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뒷심 약한 코스피, 투신 ‘팔자’에 강보합 마감

외국인 선물 매도세 ‘예의주시’

이수영 기자 기자  2012.02.20 15:59:48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그리스와 중국발 훈풍으로 2040선을 넘나들며 연중 최고치 경신을 기대했던 코스피가 막판 물량 공세에 밀렸다. 20일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43포인트(0.70%) 오른 2024.90으로 거래를 마쳤다.

그리스 2차 구제금융 타결에 대한 기대와 중국의 지급준비율 인하 소식 등이 호재로 작용하며 개장 직후 30포인트 이상 치솟았던 코스피 지수는 오후 들어 투신을 중심으로 기관의 팔자세가 몰리며 급격하게 상승폭을 반납했다.

개인은 장 초반 매도 우위를 보였으나 오후 1시 이후 ‘사자’로 돌아서 총 675억원 순매수를 기록했으며 외국인은 1637억원의 순매수를 보였다. 기관은 투신이 2000억원 가까운 매물을 쏟아낸 것을 비롯해 총 2637억원어치를 팔았다. 프로그램매매에서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간 매수·매도 물량에 차이가 벌어졌다. 차익거래에서 1240억6600만원 순매수를 기록한 반면 비차익거래는 101억9600만원 순매도로 마감했다.

지수가 보합세를 보인 가운데 업종별로도 희비가 엇갈렸다. 중국의 지준율 인하 영향으로 관련업종인 비금속광물이 4.54% 급등한 것을 비롯해 의료정밀이 2.11% 상승했으며 철강금속, 기계, 화학 등이 1%대 강세를 보였다. 반면 건설, 은행이 2% 이상 하락한 것을 비롯해 보험, 운수창고, 의약품, 금융업, 서비스업, 전기전자, 통신업, 음식료업, 섬유의복, 전기가스업, 증권업 등이 약세로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혼조세였다. 삼성전자가 장중 신고가 경신 기록을 지키지 못하고 0.09% 약보합세로 돌아선 것을 비롯해 시총 순위 20위 내에서는 기아차, 삼성생명, 하이닉스, KB금융, LG전자 등이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LG화학이 2% 이상 치솟은 것을 비롯해 SK이노베이션, S-OIL, 호남석유 등 정유주가 1~3% 초강세를 보였으며 현대차, 포스코, 현대중공업, 한국전력 등도 오름세로 거래를 마쳤다. 현대모비스와 신한지주는 보합을 기록했다.

주요 종목 가운데서는 삼성물산이 2분기부터 수주모멘텀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2% 상승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1분기 흑자전환 전망에 3% 이상 강세를 보였다.

경영개선계획을 제출한 그린손해보험이 나흘 만에 반등해 6.84% 치솟았으며 이재광 대표이사의 새누리당 비례대표 영입이 추진 중이라는 소식에 광명전기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반면 4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기업은행은 3.33% 하락했으며 역시 지난해 실적 부진을 겪은 신우 역시 0.82% 급락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41개 종목을 비롯해 466개 종목이 올랐으며 374개 종목이 하락했다. 75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코스닥 시장 역시 장중 등락을 거듭한 끝에 강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20일 코스닥 지수는 전거래일 보다 0.19포인트(0.04%) 오른 540.33을 기록했다. 대외발 훈풍으로 개장 직후 상승세를 보인 코스닥은 장중 개인과 외국인의 매수세가 꾸준히 이어지며 540선을 사수했다.

이날 개인은 243억원을 순매수했으며 외국인도 157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반면 투신을 중심으로한 기관의 ‘팔자’세가 지수의 발목을 잡았다. 이날 투신이 22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기관은 총 306억원어치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 등락이 엇갈린 가운데 종이목재가 5.14% 급등한 것을 비롯해 일반전기전자가 3.20% 강세를 보였다. 이밖에 운송, 의료/정밀기기, 섬유/의류, 금융업종이 1%대 강세를 보였다. 반면 오락문화, 인터넷, 출판/매체복제 업종이 1%대 하락한 것을 비롯해 디지털컨텐츠, 제약, 비금속, IT소프트웨어, 통신서비스, 반도체, 유통 등이 하락세로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서는 약세 종목이 더 많았다. 시총순위 15위 중에서는 CJ오쇼핑, 에스에프에이, 동서를 제외한 전종목이 하락했다. 대장주 셀트리온이 1.09% 하락했으며 다음과 SK브로드밴드, 네오위즈게임즈가 2%대 약세를 기록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BW 헐값인수 의혹이 불거진 안철수연구소는 지난 주부터 안 원장의 지분 처분이 실행에 옮겨진 이후 꾸준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안철수연구소는 이날도 3% 이상 주가가 밀렸다.

주요 종목 가운데서는 시멘트 가격인상 기대감에 시멘트 관련주의 동반 상승으로 동양시멘트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또 한미연합훈련 대응타격 경고에 스페코, 빅텍 등 전쟁 테러, 방위산업 관련주들이 3~4%대 강세를 보였다.

GS홈쇼핑은 증권사들의 호평에 힘입어 3% 이상 상승했으며 사상 최대 실적 전망을 내놓은 켐트로닉스는 5% 가까이 급등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 증가에 따른 수혜 기대감에 알에프텍은 10% 넘게 치솟았다.

반면 지난해 실적 부진에 빠진 아이즈비전은 4% 이상 약세를 보였으며 역시 전년대비 적자 전환한 코리아본뱅크는 10% 이상 주가가 밀렸다. 관리종목 지정 우려에 놓인 이노셀도 10.62% 급락세로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40개 종목을 비롯해 521개 종목이 상승했으며 440개 종목이 하락했다. 74개 종목은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