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치솟은 유가, 외국인 선·현물 매도에 ‘2000선 와르르~’

코스피 본격 조정 시작? ‘불성실공시 한화’ 거래재개 첫날 1.22%↓

이수영 기자 기자  2012.02.27 15:40:53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유가 고공행진과 외국인의 선·현물 동시 매도에 휘둘리며 코스피 2000선이 여지없이 무너졌다. 특히 연초부터 꾸준한 매수세로 지수 상승을 견인했던 외국인이 현물과 선물을 동시 매도한 것을 두고 본격적인 조정장의 시작이 아니냐는 투자자들의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27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28.73포인트(1.42%) 하락한 1991.16으로 마감했다. 개인이 지수 하락에 맞춰 3042억원어치를 사들인 반면 외국인은 379억원을 팔았다. 투신을 중심으로 한 기관의 매도세도 여전했다. 투신이 2211억원 순매도를 보인 것으로 비롯해 기관은 총 2023억원을 팔아치웠다.

특히 외국인은 옵션만기일을 2주 앞두고 5118억원 규모의 선물을 팔아치우며 지수를 압박했다. 프로그램매매에도 이 같은 부담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차익거래에서 284억1200만원, 비차익거래에서 648억2700만원의 순매도가 이어졌다.

업종별로는 내수방어주로 분류되는 음식료업종이 0.12% 소폭 상승한 것을 제외하고는 전업종이 하락했다. 고유가 영향으로 화학업종이 2.73% 약세를 보였으며 의료정밀, 섬유의복도 2% 이상 하락했다. 그밖에 운수장비, 건설업, 은행, 증권, 비금속광물, 제조업, 유통업, 서비스업, 기계, 종이목재, 전기전자 업종 등도 1% 넘게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대부분 파란불이 켜졌다. 시총 순위 20위권 내에서는 삼성전자 우선주와 NHN이 1% 미만 소폭 강세를 보인 것을 제외하고 전 종목이 약세 마감했다. 삼성전자가 0.76% 하락한 117만1000원으로 거래를 마쳤으며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 관련주도 2~3% 약세를 보였다. 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LG화학이 4.07% 급락했으며 S-Oil, SK이노베이션, 호남석유 등 정유, 화학주 등도 3~4% 크게 하락했다.

특징주 가운데서는 대한전선이 해외 전력망 사업 수주 소식에 3% 이상 상승했다. 2012년 큰 폭의 실적 개선 전망이 나온 서원은 9% 이상 초강세를 보였다. 신한금융투자는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상품가격 상승이 지속되는 가운데 구리가격 상승으로 올해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자사주 공개매수 결정을 밝힌 샘표식품도 3% 이상 강세를 보였다. 샘표식품은 지난 24일 장마감 공시를 통해 자사주 120만주를 공개 매수 방식으로 취득한다고 밝혔다.

반면 선종구 회장 등 경영진의 횡령설이 보도된 하이마트는 하한가까지 추락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선 회장은 수백억원의 회사 자금을 개인 돈으로 전환해 해외로 빼돌리고 거액을 탈세한 혐의로 검찰 수사 선상에 올랐다. 이 같은 소식에 코스닥 상장사이자 역시 하이마트 대주주인 유진기업도 하한가를 기록했다.

늑장공시에 따른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으로 1거래일 거래정지 조치를 받았던 한화는 거래가 재개된 금일 1.22% 소폭 하락하며 주가 폭락 우려를 불식시켰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19개를 비롯해 275개 종목이 상승했으며 570개 종목이 하락했다. 61개 종목은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역시 540선이 무너지며 약세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가 54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16일 이후 처음이다. 27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5.80포인트(1.07%) 하락한 538.34로 마감했다.

이날 강보합세로 거래를 시작한 코스닥은 유가 고공행진과 단기 급등에 따른 기술적 조정 심리가 작용하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최근 차익실현에 나서며 3거래일 연속 팔자세를 보인 개인은 나흘 만에 매수세로 돌아섰으나 지수 반등을 이끌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개인은 43억원 순매수를 보인 반면 외국인은 64억원 순매도했다. 기관은 6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금융이 1.66% 강세를 보였으며 종이/목재, 금속, 기타제조업종이 소폭 오름세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비금속 업종이 3% 넘게 하락했으며 기타서비스, 제약, 소프트웨어, 통신장비, 반도체, 운송장비/부품, 통신서비스, 화학, IT하드웨어 등은 1% 대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부분 약세였다. 셀트리온이 2.31% 하락한 3만5900원에 장을 마쳤으며 CJ오쇼핑, 다음도 1~2% 하락했다. 시가총액 15위 안에서는 서울반도체, 포스코켐텍, 씨젠을 제외한 전종목이 하락했다. 안철수연구소가 2.42% 하락했으며 에스엠과 네오위즈게임즈도 2% 대 하락률을 보였다.

미국과 북한의 3차 고위급 회담이 6자회담 재개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대북송전주 강세가 돋보였다. 이화전기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선도전기, 제룡전기, 광명전기 등이 1~2% 올렸다. 엠에스오토텍은 지난해 실적 호조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신규투자 모멘텀과 하이닉스의 투자 재개 등에 대한 기대감이 돋보이며 유진테크도 상한가에 올라섰다.

반면 실적부진 여파에 시달리던 메가스터디는 4.11% 추가 하락하며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22개, 310개 종목이 상승했으며 668개 종목이 하락했다. 58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