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제일모직(001300)이 ‘8seconds(에잇세컨즈)’를 론칭하며 SPA시장에 진출했다. 제일모직은 올해 국내 10개 매장을 오픈, 600억원의 매출을 올려 국내시장 안착을 꾀한 후 2015년부터는 본격 글로벌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이미 해외 SPA브랜드들이 장악하고 있는 시장에 뒤늦게 뛰어드는 것 아니냐는 업계의 우려 섞인 시선에도 불구 제일모직은 충분한 성장가능성이 있다며 차별화된 전략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21일 ‘8seconds’ 가로수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제일모직 패션사업 2부문 김진면 상무와 해외상품 1사업부 박철규 상무, 디자인총괄 권오향 상무를 만나 사업 추진배경과 향후 목표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이들과의 일문일답.
-이서현 부사장이 ‘8seconds’ 브랜드를 밀접하게 관리하고 사업을 이끌어온 것으로 안다. 이 부사장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이서현 부사장이 가장 강조한 것이 글로벌시장 공략이다. 제일모직이 기성복 사업의 효시이고 마켓리더 역할을 해왔는데 앞으로는 글로벌시장에 진출해 글로벌 브랜드와 경쟁해야할 때라고 보고 이 같은 역할을 할 ‘8seconds’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자회사 개미플러스유통(주)를 통해 사업을 전개하는데, 추가 증자 계획은 없나.
▲지난해 6월 3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유통계획에 따라 필요한 만큼 증자를 해야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당초 계획보다 공격적인 유통계획을 세워 올해 중 일부 추가 증자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 추후 사업 진행상황에 따라 결정할 것이다.
-‘8seconds’가 기존에 제일모직 수입 판매하던 망고와 사업군이 겹치는 것 같다. 대응전략은.
▲망고는 부띠끄형 SPA브랜드다. 망고 본사 측에서 SPA브랜드라고 분류하는 것을 싫어한다. 때문에 사실상 ‘8seconds’와 성격이 다른 브랜드라고 생각하면 된다. ‘8seconds’의 경쟁사는 유니클로, 자라 H&M 등 브랜드다.
-현재 유니클로, 자라, H&M 등 해외 SPA브랜드들이 국내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시장진출이 늦은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8seconds’ 실질적 구상은 2004~2005년부터 시작했다. 일반 다른 브랜드에 비해 사업추진이 어려운 부분이 있다. 생산소싱과 상품기획, 유통망확보가 모두 큰 프로젝트다. 이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오랜 기간이 걸렸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는 말이 있듯이 늦었다고 보지 않는다. 유니클로, 자라, H&M 등 해외 SPA브랜드가 본격 붐업된 것이 2~3년 전이고, 현재 해외에서 부는 K-POP 등 한류열풍을 활용하는 부분에 있어서도 적기라고 생각한다.
-자라 등 기존 해외 SPA브랜드보다 가격을 30% 이상 낮췄다고 했다. 매장수가 적어 대량생산이 힘들텐데 어떤 시스템으로 낮은 가격 책정이 가능한 것인지.
▲매장수가 2000~3000개 정도 되는 글로벌 브랜드에 비해 매장수와 물량이 적어 가격을 낮추는 것에 한계가 있다. 그러나 기존 글로벌 소싱망이 있고 협력업체를 활용, 자재구매 비용을 낮추는 등 최대한의 가격인하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아 사업 초기단계에는 투자의 개념으로 마진을 대폭 낮췄다고 보면 된다.
-국내시장에서 선발 해외 SPA브랜드들을 언제쯤 따라잡을 것으로 보고 있는지.
▲선발업체들을 따라잡는 것은 큰 숙제다. 현재 국내 SPA시장 빅3 중 가장 먼저 진출한 유니클로는 올해도 공격적인 출점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내 진출 7년째 접어드는 유니클로의 매장수는 70개로, 향후 3년 정도면 더 이상의 확장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5년 내에는 이를 따라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기존 해외 SPA브랜드들은 단독매장과 함께 백화점, 쇼핑몰 등에도 입점해있다. ‘8seconds’도 백화점 입점 계획이 있나.
▲물론 생각하고 있다. 상반기 오픈 예정인 3, 4, 5호점이 백화점이나 쇼핑몰에 입점하게 된다. SPA브랜드의 특성이 객단가가 낮아 다량으로 판매해야 하기 때문에 백화점에 들어간다고 해도 작은 평수가 아닌 대형평수로 입점할 계획이다. 또한 일반 백화점 외에도 쇼핑몰과 복합된 공간에도 오픈할 계획을 갖고 있다.
-‘8seconds’를 어디까지 키울 생각인가.
▲적당한 수준에서 멈추지 않을 것이다. 시점이 문제지, 머지않아 글로벌시장에서 경쟁사와 대등한 위치를 이룰 것이다. 삼성전자도 과거 소니, 모토로라와 경쟁할 때 이들을 따라잡을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분명 했을 것이다. 비록 ‘8seconds’의 시작은 경쟁사에 비해 늦었지만 그들을 이길 수 있을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