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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르노삼성, 전기차 1위 고수…내년부터 판매”

부산공장 생산1담당 백규선 이사 “소음제거 우리가 한수 위”

전훈식 기자 기자  2012.02.20 11: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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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르노삼성자동차의 최근 상황이 별로 좋지는 않다. 하지만 이들은 재도약 의지가 어떤 곳 보다 강하다. 자신감도 넘친다. 특히 르노삼성의 심장부인 부산공장은 다른 어떤 때보다 활기 있다. 이 정도의 고난은 잠시 지나치는 정류장 정도로 여기는 듯 르노삼성 부산공장 임직원들은 보다 품질 좋은 차를 생산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해 내수실적이 전년 대비 29.8% 줄어든 10만9221대 판매. 여기에 르노삼성은 무려 18만여대에 달하는 차량을 리콜 해야 하는 수모까지 겪었다. 해가 바뀐 지난 1월에도 6207대 판매에 그치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7.4%나 떨어졌지만 큰 변화의 조짐은 없다.

단지 르노삼성은 단순한 수치상의 결과에 연연하기 보단 2012년은 내실을 다져 흐트러진 고객들의 오감을 만족시키는데 열정을 다할 조짐이다. 이런 주문에서 일까 다소 움츠려 있을 법한 근로자들의 모습은 더욱 생기가 넘쳐흐르고 있다.  

이들이 느끼는 르노삼성을 알아보기 위해 찾은 부산공장. 생산1조립 담당 백규선 이사(사진)를 만나 최근 근황에 대해 구체적인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다음은 백규선 이사와의 일문일답.

-르노삼성의 실적이 좋지 않다. 그로 인해 다양한 변화들을 겪고 있는데 공장 분위기는 어떤가.
▲우선 지난해 연말 재고 정리를 위해 주5일 근무에서 3일 근무로 변화를 겪었다. 아무래도 정상가동에서 생산량 조절을 하게 되면 걱정되는 점은 당연하다고 판단된다. 그러나 공장 견학을 하면서 느끼셨겠지만 수출 물량이 꾸준히 늘어가고 있는 추세라 공장가동에는 전혀 지장이 없고 이곳에서는 최고의 품질을 만들어 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르노삼성 부산공장 생산1당당 백규선 이사
-일선에서 근로자들과 함께 호흡하고 있다고 들었다. 백 이사만의 특별한 활용방안이나 운영방침이 있다면.

▲동료들, 사원들 마음을 읽고 배려하려고 노력한다. 이러한 것을 수행하는 것은 좀 어렵다. 특히 부산공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들 평균나이가 33세인 점을 감안 하면 세대 차이를 느끼고 있어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더 배려하려고 한다.

-많은 공장을 다녀봤지만, 공장 라인 안에서 흡연하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 이런 배경에는 근로자들이 직접 작업 환경 개선 제안제도를 운영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설명해 달라.
▲매년 연말에 ‘작업환경개선’이라고 해서 근로자들이 불편한 작업현장에 대한 개선 아이템들을 작성해 제출한다. 이를 통해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고 이중 개선될만한 사항에 대해서는 조치하고 의견을 제시한 직원들은 포상함으로써 적극적인 참여를 동시에 이뤄낸다. 이는 르노삼성 정직원과 계약직 모두에 해당된다. 단 협력사인 경우 법에 재촉되기 때문에 직접 시상하지는 못하고 있다.
 
또 내가 직접 한 번씩 현장을 체험해 본다. 지난해의 경우 전 공장을 두 사이클을 돌기도 했다. 지난해부터는 ‘에러공장 체험 및 개선’이란 타이틀을 놓고 직접 체험해 시설 곳곳을 개선을 하고 있다. 옆에서 봤을 땐 잘 몰랐는데, 직접 해보니 굉장히 힘든 작업도 있다. 근로자들이 워낙 젊어 잘 모르는 경우가 있는데, 그럼 나중에 큰 병으로 커질 우려도 있다. 이러한 사태를 사전에 방지하고자, 내가 몸소 느낀 것을 개선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닛산 플랫폼에서 르노 플랫폼으로 변경됐다. 또 하지만 최근 SM7에서는 새로운 르노-닛산 플랫폼으로 또다시 변경되면서 르노플랫폼의 문제가 있다고 의견이 제기되고 있는데.
▲플랫폼 문제가 아니다. 닛산과 르노의 생산시스템이 다르기 때문이다. 아직 아시아 쪽에서는 근골격계, 인간공학적으로 덜 고려가 됐다. 여기에서 부품과의 궁합이 차이가 발생해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수출차량에 대해서는 현지에서 만족도도 괜찮다. 유럽쪽(프랑스)에서 SM5가 지난해 8월 마켓 수요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유럽 시장 강화를 위해 르노플랫폼으로 변경한 것은 아닌지.
▲그건 아니다. 닛산차에서 시작한 삼성자동차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로 변화되면서 QM5부터는 르노-닛산이 공동 설계한 플랫폼으로 변경됐다. 그 이후부터는 르노설계(플랫폼)다. 아예 바뀐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

