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홈플러스그룹 이승한 회장이 정치권을 강도 높게 비난하고 나섰다.
이 회장은 지난 2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 정부가 펼치는 대기업 골목상권 진출 영업규제와 관련해 “현재의 정책은 친서민을 위한 정책이 아니다”라며 “반서민적 정책”이라고 꼬집었다.
이승한 홈플러스그룹 회장 |
그는 또 “상권 1km이내 출점규제 등으로 단 한사람이라도 이의 신청하면 사업 조정을 하기 때문에 오픈을 못한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문을 열고 있던 것은 그만큼의 대가를 지불해 왔기 때문”이라며 “짧게는 3개월에서 1년여간 걸리는 설득을 통해 어렵게 점포를 열고 있는데, (현 정부는) △영업일수제한 △시간제한 △30만 이하 중소도시 진출 금지 등 조항을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또 지자체 별 기준도 달라 뒤죽박죽이다. 세계 어느 나라에도 국내와 같은 전방위적 제한은 없다. 더 할 이야기가 많지만 이 정도만 하겠다”고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
이 회장은 이 같은 국내 상황으로 인해 “영국 테스코 본사에서 상당히 부담스러워한다. 이런 부담스러운 시선에 더 이상의 한국 투자 대신 태국, 중국 등으로의 투자를 검토하자는 목소리도 제기되는 상황”이라며 “정치가들이 진정한 애국자인가. 국민을, 경제를, 미래를 생각하는 정치인이 과연 있는가에 대해서도 개인적으로 생각하게 만든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밝혔다.
한편, 이날 이승한 회장은 홈플러스 e-파란재단을 통한 적극적인 사회공헌 활동이 퇴임 후 자리마련을 위한 것이라는 항간의 소문에 대해서도 “맞다”고 인정, 좌중을 놀라게 했다.
이 회장은 “오너가 아닌 CEO가 퇴임 후 사회공헌 활동을 하는 것이 하나의 모델이 될 수 있다”며 “이런 것들이 확대될 수 있다면 왜 자리를 마다하겠는가. 사회공헌재단 이사장을 할 것이다. 순수한 사회공헌 활동을 더 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신임 홈플러스의 CEO와의 의견 충돌이 발생 우려에 대해 ‘전혀 문제시 될 것 없다’고 일축했다.
홈플러스는 지난 2009년 10월 창립 10주년을 맞아 홈플러스 e파란재단을 설립했다. 현재 재단 이사장으로는 이 회장이 있으며 지난해 설립된 산하 기관 ‘사회공헌 연구소’ 소장으로는 설도원 홈플러스 그룹 부사장이 등재돼 있다. 홈플러스그룹은 e파란재단에 매년 30억~40억 가량을 투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