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한독약품(002390)은 국내 ‘최고’ 제약사는 아니지만 유달리 ‘최초’라는 타이틀과 인연이 깊다. 국내 최초 외국 제약사와의 합작사라는 것은 잘 알려졌지만, 국내 최초 전문박물관이자 국내 첫 기업박물관인 ‘한독의약박물관’은 다소 생소하다.
한독의약박물관은 국내 전문박물관이자 기업박물관의 효시로, 지난 1964년 한독약품 설립 10주년을 맞아 문화사업 일환으로 설립됐다. 당시에는 상봉동 제1공장과 제2공장을 연결하는 복도에 조그맣게 개설됐으나 공장이 음성으로 이전할 때 같이 옮겨와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또 과거 한독약품이 운영을 맡아왔지만 지난 2006년부터 한독제석재단으로 편입돼 운영되고 있다.
430평 규모에, 보물 6점을 포함해 1만점 이상의 의약사료들을 보관∙전시하고 있는 한독의약박물관. 설립 당시 한독약품 김신권 명예회장이 수집해온 의약사료들을 전시하는데 그쳤지만 이후에는 다양한 사료들을 수집하고 기증받아 현재는 근대에서 현대, 동양에서 서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의약사 자료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 최초 전문·기업 박물관인 한독의약박물관(사진)은 동서양 의약사료들을 총망라하고 있다. |
이 같은 한독의약박물관은 크게 △한국관 △국제관 △제석홀 △한독사료실로 구분해 사료들을 전시하고 있다.
주전시실인 한국관에서는 한국의약발달사를 보여주는 의약기구와 의서를 찾아볼 수 있다. 허준의 동의보감을 비롯한 의서와 약탕기 등을 볼 수 있으며 어린이나 외국인 관람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우리나라 전통한의원 모습을 재현해놓았다.
국제관은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국가에서부터 독일 등 유럽국가의 의약관련 기구를 선보인다. 19세기 독일약국 모습을 재현한 독일약국 전시관은 한국관의 전통한의원과 비교돼 과거 동∙서양의 확연한 의약사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페니실린을 발견한 알렉산더 플레밍의 연구실을 재현한 전시관도 눈길을 끈다.
제석홀은 한독약품 창업주인 김신권 명예회장의 아호를 딴 것으로, 김 명예회장이 기증한 유물이 전시되고 있다. 한독사료실은 한독약품의 역사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곳으로, 과거 한독약품 공장에서 사용하던 설비 등이 보관되고 있다.
한독의약박물관이 가장 중요한 사료 중 하나로 꼽는 것이 있다. 의약사 컬렉션인데, 이곳에는 한∙중∙일 한의학을 총망라하는 서적 2641권이 자리 잡고 있다.
이경록 관장은 “한독의약박물관에는 매년 1만2000여명의 관람객이 방문하는데, 음성이라는 지역에서 이 정도의 관람객은 꽤 많은 숫자다”며 “이는 한독의약박물관에 전시된 의약사료들이 그만큼 중요하고 높은 가치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독의약박물관은 앞으로도 의약분야 전문가들로부터 다양한 자료를 기증받아 국내 최초 전문박물관이자 기업박물관으로서의 위상을 지켜나갈 계획이다.
이 관장은 “한독제석재단을 통해 한독의약박물관은 앞으로 더욱더 적극적으로 의약관련 사료를 수집, 전시해나갈 것이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