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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르노삼성 함안부품센터에만 있는 놀라운 것들

부품 수급 허브로 자리매김…지역경제 견인차 ‘전형적인 고마운 기업’

김병호 기자 기자  2012.02.21 08: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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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르노삼성자동차의 올초 실적이 주춤하다. 지난해 최고의 수출실적을 올리며 자존심을 한껏 살린 모습에 비하면 다소 실망적이다. 하지만 그들에겐 믿는 구석이 있다. 최고의 시스템이다. 자타가 공인하는 미래형 생산 구조가, 이들에겐 언제든 치고 나갈 수 있는 저력의 발판이다. 르노삼성차의 핵심 부산공장을 거쳐 ‘안주인’이라 할 수 있는 함안부품센터를 방문했다. 최적의 근로 효과를 뽑아낼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공장으로 인정 받는 곳이다. 함안부품센터는 기흥과 부산공장 부품센터를 하나로 합친 국내 단일공장 최대 규모. 체계적인 재고관리와 합리적인 다이렉트 서비스 등을 표방, 르노삼성차의 튼실한 내실을 담당하고 있다.

함안부품센터는 지리적인 여건의 요충지, 효율성을 높인 현대적 제고관리, 브랜드 이미지의 차별화라는 측면에서 여타 다른 브랜드사와 차별화된 특징을 가지고 있다.

함안부품센터는 대지면적 약 3만평(9만9887㎡), 연면적 1만800평 규모를 자랑하며, 단일공장 국내 최고 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한 지리적으로 서울에서 약 320km, 부산에서 13km의 거리에 위치했으며, 남해 고속도로 및 대진 고속도로, 경부 고속도로에 30분 이내에 진입이 가능한 교통상의 이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전체 협력업체의 약 60%가 부산, 경남, 김해 등 인근에 위치해 물류센터로서 최적의 요건을 갖췄다.

◆최적의 물류 요충지

르노삼성 함안부품센터 윤영선 센터장은 “함안부품센터는 마산항 24km, 부산 신항에서 40km에 위치한 이점을 통해 수출과 내수물류 두 가지를 동시에 소화하는 부품 물류의 핵심을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예전에는 3~4일 걸리던 부품조달을 이틀 이내로 단축해 효율성을 높여 고객만족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흥과 부산공장 부품센터를 하나로 합친 국내 단일공장 최대 규모의 르노삼성 함안부품센터.

공장에 들어서면 높이 11.5m 길이 108m의 하이렉이 뛰어난 적재효율을 자랑하며 위용을 뿜어낸다. 또한 함안부품센터에서 들어오고 나가는 모든 물류품목은 담당직원이 휴대하고 다니는 첨단 무선단말기를 통해 실시간으로 정보와 이동사항 및 경로를 수시로 체크할 수 있다.

함안부품센터의 최고의 장점은 재고 운영의 효율성이다. 기흥과 부산공장에서의 나눠 부품을 조달하던 운영체제를 다이렉트화 시켜 경비를 절약했으며, 첨단화된 설비를 통해 에러를 최소화해 경제적인 인력운용이 가능한 것이다.

특히 작업이 용이하게 적재품목을 품목별, 성분별, 용도별로 세분화시켜 작업능률을 높이고 있었다. 예를 들면 박스형 적재품목과 성분별 적재품목, 긴급 조달 품목, 유류 적재 품목, 긴급택배조달 품목 등으로 효율성을 위한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춘 것이다.

윤 센터장은 “하이렉 적재 공간 또한 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섹터별로 세분화된 표기를 하고 있어 에러를 최소화 하고 있다”며 “센터에 반영된 여러 아이템들이 매주 실시되는 직원의견제안 제도를 통해 건의된 의견”이라고 설명했다.

센터장에 따르면 하이렉을 오가는 양방향 적재설비 등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고가의 첨단 설비들로 인해 직원의 손이 최대한 적게 가는 방향으로 환경을 꾸미고, 섹터별로 신입교육 및 작업 상황에 대한 매뉴얼화를 진행하고 있다며 공장에 대한 자부심을 표했다.

   
함안부품센터 내부의 높이 11.5m 길이 108m의 뛰어난 적재효율을 자랑하는 하이렉.
실제 현장 정면에는 수습직원부터 상급직원까지 해야 할 일에 대한 매뉴얼이 구분돼 나열돼 있었으며, 에러가 발생한 물류품목들을 수시로 교체하며 전시해 직원교육에 만전을 기하고 있었다.

현재 함안부품센터는 370억~380억원 가량의 재고량을 가지고 있으며 최대 500억원까지 보유가 가능하다. 이러한 시스템의 운영은 주위에 모범사례로 적용되고 있으며 최근 해군군수사량부와 MOU를 체결해 물류관리와 운영에 대해 전수하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쉽사리 하지 못했던

함안부품센터는 조금 양보하고 손을 내밀면 회사와 사회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는 모터로 움직이고 있다. 이는 생각이 아닌 실천으로 옮겨지고 있으며, 단발성 이벤트가 아닌 지속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줘 브랜드 이미지 개선과 국익도모에 앞장서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함안부품센터를 통해 쉽지 않은 결정을 했다. 많은 기업체들이 쉽사리 하지 못했던 태양광 발전시설을 유치한 것이다. 태양광 발전시설은 초기 투자 비용대비 유지 보수에 대한 비용이 더욱 많이 들어가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태양광 설비업체에 따르면 함안부품센터는 이러한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최적의 시설이라 평가했다.

