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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매니저들, 유로존 위기에 투자전망 '우물쭈물'

지난해 신흥시장 강세 유지 전망과 상반된 입장

이정하 기자 기자  2012.02.22 15: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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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글로벌 컨설팅 회사 타워스 왓슨이 최근 글로벌 자산운용사의 펀드매니저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올해의 투자 전망'을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펀드매니저 대부분이 세계 시장 성장 및 투자 수익 전망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이뤄진 전망에서 경기 회복 유지, 특히 주식 시장 및 신흥 시장의 강세 유지를 점친 것과 상반돼 눈길을 끌었다.

◆유로존 사태는 가장 큰 리스크로 '시한폭탄'

2011년 말 실시된 이번 글로벌 조사에 비해 유로존 국가의 부채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고, 대부분의 선진국의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펀드매니저들은 경기 침체 및 금융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이번 조사는 7조8000억달러 규모의 기관 투자가의 자산을 운용하는 운용사 및 1조9000달러 규모의 개인 투자자의 자산을 운용하는 운용사에서 근무하는 114명의 펀드매니저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번 조사에서는 유로존 사태가 글로벌 경제 안정화에 가장 큰 리스크로 꼽혔다. 또, 2012년에는 영국을 포함한 일부 국가가 경기 침체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국가 부채 위기에 있는 나라들에 대해서도 언급됐다. 조사에 따르면, 국가 부도 가능성이 가장 높은 나라로 금융 구제 및 구조 조정이 절실한 그리스가 선두였으며, 그 다음으로 포르투갈이 지목됐으나, 부도 위기가 타 유로국으로 전염 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펀드매니저들은 미국 경기가 과거에 비해 다소 느리지만,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의 경우, 작년 쓰나미 발생으로 인한 경기 침체에서 회복되면서 향후 몇 년간 적정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대부분의 펀드매니저들이 중국은 지속 가능하지만 느린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 전망한 가운데, 중국경제의 경쟁능력은 위축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대부분의 매니저들이 올해 미국을 가장 큰 이익을 볼 수 있는 투자처로 예측했다.

◆"지난해 보다 약간 낮은 수익 거둘 것"

펀드매니저들은 2012년 수익 전망에 대해 하향 위험성과 함께 전년 대비 약간 낮은 투자 수익률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영국과 유로존에 대해서는 현저히 낮은 기대치를 보였다. 투자기간으로는 장기적으로 투자 수익률이 과거 평균치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올해 미국 투자 시장 수익률을 8.0%(2011년 10.0%), 영국 5.0%(10.0%), 유로존 6.0%(7.0%), 호주 7.0%(10.0%), 일본 5.0%(6.0%) 및 중국 7.8%(10.5%)로 예측했다.

2012년 주식 변동성은 15%에서 25% 사이로, 장기 평균보다 조금 높은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속적인 경제 불안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매니저들은 향후 5년간 신흥 시장 관련주(낙관 전망 응답률 2012년 75%, 2011년 85%), 상장주(낙관 전망 응답률 2012년 72%, 2011년 79%) 및 비상장주(낙관 전망 응답률 2012년 55%, 2011년 54%)에 대해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반면, 명목 국채 및 머니 마켓 시장에 대해서는 약세를 예상했다(약세 전망 응답률 - 단기 국채: 2012년 77%, 2011년 79%; 머니 마켓 시장: 2012년 43%, 2011년 46%). 원자재 및 하이일드 채권 관련 시장에 대해 낙관적으로 전망했다는 점은 다소 눈에 띄었다(낙관 전망 응답률 - 원자재 시장: 2012년 56%, 2011년 35%; 하이일드 채권 관련 시장: 2012년 59%, 2011년 34%).

조사에 따르면, 2012년 실질 GDP 성장률 폭은 유로존 0%(2011년 1.8%)부터 중국 8.0%(2011년 8.9%)로, 호주 3.0%(2011년 3.2%), 미국 2.0%(2011년 3.0%), 영국 1.0%(2011년 2.0%) 및 일본 1.5%(2011년 1.5%)로 예상됐다. 올해 GDP 성장률 예상치는 향후 10년 간의 예상치와 유사했으며, 과거 수치보다는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서 매니저들은 선진국, 특히 재정 긴축안을 추진하는 유로존 국가에서는 실업률이 큰 문제로 남아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며, 중국은 연착륙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2012년에는 확장적 통화정책이 유지되면서 선진국에서는 현저히 낮은 이자율을 적용할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에는 점차적으로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이션은 약간의 위험이 있으나, 여러 가능성을 고려할 때,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캐나다, 호주 및 중국의 재정 상황에 대해서는 크게 우려하지 않았다.

◆"채권은 신흥 시장이 낙관적"

향후 5년간 채권 전망에서는, 비록 2010년 대비 적은 수(76%)이긴 했지만 대부분의 매니저들이(63%) 신흥 시장 관련 채권에 대해서는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명목 국채에 대해서는 대부분이(77%)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인플레이션 연계 국채에 대해서는 다수(79%)가 중립 또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고, 하이일드 채권은 59%가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복재인 부사장은 "시장의 장기 채권들은 그 전보다 덜 매력적인 투자처가 돼 안전자산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작년에는 시장에서 정책 금리가 점진적으로 인상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이러한 기대는 거의 모든 시장에서 사라졌다. 특히, 제로 금리로 향하는 듯 보였던 유로존의 경우는 그 어느 때보다 회복이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