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석유화학공장 밀집지역인 전남 여수국가산단 업체들이 정전 등의 재난사고 발생시 지방자치단체에 우선 신고토록 한 의무조항을 잘 지키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여수시는 급기야 산단이 조성된지 40년만에 보고의무 이행을 촉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22일 여수시에 따르면 최근 산단내 휴켐스 신규 질산공장 증설 현장에서 정전사고가 발생, 휴켐스와 비료공장인 남해화학이 정전됐지만 사측은 재난및 안전관리 기본법상 신고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여수시는 공문을 통해 재난관리 체계의 허점과 세계박람회 성공개최 저해요인이 될 수 있음을 지적하고 해당 공장에 보고의무이행을 촉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여수산단 유화 업체들이 공장을 힘차게 가동하고 있다. 사진은 여수산단 근로자 제공. |
또 사고업체에 대한 재발방지 차원의 경고 조치 및 교육을 실시해 오는 28일까지 통보해 줄 것도 요청했다.
이와 함께 시는 별도로 여수국가산단 입주업체 198개사 대표자에게 '산단 사고 발생시 보고체계 확립'을 위한 협조공문을 발송했다.
시는 공문에서 "여수시장은 지역 내 모든 재난에 대해 안전관리 기본법에서 정한 재난안전대책본부장으로서 총괄조정과 책임의 권한이 있다"며 "관련법령에 따라 사고 발생시 즉시 신고해야 하며 보고의무 누락으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라"고 시정을 요청했다.
시 관계자는 "지난 15일 산단 공장장들을 모아 놓고 협조를 구한바 있는데, 이번 정전 사고시 연락받지 못해 예방차원서 공문을 발송하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6일 오후 여수산단 휴켐스 신규 질산공장에서 크레인 전선과 합선되면서 정전사고가 발생해 휴켐스와 남해화학 공장 가동이 잠시 중단된 바 있다.
한편 대부분 중화학공장인 여수국가산단에서는 지난해 8건의 사고가 발생해 2명이 숨지고 707억300억원의 피해액이 발생했다. 2010년에도 총 건수 9건에 사상자 8명 재산피해 6500만원이 발생하는 등 해마다 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