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IBK기업은행이 21년 만에 처음으로 고졸 남자행원 30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기업은행은 올해 선발하는 특성화고 출신 인력을 창구 텔러, 정보기술(IT), 시설관리 분야에 배치하겠다고 한다.
지난해 고졸채용 바람을 일으킨 기업은행이 고졸 남자행원 채용까지 나서며 여자행원만 뽑아온 역차별을 해소하고 또 평등한 채용문화를 확산시킬 것으로 예상돼 사회공헌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울러 고졸자 채용이 확산되는 것은 우리 사회에 뿌리 깊은 학력주의를 타파하고 능력 중심의 사회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병역문제 등 인력 운용에 대한 현실적인 문제를 그냥 지나칠 수 없다. ‘군(軍) 미필자’ 남성은 사실상 근무를 지속할 수 없다는 것. 게다가 고졸 행원은 1년 계약직 형태로 채용된다.
물론 일정기간 근무 후 은행 규정에 따라 무기 계약직으로 전환이 가능하지만 군 면제자가 아닌 이상 남자행원은 장기간 휴직이 불가피하다. 결국 남자행원 채용은 ‘일자리를 줬다 뺏는 격’이라는 시선을 피할 수 없다.
고졸로 입행하는 경우가 많았던 예전에는 일을 하다 군에 다녀오는 케이스가 제법 있었다. 그런 매뉴얼이 아직 은행계에 남아있을 텐데, 궁색하게 일을 줬다 뺏거나 하지 말고 좋은 내부 방침은 되살려 썼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