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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대통령 ‘취임 4주년 기자회견’ 야권 반격

“측근비리 할 말 없다”는 말이야 말로 “할 말 없다”

이보배 기자 기자  2012.02.22 14:5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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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 4주년 특별 기자회견’이 끝나기 무섭게 야권이 반격에 나섰다. 실효성 있는 진짜 정책이 빠진 채 아무런 비전을 제시하지 못해 실망스럽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신경민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22일 논평을 통해 “친인척 측근비리에 대해 할 말이 없다는 말을 듣고 정말 할 말이 없다”면서 “사과가 없었다는 사실이 대통령의 현실 인식을 보여준다. ‘가슴이 막히고 화가 나고 가슴을 치고 싶은’ 사람은 이 대통령이 아니라 바로 국민”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 번 되풀이 된 할머니 얘기도 논리에서 한참 벗어난 데다가 어설픈 연기를 하는 태도는 낯뜨겁다”고 일침을 가했다.

내곡동 사저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제 탓”이라고 생각한다면 그 책임을 질 법적, 정치적 방법을 말했어야 한다고 일갈했고, 회전문 인사에 대해 국민의 오해였다는 평가는 국민을 우습게보고 바보로 취급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 대변인은 “정책적 논란에 대해 ‘정치적으로 싸울 일이 아니라’는 지적에는 전적으로 동의하지만 야권의 재검토 제의를 걷어차는 태도를 바꾸지 않았다”면서 전반적으로 “실효성 있는 진짜 정책을 내놓지 못했다”고 말했다.

남북관계에 대해서도 아무런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오늘 회견은 너무 실망스러워 논평을 하고 싶지 않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노회찬 통합진보당 대변인 역시 실망스러움을 감추지 않았다. 이 대통령 스스로 마지막 좋은 기회를 포기했다는 것.

노 대변인은 “임기 마지막 1년을 앞둔 이 대통령이 사과할 것은 진솔하게 사과하고 시정할 것은 고치겠다는 다짐을 기대했다”면서 “하지만 오늘 이 대통령의 취임 4주년 기자회견은 이 같은 기대를 완벽하게 저버렸다”고 말했다.

특히 내곡동 사저문제는 이미 확정된 상황만 놓고 보더라도 사과로 해결될 수 없는 위법내용이 포함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대통령은 본인이 주역이 되어 일으킨 내곡동 문제와 관련, ‘본인이 미처 챙기지 못했다’는 궤변으로 해명 아닌 해명을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노 대변인은 “마지막 1년마저 국민과 싸우겠다는 대통령의 결의를 확인했다”면서 “오늘은 슬픈 날”이라고 강조했다.

박은지 진보신당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4주년 특별회견을 도대체 왜 한 것인가”라면서 “국민이 듣고 싶은 말은 쏙 빼놓고 아집만 부린 청개구리 무용지물 회견”이라고 말했다.

한편, 황영철 새누리당 대변인은 “당청관계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국정전반에 대한 소상한 설명이 이뤄진 회견으로, 진전된 소통의 장이었다고 본다”며 야권과는 판이하게 다른 평가를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