설비 관계자에 따르면 태양광발전시설은 넓은 면적을 차지해야 하며, 설치 후 짐승들로 인한 피해가 심각해 각별한 주의를 필요로 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넓고 평평한 기업체의 건물 위 공간은 최적의 장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나라에서 하는 사업인 만큼 수익성은 거의 전무하며, 안전성 등 여러 조건도 충족해야 설비를 유치 할 수 있어 쉽게 시공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함안부품센터의 건물위에 설치한 태양광 발전 설비는 일평균 발전시간이 3.515 시간, 연간 발전량이 120만736kWh에 달하며, 이를 통해 약 334세대가 일 년간 이용 가능하다.

함안부품센터 태양광 발전소는 지난해 11월 착공해 올해 1월30일 시운전을 완료했다. 이는 일평균 발전시간이 3.515 시간, 연간 발전량이 120만736kWh에 달하며, 이를 통해 약 334세대가 일 년간 이용 가능하다. 또한 CO2 저감량은 연간 510톤으로 실제 연간 10만2000그루의 소나무를 심은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국가적 과제 중 하나인 전력난 해소를 위해 대체에너지 개발이 무엇보다 시급한 시점에서 별도의 환경 훼손 없이 유휴 공간 총 1만9000㎡의 함안부품센터 지붕을 활용한 태양광 발전소는 국내 최초의 새로운 시도에 해당된다.

윤 센터장은 “태양광 발전 설치는 물류센터의 지붕에 위치하고 있어 작업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으며, 국익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는 거창한 뜻은 없지만 이를 설치해 지역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현재 주민들과 함안부품센터는 하나로 생활하는 지역민으로 태양광 설치 후 지역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보답하고 있는 것 같다”고 웃음을 전했다.

현재 르노삼성차는 함안부품센터를 필두로 부산공장의 태양광 발전시설 준공을 검토 중에 있으며, 이와 같이 브랜드 가치화 등을 위해 지속적인 퍼포먼스를 창출해 나갈 계획이다.

◆열린 공간, 뜨거운 색깔

함안부품공장은 늦게 시작하고 만든 만큼 아쉬운 점도 많겠지만, 경쟁 회사들이 바꾸고 변화하고 싶은 점들을 수용점이 장점이다. 같은 노력과 투자를 하더라도 시행착오를 겪고 시작한 것과 겪지 않고 시작한 것은 효율성 측면에서 엄청난 차이가 있다. 이러한 점에서 함안부품센터는 새로운 기술과 더 좋은 시스템을 적용하고, 먼저 시작해 겪어야 했던 시행착오를 넘어 설수 있는 이점을 가졌다고 볼 수 있다.

윤 센터장은 “자동차 공장도 자동화, 수익성, 효율성만이 다가 아닌 직원들과 함께하는 한 마음이라는 것이 중요하다”며 “임직원들과 한마음으로 사업을 추진해 나갈 때 그 결과는 무시할 수 없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르노삼성 함안부품센터는 직원 제안제도를 통해 좀더 나은 발전방안 반영하고 이를 포상해 근무 의욕을 더욱 복돋우고 있다.

그는 “함안부품센터가 여러 이점도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과 사람사이의 문화”라며 “임원 스스로 직장을 위해 삶의 터전을 옮기기도 했으며, 직원들도 주간 2교대라는 어려움을 아무 문제없이 받아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함안부품센터는 현재 케이텍과 삼우F&G 협력업체와 일손을 맞추고 있다. 협력업체 간의 조화는 쉽지 않은 일이지만, 평균 32세 젊은이들로 구성된 사업장은 젊은 열기와 분위기를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르노삼성차를 포함한 각기 다른 세 가지 색깔의 직원이 화합하고 이해하는 모습은 르노삼성차의 새로운 힘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

르노삼성의 함안부품센터가 산업 초기에 완성됐다면 이러한 체계화된 교육과정과 작업능률화, 첨단화된 시스템을 갖출 수 없었을 것이다. 최근에 여러 기업단체와 군과 같은 곳에서 새로운 군수물품센터 등을 건립하기 위해 협약을 맺고 함안부품센터를 벤치마킹해 가고 있다는 점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기업의 발전은 지역사회에 훈풍을 이끌고 왔다. 함안은 저녁이 되면 사람 그림자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도시 생활과 동떨어진 곳이라고 한다. 하지만 함안부품센터가 들어서고 난 뒤부터 지역경제에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식당이 들어서고 원룸이 생기고 젊은이들이 얼굴을 내밀면서 마을 이장이나 어른들의 마음도 따뜻함을 찾아가고 있다고.

이곳 함안부품센터가 지역민과 유대 관계가 돈독하게 형성된 이유 중의 하나는 여름방학이나 군대를 제대해 나이든 마을 어른들을 찾은 젊은이들에게 함안부품센터는 좋은 아르바이트 거리를 제공한다고 한다. 이는 함안부품센터가 마을 어른들과 지역민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는 일례다.

직원들이 어른들을 방문에 사비로 봉사활동을 진행하는가 하면 일주일에 한 번씩 도로와 마을 청소작업을 솔선수범해 지역 어른들의 얼굴에 웃음꽃을 피우는 일은 보는 이로 하여금 저절로 미소를 머금게 한다.

함안부품센터 안 곳곳에선 몇몇 일을 하고 있는 지역민을 볼 수 있었다. 함안부품센터장에 따르면 일을 원하는 이들은 능력이 되는 선에서 인력을 100% 수용하고 있다.

함안부품센터는 단순한 대기업의 지방 센터가 아닌 함께하는 사회의 따뜻함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이것은 곧 함안부품센터를 효율적인 경영 관리, 능률적인 업무, 가족 같은 노사문화 등의 수식어가 따라붙는 르노삼성차 함안부품공장의 원동력으로 작용한 것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