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민주통합당의 공천심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광주 서구갑 지역이 전략공천 예정지로 거론되며 유권자들의 불쾌지수가 높아지고 있다.
지역에서 정치활동이 전무했던 장하진 전 여성부 장관이 출사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유권자들과 서구갑 예비후보들은 장 전 관의 출마는 전략공천을 염두에 둔 사전 포석이나 여성할당제의 본질을 훼손한 중앙당의 낙하산 의도로 폄하하고 있다.
더욱이 장 예비후보의 출사표는 본인의 의지보다는 당의 입김에 작용했다는 일부의 주장은 이화여대 전성시대로 회자하고 있으며, 민주통합당의 개혁공천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그는 지난 20일 기자회견을 통해 “여성후보를 공천하는 것이 정치 개혁하는 데 중요한 과제”라고 주장했지만, 오히려 역효과만 발생했다. 만약 장 예비후보로 전략공천이 이루어진다면 지역에서 봉사하며 선거를 준비해온 여성들에게 기회가 박탈됐기 때문이다.
장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혁신과 통합의 기치를 내건 새로운 민주통합당은 이번 선거에 개혁적인 여성 국회의원을 많이 배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지역 여론은 맞는 말이지만 장소가 틀렸다고 꼬집고 있다.
광주지역 한 시민단체도 최근 보도자료를 내고 “민주당은 광주에 깃발만 꽂으면 당선된다는 구태에 젖어 지역 기반이나 활동이 없는 장관 출신 인사를 낙하산식으로 전략적으로 공천하려 한다는 말이 있다”며 “무원칙하고 비합리적이며 지역민의 바람을 저버리는 낙하산식 전략공천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조영택 의원 측에 따르면 조 의원은 최근 한명숙 대표와 전화통화를 통해 ‘서구갑 지역은 전략공천이 없다’고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여성할당제를 업은 장하진 전략공천설은 여전히 민감하게 작용하고 있다.
박혜자 예비후보는 “지역에서 전혀 활동하지 않았던 중앙인사가 전략공천을 노리고 지역구에 출마하겠다는 것은 정치적으로나 도의적으로 적절치 않다”고 성토했다. 또, “민주당 중앙당이 정당한 절차를 밟아 후보를 선출하지 않는다면 다른 후보와 연대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찾아 대응하겠다”고 밝히는 등 민감하게 반응했다.
송갑석 예비후보는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는 더 이상 낙하산 퇴직관료들의 안식처가 아니다”며 “광주정치가 황폐해지고 개혁이 요구되는 것은 거듭되는 퇴직관료들의 낙하산 공천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시민들의 시선도 냉랭해지고 있다. 시민 이모 씨(유촌동 46)는 “여성후보에 대한 배려는 어느 정도 이해하지만, 지역에 약간의 연고가 있다는 이유로 장관출신 전략공천은 광주시민의 자존심을 짓밟는 행위며, 만약 실제로 이런 상황이 벌어진다면 선거에서 심판받을 것이다”고 말했다.
실제 서구지역은 지난 지방선거와 보궐선거에서 중안당의 전략공천에 반발한 유권자들이 무소속 후보를 두 차례 당선시킨 지역이다.
장 예비후보는 지난 13일 출마기자회견을 통해 “광주의 경제를 살리고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을 위한 정책을 실행하겠다”며 “보편적 복지의 기반을 광주 서구로부터 구축하여 새로운 복지의 모델을 서구에서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장하진·박혜자 후보는 여성후보 후보단일화를 놓고 갑론을박 까지 벌여 유권자들의 판단을 제외한 그들만의 밥그릇 싸움이라는 빈축이 동반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