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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증시, 애널들도 전망 엇갈려…유동성은 어디로?

코스피 예상밴드 1920~2100 ‘글쎄’…“IT·에너지株 안고가라”

이정하 기자 기자  2012.02.28 09: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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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코스피는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에 빠진 그리스의 구제금융 통과로 한시름 놓나 싶었지만 유가가 문제아로 등장했다. 미국의 대이란 제재에서 시작한 유가 상승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에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최근 순항을 하며 2000선을 가볍게 넘기고 있는 코스피에 고유가가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불거져 나오면서 3월 증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미국 경기 지표 회복, 중국 금융 완화와 경기 개선, 유가 리스크가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코스피가 속도 조절로 쉬어가겠지만 월말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풍부한 유동성과 함께 방향 결정이 쉽지 않는 국내 증시에서 증권사들의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코스피 향방은? 애널들도 저마다 각기

지난 22일 이란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추가 협상이 합의점을 찾지 못함에 따라 원유 공급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추가 협상이 무위로 끝났다는 소식에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3센트 오른 배럴당 106.28달러에 거래됐으며, 북해산 브렌트유도 1.28달러(1.05%) 상승한 배럴당 122.94달러선에서 움직였다.

그리스 2차 구제금융 합의에도 그리스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은 여전히 존재하며, 이탈리아 등 PIGS(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의 대규모 채권만기가 2~4월 집중돼 있어 불안감은 더욱 높다. 또한 엔화 약세도 국내 증시에 경계 대상이다. 유럽발 금융위기가 장기전에 돌입하면서 엔화가 안전자산이라는 인식에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엔고 현상이 지속됐었다.

하나대투증권 서동필 연구원은 “대부분의 호재성 재료들이 이미 (증시에) 반영돼 추가로 상단을 높일 만한 재료가 사라져가고 있다”며 “엔화 약세와 유가상승이 심리적인 측면에서 차익실현의 빌미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3월은 2월 고점을 넘어 안착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반면, 솔로몬투자증권 강현기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유동성을 유혹할 세 가지 매력을 지니고 있다며 △미국 경기의 긍정적 지표 △유로존 서베이 지표들의 우호적 움직임 △중국 금융완화와 경기 개선 등을 꼽았다. 또 이들 요인은 유동성 증시 방향 강약과 경기 모멘템의 조절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키움증권 마주옥 연구원은 “국제유가 상승과 유럽 재정위기(그리스 디폴트 문제, PIGS의 대규모 채권만기) 등은 단기적 조정 요인에 그칠 것”이라며 “글로벌 경기전망이 개선되지 않고 있지만 최근 주요국 경제지표는 양호한 수준으로 글로벌 경기둔화는 1/4분기 중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코스피지수 1920에서 2100까지 견해차

증권투자업계 관계자들은 3월 코스피지수를 1920~2100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3월 코스피 방향에 대해 견해차가 다소 컸다.

서동필 연구원은 코스피지수 예상밴드를 다소 낮게 봤다. 서 연구원은 “3월 코스피 트레이딩 레이지는 1920~2050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펀더멘털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은 유지하지만 엔화 약세와 고유가 등으로 시장 상승 탄력은 제한되고 일정 수준의 차익실현 욕구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투자보다는 기간 조정에 대비하는 자세를 주문했다.

솔로몬투자증권은 코스피가 2130선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상승 속도 조절 차원에서 월초 쉬어가겠지만, 월말 주식시장은 매력 지속과 유동성 환경 속에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밖에 키움증권은 “3월 코스피지수는 당초 우려보다는 양호한 여건을 보일 것”이라며 1950~2120을 예상 밴드로 봤고, 우리투자증권 “3월 주식시장 상승요인인 중국 정책 모멘템과 위험요인인 3월 PF만기도래 등이 팽팽히 맞설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상승 추세는 이어지되 상승각도 자체는 둔화될 것”이라며 2050~2100선에서 가장 활발할 것으로 내다봤다.

포트폴리오 “에너지, IT, 소재株 상승 기대”

3월 코스피지수 전망에 대해서는 갈피를 잡지 못하고 향방이 엇갈렸지만 포트폴리오 전략에 대해서는 에너지, IT, 철강과 화학 등 소재주에 주목하라는 한결같은 목소리를 냈다. 에너지는 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정제마진 개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IT는 HDD공급부족 해소로 기대되는 DRAM 가격 인상이, 소재주는 중국 모멘템이 기대된다는 것.

우리투자증권 김병연 연구원은 “3월 중국 내수 부양책 기대감과 중국 경기턴어라운드 기대감을 반영한 소재주(철강·비철금속, 정유·화학, 기계 등)의 비중확대와 함께, 이구환신(以舊換新)을 대체할 IT 소비관련 부양책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IT하드웨어(가전류)를 추가로 비중확대하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업종 내 최선호주(Top picks)로는 세아베스틸(001430), LG화학(051910), 호남석유(011170), SK이노베이션(096770), 삼성전기(009150), 서울반도체(046890) 등의 6개 종목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키움증권 박근영 연구원은 “3월 MP에서는 소재, 산업재, IT 업종의 비중을 상향 조정했다”며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완화되면서, 글로벌 설비 및 SOC투자의 회복기대가 반영될 것으로 보여지고, IT의 경우 DRAM 가격이 상승 및 삼성전자 설비투자(Capex) 확대 등으로 반도체 및 장비 업종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덧붙여 “신규 편입 종목으로는 주가 부진으로 저가 메리트 및 실적회복 모멘텀 예상되는 풍산(103140), 롯데쇼핑(023530), 롯데삼강(002270), 동아제약(000640), SK브로드밴드(033630) 등의 종목을 신규 편입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