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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LPG 사상최고가' 근접 "셰일가스, 대안될까?"

G2 개발 총력…화공기기·보냉재·Fitting 등엔 직접 수혜도

정금철 기자 기자  2012.02.22 10:5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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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내 휘발유 가격이 지난달 5일 1933.30원을 기록한 이후 49일 연속 상승했다.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990.67원으로 종전 사상 최고치 1993원과 불과 3원 차이도 나지 않는다. 또 LPG 판매소의 2월 일반 프로판 값은 ㎏당 2076.88원으로 사상 최고치인 작년 6월 가격 2102.17원과 25.29원의 근소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LPG 충전소에서 판매하는 자동차 부탄 값 역시 2월 셋째 주 현재 ㎏당 1101.61원으로 최고치였던 지난해 6월 첫째 주 1121.82원보다 20.21원 적다. 관련 업계는 수입가와 환율 등을 고루 따질 때 내달 LPG가격이 150원가량 인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같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에너지 원자재의 가격 상승 문제로 새로운 에너지원의 필요성이 대두되며 미국에서 생산을 늘리고 있는 셰일가스(Shale Gas)에 세계 각국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 천연가스 가격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것도 공급자가 상위에 위치한 원자재 시장의 변화를 요구하는 요인이다.

   
2009년 이후 NYMEX원유와 천연가스 가격이 차별화하고 있다. 블룸버그·토러스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제공.
특히 자원이 무기가 된 현재 허울뿐인 글로벌 공조체계에서는 신 에너지원이 금융과 증시 등을 아우른 경제 전체 부문의 방향타로 작동하는 만큼 우리나라를 비롯, 자원 보유고가 취약한 나라에서는 국가적 사활을 걸고 쟁탈전에 뛰어들 수밖에 없다. 

상대적인 자원부국들도 욕심을 내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12일 국가 지리조사 회의에서 셰일가스 개발을 위해 일련의 투자지원 조치를 계획했다고 밝힌 중국은 이미 셰일가스 추출과 관련한 기술 습득을 위해 해외 기업을 중국 내 셰일가스 개발에 참여시키고 한편 해외에서는 셰일가스 업체들의 지분을 사들이고 있다. 

셰일가스는 지하 퇴적암층인 셰일층에 포함된 메탄가스로, 구성성분 90% 이상이 메탄으로 이뤄져 천연가스와 유사하며 매장량 또한 천연가스와 비슷한 규모로 알려졌다. 그동안 경제성과 기술력이 부족해 개발을 미뤄왔으나 최근 고압의 물과 모래를 이용하는 '수압파쇄법(hydraulic fracturing)' 등의 시추 기술 발전으로 개발이 진행되며 차세대 자원으로 급부상했다.

우리나라는 셰일가스 개발사업에 신규 진출한 상태로 '비전통자원 개발전략'을 수립, 중국·폴란드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지만 아직 이 부분에 있어 초보적인 단계다.

◆美, 셰일가스로 경제효과 창출 중

미국 에너지부는 셰일가스 생산 증가에 힘입어 미국이 오는 2016년 LNG 순수출국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2012년 '연간 에너지 전망'을 통해 밝혔다. 실제 미국은 천연가스 수입량이 감소했으며 지속적으로 천연가스 가격과 순수입 규모 전망치를 낮추고 있다.

21일 토러스투자증권에 따르면 미국은 천연가스 생산이 2006년부터 꾸준히 늘어 자국 내 천연가스 가격을 내릴 수 있었다. 2006년 23.5조입방피트였던 미국 천연가스 생산량은 2010년 26.8조입방피트로 늘었다.

지난해 11월까지 누적 생산량은 26조입방피트로, 2006년부터 2010년까지 4년간 연평균 증가율은 3.3%에 이른다. 이에 따라 미국 천연가스 순수입은 2006년 3.4조입방피트에서 2010년 2.6조입방피트까지 축소했다. 작년 11월까지 누적 수입량은 1.7조입방피트까지 줄었다.

