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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광산갑 민주통합당 공천전쟁…김동철 VS 전갑길

4.11총선 관전 포인트 ‘전·현직 리턴매치’ 금배지 주인은

김성태 기자 기자  2012.02.24 16:3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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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민주통합당 광주 광산갑 전갑길·김동철 예비후보의 공천대결이 관전 포인트로 부상한 가운데 양보 없는 신경전이 전개되고 있다.

특히, 이들의 리턴매치는 이 지역에서 잔뼈가 굵은 전통 민주당 출신 전갑길 전 의원과 일명 탄돌이 출신 김동철 현 의원의 질긴 악연을 끊을 수 있는 진검승부로 기대되고 있다.

전갑길 예비후보가 광산구청장, 김동철 의원은 지역 국회의원 시절 이들의 불편한 관계는 곳곳에서 드러난 바 있으며, 현재도 ‘군 비행장 이전 특별법’을 둘러싼 이견으로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다.

◆ 군 공항 이전 특별법 이견 팽팽 ‘뜨거운 감자’… 지지선언도 신경전

김동철 의원은 지난 8일 지역민들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2월7일 ‘군용비행장 이전 특별법’이 역사상 처음으로 국방부에 회부되어, 2월10일 국방위 법안심사소위에서 심사할 예정이다”며 “군용비행장 이전 특별법이 통과될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지난 14일 국회 국방위원회는 ‘군 비행장 이전 특별법’을 전체회의에 올리지 않고, 공청회 등을 열어 의견을 더 수렴키로 했다.

이에 대해 전 후보는 “김동철 의원이 특별법 발의가 곧 광주 군비행장 이전으로 이어질 것으로 호도하고 자신의 치적으로 내세웠다”며 “군 비행장 특별법안의 국회 국방위 상정이 무산된 데 대해 김동철 의원은 주민에게 사과하고 책임을 져야 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김동철 이원 측은 “군공항 이전 특별법이 가장 어렵다고 하던 국방위 법안심사 소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된 것은 의미가 크다”며 “하지만 총선에 출마한 일부 예비후보들이 4월 국회 통과라는 국방위원장의 발표는 무시한 채 마치 무산된 것처럼 사실을 호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일부 시민단체는 전갑길 후보의 주장에 가세하는 양상을 보였다.

광주광산시민연대 배영모 수석대표 등 10여 명은 지난 16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966년 전투비행단이 주둔한 이후 50년 가까이 소음피해를 봤는데도 국회의원 선거가 임박해오자 임기 말에 서둘러 법안을 발의한 것은 속 보이는 선심성 입법 활동”이라며 김 의원을 겨냥했다.

이들의 신경전은 전갑길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을 두고도 이어지고 있다. 송병태 전 광산구청장이 지난 5일 전갑길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불출마를 선언하자, 김동철 예비후보 측은 구태정치를 거론하며 반박성명을 내는 등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최근 여론조사 엎치락뒤치락…부동층·후보단일화 ‘변수’

4·11 총선을 앞둔 광주시 상당 지역에서 현역의원들이 예비후보에게 밀리거나 접전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광산갑 선거구 역시 오차범위 내 초접전을 펼치고 있다.

광남일보가 1월5~7일 까지 조사한 민주통합당 후보적합도 결과에 따르면 전갑길 26.60%, 김동철 24.80%, 이정남 8.10% 순으로 전 후보가 김 후보를 1.80%p 눌렀다.

KBC방송과 광주일보(1월14~17일) 여론조사 결과에는 김동철 33.20%, 전갑길 31.90%, 이정남 12.40%로 김 후보가 1.30%p 앞섰다.

전남일보(1월14~17일) 조사결과는 전갑길 28.20%, 김동철 25.20%, 이정남 3.70%로 나타나 전 후보가 김 후보를 3.00%p차로 제쳤다.

광주전남언론포럼(2월11~13)의 여론조사에서는 김동철 31.20%, 전갑길 28.70%, 이정남 17.00% 순 나타났다.

모든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부동층의 표심이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은 김동철 현 의원이 현역 프리미엄에도 고전하고 있다는 것. 이 지역에서 3선 시의원과 국회의원, 광산구청장을 지낸 전갑길 후보의 인지도와 지지도가 콘크리트 기반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가장 큰 변수는 두 후보에게 밀리고 있지만 10%대의 확실한 지지층을 가지고 있는 이정남 후보의 선택이라는 것이 지역 여론의 중론이다. 이 후보는 후보단일화에 대해 일체의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지만 민주당 경선 참여 2배수가 결정되면 가능성이 열려있다.

이정남 후보는 군 ‘비행장 이전 특별법’ 논란이 발생했을 때, 전 후보와 같은 주장을 펼친 바 있다. 이 후보의 선택이 승부를 좌우할 것이라는 관측은 두 후보 진영도 공감하며 눈치게임을 벌이고 있다.

송정동에 거주하는 김모(남. 38)씨는 “시민들이 정치의 변화를 바라는 욕구가 강하게 느껴지며 김동철 의원이 지역현안에 느슨했었고, 지역민들과의 교감이 이뤄지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며 “지역을 터전으로 지역을 위해 일해 온 전갑길 후보로 공천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운남동에 거주하는 박모(남. 47)씨는 “민주통합당 등의 변화를 바라지만 현역의원에 대한 물갈이 여론에 김동철 의원이 희생 돼서는 안 된다”면서 “정권교체와 안정적인 지역발전을 위해서라도 김 의원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전갑길(54) 예비후보는 조선대에서 정치학 박사를 취득했으며 1∼3대 광주시의원, 16대 국회의원, 민선4기 구청장을 지냈다.

김동철 후보는 김동철(57) 예비후보는 광주일고, 서울대 출신으로 17대, 18대 국회의원, 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 등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