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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귀환+삼성電 강세+해외훈풍=코스피 급등

전일比 26.02p↑ 2023.47 마감…‘8월 급락장’ 충격 지웠다

이수영 기자 기자  2012.02.17 15:5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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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외국인의 귀환과 ‘대장주’ 삼성전자의 비상이 하루 만에 국내 증시 분위기를 역전시켰다. 지지부진했던 그리스의 2차 구제금융 지원이 오는 20일 결론지어질 것이라는 기대감과 미국 경제지표 개선 등 훈풍까지 더한 17일 코스피는 전일대비 26.02포인트(1.30%) 오른 2023.47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밤 해외증시 상승 영향에 힘입어 개장과 동시에 2020선을 회복한 코스피 지수는 장중한때 2031.40까지 치솟으며 내내 강세가 꺾이지 않았다. 개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에 나선 가운데 지수 상승을 이끈 것은 외국인과 프로그램매매에서 유입된 수급이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은 3048억원, 기관은 476억원을 팔아치운 반면 외국인은 2591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해 국내증시의 방향키를 틀어쥐었다. 프로그램매매에서는 차익거래에서 810억9200만원, 비차익거래에서 1339억3200만원의 순매수를 기록해 사자 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대부분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전기전자가 3% 이상 강하게 상승한 것을 비롯해 증권, 의료정밀이 2% 넘게 올랐다. 그밖에 제조, 운수장비, 건설, 종이목재, 은행, 철강금속 등이 1% 대 상승률을 보였으며 금융, 운수창고, 화학, 음식료, 비금속광물, 통신, 의약품, 유통, 섬유의복도 오름세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기계가 1.25% 하락했으며 보험, 전기가스, 서비스업종 등은 약세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대부분 상승세를 탄 가운데 ‘대장주’ 삼성전자의 비상이 눈부셨다. 2거래일 전 5% 이상 초강세를 보였던 삼성전자는 이날도 3.61% 급등하며 117만6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118만원을 돌파하며 신고가를 또 한 번 경신했던 삼성전자는 블룸버그가 “삼성전자의 맹추격 때문에 애플 주가는 지금이 상투”라고 밝힌 캐나다 전문가의 발언을 보도해 주목 받았다.

시총 순위 20위권 내 종목 중에서는 삼성생명, S-OIL, 호남석유가 1% 미만 하락한 것을 제외하고 전종목이 올랐다. 특히 4% 이상 치솟은 기아차를 비롯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 관련주가 동반 상승했다.

주요종목 가운데서는 우리금융지주 계열 종목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우리파이낸셜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75.0% 급등하는 등 실적호조가 두드러지며 하루 동안에만 7.64% 치솟았다. 우리금융도 증권사호평에 힘입어 3%대 강세를 보였으며 증권주의 강세 속에 우리투자증권은 전일대비 5.20% 급등한 1만41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두산중공업은 예상보다 저조한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6% 넘게 하락했다. SK증권은 “두산중공업의 4분기 실적이 기대이하”라며 “올해도 기대 수준인 영업이익률 7% 이상의 수익 개선은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SK증권은 두산중공업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이영두 회장의 주가시세 조종 혐의가 불거진 그린손해보험은 영업정지 가능성까지 제기되며 6% 넘게 급락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21개 종목을 비롯해 529개 종목이 상승했으며 하한가 2개 종목과 310개 종목이 내렸다. 64개 종목은 보합으로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지난해 8월 급락장 이전 수준을 회복하며 하루 만에 상승 반전했다. 17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4.84포인트(0.90%) 오른 540.14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 상승을 견인한 투자주체는 기관이었다. 개장 직후 사자에 나선 기관은 총 332억원을 사들였으며 380억원을 순매수한 개인과 함께 쌍끌이 매수에 나서 상승폭을 키웠다. 외국인은 3억원의 매도 위위를 보였다.

지수 상승 영향으로 역시 대부분의 업종이 상승했다. 운송이 3.42% 급등해 가장 상승폭이 컸고 반도체 등이 2% 이상 올랐다. 방송서비스, 오락문화, IT하드웨어, 일반전기전자, 컴퓨터서비스, IT부품, 통신방송서비스, 금융, 운송장비부품, 통신장비, 화학업종 등도 1%대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출판/매체복제가 1% 넘게 하락한 것을 비롯해 인터넷, 디지털컨텐츠, 정보기기, 통신서비스, 건설, 의료/정밀기기, 기타제조, 제약업종은 약세로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혼조세였다. 시총순위 20위 내에서는 대장주 셀트리온이 0.41% 소폭 상승했으며 CJ오쇼핑, 서울반도체, CJ E&M, 포스코 ICT, 동서, OCI머티리얼즈, 씨젠덕산하이메탈이 강세로 거래를 마쳤다.

LED 관련주가 초강세를 보인 영향으로 서울반도체가 7% 이상 급등한 것을 비롯해 루미마이크로, LG이노텍 등의 동반 상승세가 눈에 띄었다. 이날 대만 IT매체 디지타임즈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LED 산업 활성화를 위해 3단계 보조금 지원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정책이 현실화되면 국내 업체도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는 소식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한편 무소속 강용석 의원이 제기한 BW 헐값의혹과 관련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원장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안철수연구소는 이날 1% 미만 약세로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28개 종목을 비롯해 591개 종목이 올랐으며 하한가 3개, 372개 종목이 내렸다. 72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