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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조정의 서막? 20.85p↓…“2000선은 사수한다”

“박스권 하단 근접, 실적모멘텀 유호한 중소형주 노려볼 만”

이수영 기자 기자  2012.02.23 15:5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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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치지 않고 달리던 코스피가 본격적인 조정 국면에 돌입한 걸까. 23일 코스피가 개장 직후부터 1% 넘게 하락하며 2000선 붕괴 직전까지 몰렸다. 결국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20.85포인트(1.03%) 내린 2007.80으로 마감했다.

문제는 불안한 수급이었다. 펀드 환매 수요에 몰린 투신과 그간 상승세를 주도했던 외국인의 순매도세가 낙폭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전일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을 C등급으로 강등한데다 유로존의 경제지표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 등이 투자심리를 위축 시킨 것으로 보인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368억원 순매도를 기록했으며 기관은 1380억원의 물량을 출회한 투신을 중심으로 총 2187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반면 개인은 2367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해 2000선 지지에 힘을 보탰다. 프로그램매매에서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에서 각각 616억3900만원, 974억4600만원의 매수우위를 보였다.

지수하락 영향으로 하락 업종이 더 많은 가운데 음식료업과 비금속광물이 1% 이상 강세를 보이며 선전했다. 전기가스업, 섬유의복, 보험, 기계, 유통업 등도 오름세로 마감했다. 반면 삼성전자를 위시해 최근 초강세를 보였던 전기전자업종이 2.74% 급락했으며 외국인의 매물출회가 몰린 증권도 1.75%의 약세를 보였다. 제조, 의료정밀, 종이목재, 화학, 운수장비, 의약품 등도 1% 이상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부분 파란불이 켜졌다. 연일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던 삼성전자가 외국인의 차익실현 물량이 몰리며 3.09% 급락해 116만원으로 밀렸고 현대차도 2% 넘게 하락했다. 시총 순위 20위 안에서는 4% 가까이 급등한 NHN과 현대중공업, 삼성생명, 한국전력 등만 상승했으며 S-Oil은 보합, 나머지 종목은 모두 약세 마감했다.

특징주로는 지수 조정과정에서 내수주인 음식료 업종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인 가운데 오리온과 CJ제일제당이 3~4%대 급등했다. 다음 달 한미FTA 발효에 따른 수혜 기대감으로 섬유 관련주인 성안과 SG충남방적이 나란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폴리실리콘 가격의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다는 소식에 OCI의 주가는 6.55% 크게 내린 27만1000원으로 마감했다. 새내기주 휴비스는 공모가 1만2200원보다 낮은 1만1550원으로 거래를 마쳐 다소 아쉬운 데뷔전을 치렀다.

하나대투증권 이영곤 영구원은 “유로존의 경기부진 우려 등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코스피는 박스권 장세가 이어지면서 업종별로 순환매가 이뤄지는 형국”이라며 “지수가 박스권 하단에 진입한 만큼 2000선 지지 여부에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중대형주보다 소형주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이 진행되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실적 모멘텀이 유효한 중소형주 중심의 트레이딩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13개 종목을 비롯해 338개 종목이 상승했으며 492개 종목이 하락했다. 79개 종목은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도 조정세에 밀려 5거래일 만에 내림새로 돌아섰다. 540선을 지킨 것은 그나마 고무적이다. 23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0.56%(3.07포인트) 내린 541.13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이 345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한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01억원, 230억원의 매수우위로 맞섰지만 지수 하락을 방어하지는 못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하락했다. ‘대장주’ 셀트리온은 1.76% 내린 3만6350원을 기록했으며 서울반도체는 적자전환 소식에 4% 이상 급락했다. CJ E&M과 에스에프에이도 각각 2.78%, 3.28% 하락했다. 반면 CJ오쇼핑은 3% 이상 올라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으며 다음과 포스코ICT도 강세로 거래를 마쳤다.

특징주 중에서는 세종시 관련종목의 가격변동폭이 요란했다. 개장 초 급등세를 타던 유라테크, 대주산업, 프럼파스트 등이 상승폭을 모두 반납하고 하락 또는 보합 마감했다.

전일 급등한 한미 FTA 수혜주는 대부분 하루 만에 상승폭을 반납했으나 섬유주의 강세는 이어졌다. 신라섬유는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웰크론은 6%대 상승했다. 반면 전일 미국산 쇠고기 유통업체로 주목받았던 대국, 에이티넘인베스트는 11%대 이상 추락했다.

자회사 인피니트헬스케어의 지분매각 작업에 착수한 솔본은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인피니트헬스케어도 8% 이상 초강세를 보였다. 세계최초로 신소재인 그래핀(Graphene)을 적용한 전자재료 신제품을 발표한다는 소식에 SSCP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32개를 비롯해 390개 종목이 올랐으며 하한가 4개 종목을 포함한 570개 종목이 하락했다. 60개 종목은 보합으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