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와 여천시, 여천군이 통합된 여수시청사 건물. |
여수경찰서에 따르면 시청 건설교통국장 고모씨(55)는 지난 17일 오전 10시30분쯤 결재를 받으러 온 부하직원 박모팀장(56)과 언쟁을 벌이다 급기야 주먹을 휘둘러 고소를 당했다.
당시 고 국장은 박 팀장에게 오래된 민원처리을 해결하라고 지시했으나, 박 팀장이 다른과 업무소관이라며 거부하자 말다툼 끝에 분을 이기지 못하고 폭행했다.
고 국장은 당시 "왜 업무를 다른 부서에 넘기느냐"며 소극적인 자세를 질타하는 과정에서 서류를 던지고 대드는 직원에게 몇차례 주먹질을 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에서 고 국장은 "결재 과정에서 감정을 이기지 못해 폭행한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10년이 넘은 고질적인 민원을 해결하려는 열정이 앞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폭행사건의 전말에는 전입직원과 토착직원간 갈등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고 국장은 전남도청에서 근무하다 1년전 여수시로 파견된 기술직 간부(지방기술서기관)로 도청복귀를 앞두고 있다.
일 욕심이 많아 최근에는 주경야독으로 공학박사 학위도 취득했다. 이 때문에 단순감정에 의한 폭행사건으로 보기에는 석연치 않다는 시각도 많다.
이와 관련 공무원 조직내에서는 "폭행은 무조건 엄벌해야 한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한쪽에서는 "복지부동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하는 등 조직내 의견이 갈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