-함안부품센터 옥상에 태양광 발전 시설을 설치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혹시 부산공장에도 태양광발전소가 설치되는가.
▲여기도 설치한다고 얘기 들었다. 자세한 일정까지는 확실히 모르지만, 올 연말부터 작업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부산공장에 2공장을 증축할만한 부지를 이미 확보한 상황이다. 또 장 마리 위르띠제 전 사장 역시 이와 같은 발언을 해 업계가 주목하기도 했었다. 2공장 증축 예정은.
▲공장 증축이라는 것이 기본적으로 생산(주문)이 받쳐줘야 한다. 충분한 물량이 확보 돼야 증축을 하지, 그냥 막연하게 부지만 확보됐다고 공장을 짓지 않는다. 물론 전 사장이 언급한 것은 그룹차원에서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비록 후발업체이긴 하지만, 직원들이 갖는 생산기술력들도 높이 평가받고 있으며 르노그룹에서 볼 때 좋은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앞으로 국산화를 (현 50%에서) 90%이상으로 변화를 준다고 하는데.
▲환율 영향도 크고, 마진이익 등을 고려했을 때 국산화를 강력히 추진 중이다. 파워트레인 부분에서도 노력하고 있다. 국산화를 높일수록 협력업체의 경쟁력도 동시에 강화 된다고 생각된다. 이는 바로 상생의 일환으로 여겨진다. 국내 중소업체들이 르노삼성을 통해 전세계 28개국으로 수출 된다면 또 다른 이익이 창출 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실습생의 근로 환경에 대해 말들이 많다. 부산공장에서 실습생 운영이 어떻게 되고 있는가.
▲현재는 고등학교 실습생을 받고 있지 않는다. 한 5년 전까지만 해도 운영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후 직업훈련원을 통해 군필자(혹은 면제자)들만 받고 있는 상태다.

-그럼 혹시 신입사원 입사시 재직자에 대한 가산점 같은 것도 있는지.
▲전혀 없다. 물론 추천은 받고 있지만, 누가 추천했는지는 전혀 알 수 없으며 전원 공평하게 진행된다.

-부산공장 직원들 혜택이 많다고 하는데 어떤 것들이 있는지.
▲우선 가장 기본이 되는 급여 문제다. 부산공장 직원들은 매년 급여 인상 부분에 있어 규모에 비해 적절한 수준에서 이뤄진다고 생각한다. 그외 복지 문제가 가장 필요한 부분인데 우선 기숙사(복지장) 안에 볼링장을 비롯 당구장·목욕탕·노래방 등 위락시설이 배치돼 있어 근로자들의 편의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그런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면 건강상에 문제가 있으면 상한이 없이 지원해주고 있다. 공장 내에 위치한 내과는 무제한이며, 치과는 연간 100만원까지는 무료로 치료가 가능하다. 또 본인이나 가족 중에 아픈 사람이 있으면 전액 지원해 준다. 물론 100만원 이상일 경우에 한해서다. 복지 혜택이라는 것은 결국은 부담이 된다고 생각될 때 지원을 해줘야 되기 때문에 100만원이라는 기준을 잡은 것이다(단 부모는 제외).

-전기차 관련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올해 연말부터 생산해 내년 상반기에 공식 (플루언스가) 출시 예정이다. 일정대로 별 무리 없이 진행하고 있다. 일부 심플카로 테스트하고 있으며 제주도에 있는 전기차도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올 연말부터 기존라인에서 전기차를 만들 계획이다. 국내 최초 양산라인에서 판매목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물론 레이는 시험운영으로 관공서에 들어가며, 민간인들을 대상으로 2013년부터 생산이 들어간다. 하지만 우린 2013년부터 판매가 된다. 목표자체도 판매를 제일먼저 시작하는 것이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에서 폭발음이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보통 나머지 잡소리들이 엔진소음에 묻혀 들어가지만, 전기차는 기껏해야 모터소음이라 너무 조용하다. 결국 이러한 노이즈(잡소리)에 대해서 노하우가 없는 회사는 애를 먹을 것이라고 장담한다. 이러한 노이즈 측면에서 봤을 때 타사 차에 비해 단연 1위라고 확신할 수 있다.

-초창기 멤버로써 바라보는 향후 르노삼성은 어떤 방향으로 갈 것으로 보나.
▲이러한 상황은 몇 번 겪어 봤지만, 그때그때 전 사원들이 슬기롭게 잘 대처했다. 또 나름대로 열정과 사명감을 다 가지고 있기 때문에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고 본다. 오히려 이런 적당한 시련을 겪어주면 단지 위기가 아니라, 밑거름이 돼서 한 단계 레벨 업(발전) 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사원들과 소통을 통해 공감대가 형성 돼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이 시기가 지나고 나면 쌓인 노하우나 자신감 등 이런 것들을 얻을 수 있다. 물론 후발업체고 다른 업체보다 물량 면에서는 한참 뒤질지는 모르지만, 적은 물량으로도 훨씬 가치가 있다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