이 증권사 박승영 연구원은 "미국의 천연가스 공급 증가는 미국의 거시경제 환경과 증시에 이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미국 경제활동은 새로운 에너지원의 등장으로 탄력을 받고 증시에서도 수년간 소외됐던 업종이 주목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연구원의 말처럼 미국의 산업생산지수는 지난해 반등에 성공해 12월 95.3까지 올랐으며 95.3 이상인 업종에는 석유가스 채굴장비, 주거용 에너지 생산 등이 포함돼 있다.

또 지난 1월 미국 전체 비농업 고용자수는 2009년 12월 1억2931만명에 비해 309만명 늘어난 1억3240만명으로 집계됐다.

무엇보다 같은 기간 미국 광업부문 고용자 수는 16만7000명 늘었고 이 중 석유가스 및 광업 부문 고용이 14만6000명 증가해 광업 증가분의 87%를 차지했다. 광업 지원 부문의 고용자 수도 26만1000명 늘어났다. 이처럼 2010년 이후 미국 고용 회복의 9.1%가량을 광업과 광업지원 부문이 맡게 될 만큼 신 자원은 경제지표의 개선을 이끄는 한 축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주식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S&P500지수를 구성하는 132개 업종들 가운데 작년 한 해 가스 유틸리티 업종은 45.1% 상승하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국내 관련 업종들 성장 잠재력 높일 셰일가스

박승영 연구원을 비롯한 상당수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셰일가스가 시간을 두고 국내 산업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셰일가스 개발로 인한 천연가스 및 LNG의 업황 흐름은 해당 섹터에 포함된 한국기업들의 성장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우선 셰일가스 생산지와 수요지를 연결하는 추가 파이프라인 수요가 늘어날 경우 강관 등 필수자재의 단가 차이로 국내를 찾는 해외 셰일가스 개발자들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하이투자증권은 셰일가스와 관련해 우리나라 업체들이 미국 강관 시장에서 성장 잠재력을 더욱 키우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하이투자증권 방민진 연구원은 "국내 강관업체 수출 중 미국향 비중은 지난 5년간 평균 44.7%에 달하고 지난해엔 무려 86.3%까지 육박했을 정도로 미국은 국내 강관업계 제일의 수출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송유관 수입시장 내 한국산 시장점유율은 2008년 11%에서 2011년 27.6%, 유정용 강관 시장은 같은 기간 9.1%에서 23.3%까지 늘어났다"며 "국내 강관 수출업체들은 셰일가스 개발에 따라 미국 강관시장의 성장성을 공유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 확대된 시장점유율을 바탕으로 세아제강(003030)과 휴스틸(005010) 등 국내 강관 수출업체들이 선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세아제강과 휴스틸의 경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각각 0.7배, 0.5배에 불과해 밸류에이션(가치대비 주가수준) 매력도 있다는 게 방 연구원의 진단이다.

HMC투자증권은 국내 조선업체, 화공기기, 보냉재, Fitting, 폐열회수보일러(HRSG)업체 등에는 중단기적으로 쉐일가스 관련 산업성장에 따른 직접 수혜를, 장기적으로 조선과 기계업체 등에는 경기회복 수혜를 예상했다.

이 증권사 염동은 연구원은 조선업체 중 현대중공업(009540), 대우조선해양(042660), 삼성중공업(010140)을, 화공기기업체로는 성진지오텍(051310), 대경기계(015590), 세원셀론텍(091090), 티에스엠텍(066350), 일진에너지(094820), S&TC(100840)를 수혜주로 지목했다.

이와 함께 보냉재업체로는 한국카본(017960)과 화인텍(033500)을, Fitting업체로는 태광(023160), 성광벤드(014620), HRSG업체로는 두산중공업(034020), BHI(083650) 등이 혜택을 볼 것으로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