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LG생활건강은 2001년 4월 LG화학에서 분할 신설되면서 회사의 주식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하지만 LG생활건강의 지분구조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LG그룹은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을 통해 전문 경영인이라는 구조를 구축했지만 여전히 지주사라는 위치를 통해 계열사를 장악하는 핵심 축 역할을 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의 1대주주는 보통주 30%(531만5500주)를 보유한 LG다. LG생활건강은 자사주 형태로 총 5.43%(95만8404주-보통주, 3437-우선주)를 차지하며 2대 주주에 올라 있지만 1대주주와의 차이가 6배라는 점에서 사실상 LG그룹의 그늘에 가려져 있다. 차석용 부회장은 보통주 3만3888주와 우선주 11888주로 0.26%를 소유하고 있고 현재 LG생활건강의 임원으로 있는 이영혜씨는 보통주 184주로 4대 주주로 등재돼 있다.
◆차석용 부회장, 주식투자에도 귀재…평가액만 162억
23일 기준 LG생활건강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만4500원(+3.07%) 오른 48만7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시가총액은 7조6138억원으로 코스피 35위를 기록했다. 지난 2005년 차 대표가 LG생활건강에 영입될 당시 LG생활건강 주가는 5만원대에 불과했고 시가총액 역시 1조원 규모에 밑돌던 것과 비교하면 ‘황금기’라 불릴 만큼 괄목한 수치다. 특히 지난해 3분기 LG생활건강은 최고 분기 실적을 달성하며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 지난해 10월4일 주가가 장중 최고가인 61만2000원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LG생활건강 지분 보유 현황<출처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따라서 기업의 소유와 경영의 분리로 인해 주주와 경영자의 목표가 달라질 수 있다는 ‘대리인문제’ 역시 LG생활건강에서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이 업계 호사가들의 말이다.
그가 보유한 현재 주식 3만3888주를 23일 마감가인 주당 48만7500원에 적용해 보면 보통주 평가액만 165억2040만원. 그는 이 같은 평가액으로 지난해 8월, 100대 상장사의 오너 일가를 제외한 임원 가운데 최고의 ‘주식 갑부’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특히 차석용 부회장은 지난 2005년 취임 직후부터 자사주에 투자하면서 100억원대 주식부자에 오른 뒤, 지난해 9월 세 차례에 걸쳐 장내에서 우선주를 추가로 매수하며 1억5000만원 가량의 시세 차익을 거둔바 있다.
◆M&A열정은 안정적 사업구조의 토양
LG생활건강은 지분구조를 통해 계열사에 막강한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코카콜라음료 90%를 비롯, 해태음료와 다이아몬드 샘물, 데페이스샵, 보브 화장품 등을 100% 소유하고 있다. 최근 일본 긴자스테파니를 인수하면서 현재까지는 70% 소유하고 있으나 추후 30%를 추가로 매입할 예정이어서 이 계열사 역시 100% 자회사다.
사실상 LG생활건강이 이들 계열사의 막대한 지분을 보유한 배경에는 M&A 열정이 있었다. 차석용 부회장이 LG생활건강에 수장이 된 지난 2005년 이후 그의 M&A열정은 LG생활건강을 꾸준한 성장세로 이끄는 든든한 토양이 됐다. 차 부회장은 ‘코카콜라음료’를 사들이면서 음료 사업부가 새롭게 추가됐고 ‘더페이스샵’의 인수로 화장품 사업부가 커지면서 LG생활건강은 현재의 생활용품ㆍ화장품ㆍ음료 3개 사업부 진용을 갖췄다.
최근 들어선 아모레퍼시픽에 눌려 ‘만년 2등 딱지’를 달았던 화장품 시장에서도 보브(VOV)를 550억에 인수하면서 색조시장 강화라는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내며 1위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더욱이 일본 동경에서 ‘안티에이징’ 화장품을 중심으로 통신판매 사업을 하고 있던 ‘긴자 스테파니’까지 가세하며 한국의 6배에 달하는 41조원 일본 시장 진출을 향한 교두보를 확보한다.
LG생활건강은 3대 사업부인 음료·생활용품·화장품 사업의 비중을 1:1:1로 가져가겠다는 차 대표의 장기적인 계획을 착실히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화장품 사업 몸집 불리기는 이제부터가 시작일 것이란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메가 브랜드만 5개
생활용품, 화장품, 음료 등 3가지 부문으로 구성된 LG생활건강은 국내 시장에서 생활용품 산업은 1위, 화장품 산업 2위, 음료 산업 2위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우선 업계 생활용품 사업부문에서는 치약, 스킨케어, 세탁·주방세제가 시장지배적인 위치를 꾸준히 유지하며 성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섬유유연제 시장을 선점하던 피죤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샤프란으로 연간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지난 2011년 초 카테고리 1위의 자리에 오른 섬유유연제는 전년대비 40%의 매출 성장세를 보이며 44%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했다. 이외에도 페리오 치약, 한방성분을 포함한 생리대 바디피트 등 매출액이 1000억원을 넘는 메가 생활용품 브랜드를 5개나 보유하고 있다.
LG생활건강 주요 브랜드 |
프리스티지는 기존 브랜드 ‘오휘’와 ‘후’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가운데 신규브랜드들의 성과가 눈에 띄는 한 해였다. 발효화장품 ‘숨’은 연초 40개의 백화점 매장을 51개로 확대하며 전년대비 48% 매출 성장을 이뤘고, 천연허브화장품 ‘빌리프’도 현재 19개(+17개)의 백화점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매스티지는 뷰티플렉스의 업그레이드 형태 매장인 보떼(BEAUTE)를 시작, 현재 346개의 매장을 확보했고 전체 1130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안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진정한 아름다움과 건강을 추구하는 것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보고 ‘뉴트리 헬스’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뉴트리헬스 사업영역은 기능수(해양심층수 등) 및 건강과 미용에 도움이 되는 기능성 소재의 연구개발, 건강기능식품인 ‘청윤진’ 제품군, Self-Medication을 위한 생화의학 제품군 등으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