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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 날개 '하나' 달고 힘찬 비상 가능할까?

윤용로 행장 “해외영업 강화에 힘쓸 것”

노현승 기자 기자  2012.02.17 15:4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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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노동조합이 17일 ‘독립경영’ 보장 등을 골자로 하는 협상을 타결짓고, 윤용로 행장이 이끄는 외환은행을 본격 출범했다.

윤 행장은 흐트러진 조직을 추스려 경영을 정상화하는 한편 해외 영업망 복원을 통해 그룹 내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책무를 안게 됐다.

하나금융 김승유 회장은 이날 새벽까지 밤샘 협의를 진행한 끝에 외환은행 김기철 노조위원장과 협상을 타결시켰다. 김 회장이 외환은행 임직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노조 요구 사항을 대부분 수용한 결과다.

김 회장은 “그간 외환은행 직원들이 겪은 아픔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지 않고는 인수 효과를 내기 어렵다고 생각했다”며 “노조와 진지한 논의 끝에 합의문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김 위원장도 “직원들의 요구가 충분히 반영됐다”며 협상 결과에 만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합의문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최소 5년간 독립법인으로 존속하고 은행명도 그대로 사용하게 된다. 특히 인사, 재무, 조직 등 독립경영도 확실히 보장받았다. 외환은행 집행임원 구성도 외환은행 출신을 과반수 이상 유지하기로 했다. 아울러 직원들의 급여나 복지 수준도 현행처럼 유지하고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하지 않기로 했다.

하나금융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투뱅크 체제’를 유지하면서 각 은행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경영 전략을 전개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소매금융에 집중하고 국제금융과 기업금융은 외환은행을 주력으로 삼는 방향이다.

김 회장은 “하나은행은 가계금융 쪽을 보다 강화하고 외환은행은 해외영업과 기업금융에 주력하게 될 것”이라며 “지주 매트릭스 체제의 근간을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시너지 방안을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윤 행장은 오는 20일 외환은행 집무실로 첫 출근을 앞두고 있다.

윤 행장은 외환은행 경영 계획에 대해 “직원들의 마음을 보듬고 조직의 건강을 추스르고 회복하는 일이 우선”이라며 “건강을 회복하는 일부터 차근차근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외환은행이 과거 경쟁력을 찾는데 열과 성을 다해 직원들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해외 영업망 복원에 중점을 두겠다는 뜻도 밝혔다. 윤 행장은 “우리 금융시장이 포화상태기 때문에 이제는 해외 시장을 찾아야 한다”며 “가장 해외 진출에 적극적이던 하나금융과 전통의 강호인 외환은행이 만났기에 국제 시장에서 신용도와 경쟁력을 높여 우리나라 금융 산업을 이끌도록 하겠다”고 밝혔다.