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경매시장에서 토지물건에 대한 열기가 연일 지속되고 있다.
경매전문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과 광역시를 제외한 지역의 낙찰된 토지경매물건은 2만3011건으로, 이 중 28.8%(6622건)가 감정가 보다 높은 금액으로 낙찰됐다. 또한 고가낙찰 물건 중 5명 이상이 입찰한 물건은 914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전남(38.9%), 경북(38.8%), 경남(33.7%), 전북(33.2%), 강원(30.9%), 제주(29.3%), 충북(25.1%) 등의 순으로 나타났으며 경기(17.8%), 충남(14.2%)은 상대적으로 비율이 낮았다.
지난해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토지는 강원도 홍천 소재의 5필지 토지로 1회 입찰에 75명이 참여해 필지 별로 감정가의 8~10배가 넘는 가격에 낙찰된 바 있다.
올해도 지난 1월1일부터 2월17일까지 낙찰과 대금납부가 이뤄진 3049건의 토지 경매 중 546건(17.9%)이 고가낙찰인 것으로 밝혀졌다.
올해 최고경쟁률을 보인 토지는 지난 1월 초에 경매한 강릉시 왕산면 소재 4599㎡(1391평)의 임야다. 34명이 입찰해 감정가(400만원)의 19배가 넘는 8000만원 선에서 낙찰됐다.
이는 지난해 정부의 토지거래허가구역 대폭 해제에 따른 토지의 거래활성화 기대와 전원주택, 펜션, 주말체험농장, 오토캠핑장 등의 수요에 의해 투자의 중심축이 주거에서 토지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노후 대비 목적으로 귀농을 준비하는 중년층의 지방토지에 대한 수요도 증가해 토지경매 인기몰이에 한몫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매를 통해 얻은 토지의 거래규제가 해소되고 수요층이 확보됐다는 측면에서 볼 때 토지가 안정적인 투자처로 재인식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토지경매물건 중 1000㎡ 이하 토지는 농지법에서도 도시 거주자의 취득과 장기 보유에 제약이 없어 가장 인기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태인 서동현 이사는 “대부분의 토지는 지상물이 없어 명도가 쉽고 일반매물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낙찰 받을 수 있다”며 “우량토지에 대한 법원경매 투자자의 매수 층이 두터워 올해도 고가낙찰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