개 품목은 본래 가격보다 낮게 기재하는 실수를 범했다.

이로 인해 입찰을 진행한 학교들과 급식업체들은 “친환경농산물 가격을 맞출 수 없다”“기초금액이 잘못됐다”“낙찰가격으로 납품할 수 없다”고 실랑이를 벌이는 등 혼란에 빠졌다.

친환경농산물 납품업체 관계자는 “3월 시장조사가격이 낮게 책정돼 단가표를 제시한 업체에 항의했는데, 조사과정에서 발생한 오류로 확인됐다”면서 “계약에 앞서 학교에 이같은 상황을 이야기했는데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이달 중순 이같은 문제가 불거져 많은 학교들이 혼란에 빠졌는데도 영양사회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서 "영양사회의 실수가 확인된 만큼 업체 피해가 최소화 될 수 있도록 대책을 세워달라"고 강조했다.

광주학교 영양사회 박 모 회장은 “어제(27일) 시장조사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음을 확인했다”면서 “단가 재조정, 재계약 등을 통해 업체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내 학교 급식 단가 시장조사는 개별학교 단위로 하기 힘들어, 초등과 중고등학교 영양교사.영양사들이 월단위로 번갈라가며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